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북정치권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협치에 시동을 걸면서 ‘5극3특’ 광역경제권 완성의 첫발을 뗐다. 제21대 국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으로 추대된 한병도 의원(익산을)과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18일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각각 대표발의하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정치권은 법안 통과의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이 각각 법안을 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전북은 국내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메가시티’와 ‘특별자치도’ 지정에서 배제돼왔다. 지난 4월에는 전북지사에 출마한 안호영 의원이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 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법안 심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저와 한병도 의원, 여야 전북도당위원장 두명은 오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홀대와 소외로 낙후된 전북의 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5극 3특’ 광역경제권 체제의 실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각각 1건씩 대표 발의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호남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 매번 홀
전북지역이 지속적인 인구유출과 낮은 출산율로 저성장 낙후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되고 있다. 지난 1995년 민선 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7년째가 됐지만, 전북은 오히려 정치인 출신인 단체장들이 무분별한 포퓰리즘성 정책과 민원 해결에 치중하면서 우량기업들이 속속 전북을 떠났다. 전북은 지역 내부 부가가치 창출이 미약해지면서 도심이나 농어촌 지역 모두 인프라에서 소외돼왔다. 이는 곧 지역주민이 외지로 유출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인구가 적어질수록 지역투자가 더 위축된다는 악순환에 직면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북 인구는 177만 8279명으로 1995년 말 기준 인구인 200만 7000명과 비교하면 이후 22만 8721명의 인구가 줄었다. 이중에선 고령과 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업이나 일자리를 이유로 고향을 떠나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로 유출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 전북의 경제규모는 국가경제(1936조 원)의 2.7%에 그친 53조2000억 원에 그쳤다. 도민들의 경제사정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국세통계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광주지방국세청이 징수한 지난해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후 5시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감했다. 이번 공모는 당규 11호(조직강화특별위원회규정)8조에 의거, 모든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에 대한 접수로 진행됐다.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도내 8곳의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맡고 있어 사실상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 실제로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전북 8개 지역은 현 지역위원장 외에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고 신청일 기준 당적보유자면 된다. 전주을은 이상직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남원·임실·순창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강래 전 국회의원이 이용호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사고지역위원회가 됐다. 민주당은 이후 여러 차례 조강특위를 통해 지역위원장이 장기간 공석이었던 두 지역위원회를 수습하고자 했으나 다른 논란을 염려 대선과 지선 이후로 처리를 미뤄왔다. 지역위원장 선출은 차기 국회의원 후보 공천과 맞물려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전주을에선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 전주시의원, 성치두 전북도당 청년소통위원장,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 이덕춘 변호사, 이정헌 김관영 전북지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전당대회에 앞서 사고지역위원회를 수습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 구성을 완료했다. 민주당이 조강특위를 예상보다 빨리 가동하면서 오랜 시간 공석으로 남겨뒀던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선임 절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비대위는 20일 9명의 조강특위 위원 구성을 마쳤다. 이날 위원 명단에는 김두관, 이수진(비례대표), 임오경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 인사로 서재현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숙애 충북도의회 의원이 선임됐다. 앞서 민주당은 김민기 의원을 위원장, 민병덕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내정하고, 김회재 의원이 위원으로 합류시켰다. 민주당은 향후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보다 앞서 지역위원장 인준과 지역대의원대회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사고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 선임에 있어 공모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사례에 볼 때 전북지역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가지는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 단순공모 방식으로 위원장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주을과 남임순 지역위원장 선출의 쟁점은 경선이냐 단수추천이냐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전주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모두 끝났다. 이번 선거로 여·야가 바뀌었고, 전북에선 50대 초반 도지사가 나왔다. 제21대 국회는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국회의원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20대 대통령과 민선8기 임기 초반, 21대 국회의원 임기 후반에 해당하는 앞으로 2년 동안 전북이 또 다시 소외될 경우 인구 170만 붕괴가 가속화하면서 지역경제성장 동력 자체가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이번에 당선된 정치인들은 '나야 말로 지역을 살려낼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전북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당선인들은 개인의 입신양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문재인 정부와 21대 국회 전반기 전북정치권의 상황은 공약실현과 법안 통과에 최적의 인적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물꼬를 튼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전북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 이에 전북일보는 총 5차례에 걸쳐 △새만금 국제공항과 글로벌 테마파크 △전주-완주 통합&전북특별자치도 △윤석열 정부에서의 전북발전 전략 등을 종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 법안’이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전북정치권은 일명 '남원 공공의대 법안 추진'에 대한 동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황이다. 과거 대선 정국 남원 공공의대는 또 다시 전북대표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오히려 대선과 지선을 기점으로 법안 통과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기 때문이다. 21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에선 공공의대 법안을 다루는 보건복지위원회에 전북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배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북 국회의원을 제외하고, 보건복지위에서 남원 공공의대에 다른 지역의원이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후반기 보건복지위 위원들은 전북이 아닌 자신의 지역구에 의대 신설에 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남원이 지역구이자 공공의대법을 발의한 국민의힘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은 이미 후반기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로 배정됐다. 보건복지위 민주당 간사였던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제3금융중심지 추진을 위해 정무위원회를 희망했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입장이 바뀐 만큼 이번 정부에선 대통령 공약 실현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게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도내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에 빠지면서 전북정치권에도 한바탕 폭풍이 지나갈 조짐이다. 민주당이 3월 대통령선거, 6월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전북정치와 지역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정치의 최대 변곡점은 오는 8월로, 이후 전북정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이 전북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상 100%로 전북지역 선출직은 민주당 지도부가 임명한 것이라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당장 8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전북 국회의원은 물론 민선8기 도내 단체장들의 입지 역시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8월에는 신임 당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 선출과 함께 전북도당위원장의 교체가 예고돼 있다. 오랜 시간 공석이었던 전주을,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선출도 이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8월 전대 이후 두 지역위원장 자리를 여전히 공석으로 내버려 둘 경우 지역정치권의 혼란과 불만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을과 남임순 지역위원장은 사실상 차기 총선에 나설 선수를 뽑는 것이나 다름없어 누가 지역위원장으로 낙점 받는지에 따라 지역정치권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전북도당위원장은 각자의 이익과 입장에 따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최연소, 최다득표라는 기록을 세운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인이 다음달 1일부터 새롭게 출범할 민선8기 전북도정을 이끌게 됐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김 당선인이 얻은 59만1510표(82.11%)는 경제도지사를 갈망하는 도민들의 열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한몫했지만, 80%를 넘긴 득표율은 그가 민주당 소속이어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6일 현충일 행사 직후 만난 김관영 당선인은 전북도민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한 지사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상당해보였다. 높은 기대는 곧 깊은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도민에겐 겸손하고, 도정에는 유능한 도지사가 되어야한다는 것. 전북지사 취임까지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반드시 전북경제를 살려야한다. 전북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도 그를 지배한 듯했다. 다만 그의 도정 철학은 확고하고 명료했다. 도정의 중심은 ‘경제와 일자리’로 압축됐다. 그만큼 이제까지 전북도내 정치인과 단체장들이 말하지 못했던 민감한 부분까지 거침없이 자신의 뜻을 개진하기도 했다. ‘민선8기 김관영호’의 정체성이 실사구시와 실
6·1 지방선거가 민선8기 전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도 제대로 거론되지 못한 채 치러지게 됐다. 이번 지선에서 가장 큰 ‘시대정신’은 ‘전북의 변화’와 ‘전북경제 회복’이었다. ‘새로운 전북’이라는 헤게모니는 단체장 후보군에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선거 초반 유권자들의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이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과 도덕성 논란은 지역유권자들에게 지방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정지역의 경우 모든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곳도 있었다. 각 후보 진영은 선거법과 표를 의식해 반성하는 태도 대신 자신들의 행위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전북유권자들은 이번 지선에서 ‘최선‘ 대신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결국 정치권과 각 후보들에 대한 심판과 평가는 전적으로 전북유권자들의 몫이 됐다. '역대 최악'의 선거로 불리는 이번 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전북발전을 위해 반드시 논의돼야 할 의제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공약의 경우 최신 트렌드에만 의존한 ‘디지털 혁신’,
6·1 지방선거가 각종 비리 의혹과 도덕성 논란으로 점철된 역대 최악의 지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구색맞추기식으로 설계했던 선거 공약은 아예 실종되면서 정치권의 전북 유권자 무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전북 유권자들은 올해 선거를 있어야 할 세 가지가 없고, 사라져야 할 세 가지가 요소가 두드러진 3무(無)·3유(有) 선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북지역 선거는 지방 이슈와 자질 검증, 공약과 정책이 없는 '3무(無) 선거'로 전락했고 도덕성 논란, 네거티브, 패거리·카르텔 정치가 부활한 '3유(有) 선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선과 관련해 언론 역시 일제히 더불어민주당 공천 상황에 집중했고, 정책 의제에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 대선과 지선이 연이어 있던 만큼 정당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다. 경선이 종료된 후에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갈등만 조명됐다. 선거 공약은 민선 7기의 재탕 수준이 많았다. 그나마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는 기본을 갖췄다는 평가다. 도내 대부분 지선 후보자들은 공약을 아예 제시하지 않고, 선거 조직과 당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초단체장 후보의 경우 46명 중 '선거 공약서'를 마련한 후보는 3명에 불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