전문=2023년은 전북이 ‘전라북도’라는 이름을 쓰는 마지막 해다. 2024년 1월부터 출범할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은 126년 간 존속했던 ‘전라북도’가 얼마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정치권과 자치단체장들이 자치도의 초석을 어떻게 다지느냐에 따라 특별자치도로서 전북의 정체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에는 22대 총선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전북이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돌아보고, 광역자치단체인 ‘전라북도’의 마지막 도전을 그려본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전북정치와 권력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전북이 일반광역자치단체로 존재하는 마지막 해로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의 초석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22대 총선과 전북도의 행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와 올해 성과가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역정치권의 긴장감도 남다르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도당위원장(익산을)을 필두로 연내 남원 공공의전원법 통과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한 것도 22대 총선이 임박한 데 있다. 전북지사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측되는 김윤덕(전주갑, 민
전북특별자치도가 오는 2024년 1월 공식 출범하면서 다른 특별자치도인 강원·제주·세종과의 초광역권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전북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설치되는 특별자치도로서 상황이 비슷한 강원, 지리적으로 인접한 세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는데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던 강원지역 여론 역시 효율적인 특별자치도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고민하고 있다. 29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국회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을 전국 5개 메가시티(수도권, 부울경, 대경권, 광주전남, 충청권)와 3개 특별자치도(전북, 강원, 제주)로 재편하는 이른바 5극 3특 계획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행정수도인 세종시까지 포함하면 특별자치단체는 4곳이 된다. 인구 180만 이하 강소권역으로 이뤄진 이들 특별자치단체들이 별도의 협력기구를 만들어 서로의 이익을 조정하고,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한다면 미약했던 도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특히 세종과의 지리적 이점으로 세종시와의 협력을 통한 초광역 사업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철도·도로 등 SOC 분야의 협력 가능성에 무게를
전북에 독자적인 자치권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북특별자치도법은 이날 재석 197인 중 찬성 184인, 반대 3인, 기권 10인으로 여야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최종 의결됐다. 다만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가 예견되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전북출신 국회의원 중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도 일부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국회 문턱을 넘은 전북특별자치법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공포하면 1년 후 시행될 예정이다. 법이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면 1896년 13도제 시행 이후 무려 125년 이상을 존속해온 전라북도는 이제 전북특별자치도로 공식 명칭이 바뀌게 된다. 전북특별자치도법 제정은 지방선거 기간인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이 발의한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설치 및 새만금 경제자유특별지구 지정 등에 관한 특별법’에서부터 시작됐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민선 8기 광역단체장 취임과 함께 올해 안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했다. 김 지사는 지선 공약이었던 전북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여야 양당 도당위원장과 논의했고, 지난 8월 18일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 민주당
순항이 예상됐던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안이 지역주의에 막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전북특별자치도법의 명백한 이해충돌 당사자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의 특별자치도 법안 심사 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전북정치권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전북특별자치도법은 여야 법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아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강원을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극렬한 반대로 의결되지 못했다. 유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법이 논의되자마자 강원과의 중복을 이유로 전북에 특례를 주는 특별법안을 반대했고 결국 계류됐다. 유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법이 제정되면 중앙정부가 갖고 있던 각종 인허가권이나 여러 가지 행정권에 대한 특례를 요구할 텐데 (특별자치단체가 많으면)조정이 되겠냐”면서 “각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특별자치도로 나가게 되면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전북은 법사위에 단 한 명의 위원도 배치되지 않으면서 이번 논의에서 무기력하게 배제됐다. 강원 지역구 의원이 강변을 하는 상황에서 전북은 지역 간 균형을 주장할 기회조차 없었던 셈이다. 실제로
국회가 지방정부에 배부할 국가예산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전북의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예산과 법안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인 내년도 예산은 국회 본회의 처리 시한인 2일을 넘겼지만, 정치적 쟁점이 되는 일부 예산을 제외하면 전북도와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의 예산은 현재 시점에서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광역과 기초를 통틀어 내년 도내 지자체에 배분될 예산 규모는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도의 경우 사상 첫 9조 원 대 국가예산 달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전북 정치권과 전북도는 국가예산 9조 2209억 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의 질과 내용이다. 지자체의 국가예산 대부분은 이미 반영이 확정된 계속사업과 국가 차원의 복지사업이 전체 금액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지자체가 발표하는 국가예산 목표치는 정부안 등을 검토해 반영이 확실한 수준에서 일정 부분만 상향 조정되기 때문에 이 수치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는 매우 적다. 이 때문에 국가예산 실질적 성과를 판단하려면 지역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대형 신규사업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도내 지자체의 내년도 예산
국립청소년디딤센터 사태가 전북과 광주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정부와 여당이 불필요한 ‘호남 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정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선례를 만들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잘못된 행정절차와 예산심사에 힘을 실어주면서 ‘호남동행’ 행보가 무색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호남동행을 주장하면서도 공공의료대학원법, 제3금융중심지에 이어 청소년디딤센터까지 번번이 전북의 앞길을 막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여당 국회의원 2명 모두 전북출신임에도 이들의 입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동료 의원이 자행한 셈이다. 광주시에 반영된 국립청소년치료재활센터 관련 예산은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서울 서초갑)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정부 여당이 서로 상생하고 함께 성장해야 할 동반자 관계인 전북과 광주를 갈라치는 우(愚)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호남동행 의원으로 활동하는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나섰다는 점에서도 실망감이 높다. 성 의원은 지난해 호남동행 의원으로서 명예 순창군민으로 위촉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호남동행 의원 활동을 주도한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지지부진한 전북 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국가적 시각의 논리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주요 정부 부처 관계자와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 현안은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 패러다임의 변화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국가예산 확보 전략이나 주요 아이템이 지난 30년 이상 새만금에만 머물면서 국가적 차원의 '신성장 아이템'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권이 진보에서 보수로 옮겨갔지만 민선 8기가 시작된 올해 역시 전북의 주요 사업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민선 6~7기의 연장선에 그치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과 도정의 주요 과제도 제3금융중심지와 남원 공공의료대학원 등에 매달리면서 눈에 띄는 '신성장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제3금융중심지는 지난 2017년 2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이후 답보상태며, 남원 공공의료대학원은 2018년 서남대 폐교 대안으로 등장한 뒤 진척이 없다. 또한 전북 현안이 국가 예산에만 의지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전략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낙후 전북’, ‘3중 차별론’을 기반으로 한 읍소 전략은 식상해 졌다”면서 “전북 현안의 패턴도
푸르밀 사태를 계기로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의 선제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민선 8기 전북도정과 14개 기초자치단체, 국회의원들의 공통 목표가 대기업 유치를 통한 전북발전인데 반해 정작 ‘집토끼’를 지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13일 전북도와 도내 낙농업계에 따르면 전북에는 푸르밀 외에도 대기업 수준의 유가공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창에는 매일유업 상하공장이 있다. 매일유업 상하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농 유제품 생산공장으로 국내 최대 치즈 전문공장을 표방해 국산 원유 100% 자연치즈도 생산하고 있다. 무주에는 프랑스의 다국적 식음료 기업인 다논과 국내 식품기업 풀무원이 함께 만든 풀무원다논 공장이 소재해 있다. 풀무원다논 무주공장에선 세계 판매 1위(2020 닐슨 데이터 기준) 요거트 ‘액티비아’가 주력으로 생산되고 있다. 정읍에는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 공장이 있다. 이곳에선 덴마크의 유가공 선진 기술을 전수받은 100% 국산 브랜드인 덴마크우유 등 각종 유제품 브랜드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 사업중단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푸르밀은 임실공장에서 우유와 가나 쵸코우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중견기업 이상
전북정치권이 연내 통과를 약속했던 ‘전북특별자치도법’과 ‘남원공공의대법’의 데드라인이 임박했다. 이 두 법은 법안소위 일정이 뒤로 미뤄지면서 상임위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고, 앞으로 최대 두 달의 시간만을 앞뒀다. 현실적으로 공공의대법 통과는 올해도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북특별자치도법의 경우 연내 통과에 배수진을 친다는 게 전북정치권이 세운 방침이다. 정치권과 도의 계획대로라면 전북특별자치도법은 늦어도 11월 말까지 상임위인 행안위를 통과하고, 12월 법제사법위원회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중 단 한 번이라도 처리가 미뤄질 경우 연내 통과가 자칫 어려워질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법 통과를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한병도 의원 측은 “국회 일정을 살펴볼 때 연내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정치적으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법은 지난 8월 18일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안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안 두 가지다. 각 정당의 전북도당 위원장인 두 의원은 여야 투트랙 전략을 통해 법안 통과에 역량을 쏟아왔다. 그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1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SK 새만금 데이터센터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송·변전 설비 공사의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군산)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차관, 한수원 사장 등을 상대로 SK 새만금 데이터센터 추진의 선결 조건인 새만금 수상태양광(0.2GW) 사업을 언급했다. 새만금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산자부와 한수원 차원의 선(先)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당초 수상태양광 사업은 데이터센터·창업클러스터 사업과 병행 추진하기로 했지만, 새만금개발청의 사업자 선정과 한수원의 전력계통 연계가 늦어지며 사업 추진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2025년까지 SK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송전계통 보강이 필요함에도 한수원은 업체조차 결정하지 못해 유찰만 최소 5번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이러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SK 데이터센터 내 연료발전 시설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 송전계통 연계를 최소한 언제 착수할 것인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새만금 수양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