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이향미)이 오는 7일까지 기획초대전‘심성희 선중유화 화중유선’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인 ‘선중유화 화중유선(扇中有畵 畵中有扇)’은 부채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부채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당나라 화가인 왕유의 그림을 보고 남귄 글귀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에서 착안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가 심성희가 단선 부채를 이용한 창작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단선부채 조각 일부를 모아 모자이크 평면회화로 구현한 ‘매창-화중유선’이 눈길을 끈다. 심성희는 이 작품으로 ‘2020년 전국벽골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단 잉어’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비단을 사용한 선면의 조각들을 모아 나무로 조각한 머리와 꼬리 부분을 제외한 몸통 부분을 표현했다. 철재 구조물에 부채를 배치해, 앞뒤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설치 작품도 관심을 끈다. 민화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까치호랑이와 연꽃을 형상화한 작품도 관람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심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는 평면작업 뿐 아니라 대형 천을 설치하고 무대 뒤에서 그림을 그
1945년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한 지 7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전북의 수많은 독립군과 의병이 여전히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재판기록이 있는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역사 연구자가 서훈대상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훈 독립유공자 1077명…전북 독립운동 규모 비해 적어 12일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출신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전북에서 올해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077명이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과 전국 8도, 북한의 평안도·황해도·함경도까지 살펴봤을 때, 경상북도(2292명), 충청남도(1480명), 경기도(1401명), 경상남도(1352명), 전라남도(1295명) 다음 순이다. 그러나 전북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규모와 전개양상에 비해 서훈자수가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에 보고하기 위해 조사 편찬한 자료인 ‘한일관계사료집’의 통계수치를 보면, 전북 등 호남지역의 독립운동 참여인원은 대략 27만에 달한다. 경기도, 평안도에 이어 3번째 규모다. 국가보훈처 연
8·15광복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친일잔재 청산작업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전북 자치단체와 문화기관 등은 협업을 통해 친일파 생가터 등 각종 시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친일 잔재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설과 사실관계 오류, 개인이 설치하거나 주거로 활용되는 상황까지 다양한 문제가 쌓여있어 갈길이 멀다. 전북도는 지난 3월 도내 14개 시군에서 친일잔재 전수조사 용역 후속조치 계획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전북대 산학협력단, 시군 향토연구자, 지역문화원 등과 펴낸 ‘전라북도 친일잔재 전수조사 및 처리방안 연구용역 결과보고서’에 나온 보완의견이다. 이 보고서에는 친일잔재 시설 등 134건이 제시돼 있다. 이들 가운데 청산이 완결된 경우는 48건, 추진 중인 경우 9건, 단기 검토 중인 경우 13건, 중장기 검토는 64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중장기 검토 항목이다. 이들 가운데 사실관계에 오류가 발견되는 곳들이 보인다. 일례로 진안군에 있는 풍혈냉천이 대표적이다. 풍혈냉천은 한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솟는 곳을 의미하는 데, 용역보고서에도 조성시기가 조선후기로 돼 있다. 1780년대에 처음 발견됐으며 일제 강
속보 =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이 ‘비사벌 초사’ 보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놨다.(관련기사 5월 27일 면, 6월 1일 면) 신석정 시인 이들 주민은 25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는 신석정 시인의 고택 비사벌 초사를 보존하고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하라”며“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지켜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석성 시인은 역사의 현장에서 올곧은 선비 정신과 역사의식을 보여준 시인”이라며 “일제강점기 때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단 한 편의 친일시도 남기지 않은 지조 높은 시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다”며“1961년 조국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시를 발표했다가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혹독한 취조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인은 이 곳에 사시면서 현실 참여적인 시를 많이 발표하셨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전북대학교, 영생대학에서 시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고, 1963년 전주상업고등학교(현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셨다”며“이후 돌아가시던
사단법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선홍)가 지난 17일 202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념하고 서예인 발굴을 위해 개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4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작품 가운데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23점, 입선 76점 등 총 103점의 입상작을 뽑았다. 대상에는 신수경씨의(1979년생, 서울) 작품 ‘이백 장진주(李白 將進酒) 시-행서’가 뽑혔으며, 우수상에는 박해순씨의(1957년생, 청주) 작품‘목련-문인화’, 이현정씨의(1983년생, 포항) 작품‘당신은 참 좋은 사람-한글’, 정희탄씨의 (1961년생, 경주) 작품 ‘삼익지우(三益之友)-전각’이 뽑혔다. 수상작은 비엔날레 기간인 11월 5일부터 12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
레오나르드 다빈치, 반 고흐, 클레드 모네의 대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익산 W미술관(관장 신주연)은 오는 30일까지 ‘Media Art Review Exhibition-다시 함께’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W미술관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번에 걸쳐 개최한 미디어 아트전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 ‘반 고흐 전’, ‘클레드 모네 전’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유화 기법과 원근법을 만든 레오나르도 다빈치, 비운의 천재화가로 따뜻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반 고흐, “풍경은 인상이다”며 즉흥적인 빛의 변화를 표현해낸 모네의 화풍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들 화가들의 작품은 피그먼트 프린트(Pigment Print)한 11점과 미디어로 재구성한 3점을 전시한다. 신주연 관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민들께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시길 바란다”며 “별도의 개막행사를 열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블로그를 접속해서 참고하면 된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
1주일간 연재했던 전북사가 종결했다.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되짚어보면, 후백제 왕도인 전주에 대한 문헌기록과 유물유적, 고조선 준왕이 금마(익산)로 내려왔다는 기록에서 출발한 마한사, 남원·장수지역에서 확인된 봉수와 제철의 존재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가야사를 소략한대로 짚었다. 에필로그에서는 전북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 백제사를 비롯 각 역사별로 보완해야 할 점을 제언한다. 백제사 전북의 백제사는 다른 시기 역사보다 상대적으로 논쟁이 적은 편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관세음응험기> 등 문헌사료에 익산의 위상을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이 있는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유적, 무왕의 아내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알려진 쌍릉 등 고고학적 유물자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국사기와 왕궁리 유적은 익산이 왕도로서 존재했다는 데 힘을 보태준다. 삼국사기에는 ‘익산에 있던 궁궐을 수리했다’는 기사가 있고, 왕궁리 유적 내 오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안기에는 무왕을 ‘대왕폐하’라고 지칭한 명문이 있다. 이를 두고 수도를 사비에서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천도설’과 수도와 동일한 행정구역인 ‘별부’별부설
전북 가야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특별법)’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전국 고대사학계에서는 가장 쟁점이 많은 분야다. 전북 동부지역에 대가야가 존재했다는 통설을 뒤집고, 독자세력 존재를 주장하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근거로는 지표조사로 발견된 봉수와 제철, 중국과 일본의 문헌사료를 든다. 그러나 봉수의 조성시기, 제철의 입지, 문헌사료의 해석을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아직까지는 통설(전북 동부지역=대가야)이 힘을 얻고 있다. 전북 가야사를 둘러싼 쟁점과 가야할 길을 두 짚어본다. 전북 가야사를 설명해주는 유적과 문헌사료 전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북 동부 지역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발견된 제철, 봉수, 고분은 800여개다. 특히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은 역사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프랑스)의 완성도 검사까지 통과한 상태다. 가야세력의 존재여부를 유추해주는 문헌사료도 있다. 중국문헌인 <양직공도>와 일본의 <일본서기>다. 두 사료에는 ‘반파(가야소국)’가 봉수를 쌓아올린 기록과 남원에 있던 소국으로 추정되는 ‘기문국’이 나온다. 이들 유물과 문헌을 근거로 대두한 학설이 전북 독자가야설(장수 반파
전국 역사학계에서 전북에 마한소국이 존재했다는 이론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마한을 구성하는 종족의 분포양상과 영역 범위, 고조선 준왕이 익산으로 이동했다는 설 등을 두고는 이견이 있다. 역사학계 쟁점 우선 전북에 마한 세력만 존재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권오영 서울대 교수는 한반도 중부 이남에 마한이란 용어만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집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권 교수는 “마한을 구성한 여러 정치체가 전라도-경기-충청 지역에 존재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호남 동부지역을 마한이라는 이름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종족도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문헌사료에 누락되거나 이미 다른 세력에 통합돼 실체가 사라진 종족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옥 전북대 교수도 “마한 등 여러 고대문화의 정체성이 주거지나 무덤에서 발견된 한두 가지 유물로 규정될 수 없다”며 “주거지와 무덤, 성곽, 수혈, 패총 등 모든 유구의 특질과 출토된 유물에 대한 과학적 해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조선 준왕이 남쪽(익산)으로 내려왔다는 기록도 역사적 사실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중국 문헌 <삼국지>
2021년 6월 10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역사문화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전북 고대사의 역사적 실체 규명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법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 6개 문화권으로 구분한 뒤, 국가가 이 권역에 맞춰 보존, 관리, 발굴, 복원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북은 백제와 가야문화권이 포함됐다. 그러나 관련 문화권 유물의 시기비정, 도성의 정확한 위치파악, 백제사에서 익산이 차지했던 위상규명 등이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 법에 포함되지 않은 마한문화권의 심사통과 여부도 과제로 거론된다.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王都)’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 후백제 문화권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최근 법에 포함될 필요성이 제기됐던 문화권부터 과제를 짚어본다. 문헌사료에 나타난 후백제 왕도 후백제의 사료는 <삼국사기> 열전 견훤전, <삼국유사> 후백제 견훤전에 제한적으로 드러난다. 이들 사료에 따르면, 견훤은 900년 나라의 도읍을 완산(전주)에 정하고 후백제 왕이라 칭했다. 관부(官府)도 설치했으며 직책까지 나눴다. 영토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주의 인구 확충을 위해 신라 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