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와 춤에 해설까지 곁들인 공연이 찾아온다. 전주대사습청(대표 송재영)은 첫 상설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해설이 있는 소리와 춤’을 연다. 이 공연은 7월 전주대사습청이 개관한 뒤 처음으로 여는 상설공연으로, 매주 수요일 전주대사습청 안에 있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판소리와 한구무용으로 구성됐다. 오는 8월부터는 지역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2021 전주대사습청 토요상설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과 발열체크, 생활 속 거리두기로 시행하면서 진행된다. 문의 및 상세한 일정 확인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홈페이지나 전화로 할 수 있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
전라도의 역사·문화적 정취가 깃든 전시가 선보여진다. 재단법인 청목미술관은 오는 18일까지 ‘전라의 색, 한국의 색’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김도영·김성욱·김정숙·류재현·배병희·이종만·이홍규·조현동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 장르 구분을 넘어 다양한 층위의 작업세계가 드러난다는 게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특히 전라도의 역사적 문화적 정취, 지역 정서와 심리, 철학과 시대정신이 발현된 색 등을 조명한다. 김도영의 한지 콜라주 작품 ‘아리랑’은 색동과 한옥한글(한옥 모양의 한글)이 만나 아리랑의 물결이 넘실댄다. 작가는 하늘에서 바라본 한옥 기와와 내부를 펼쳐 보인다. 김성욱은 오래된 한옥 지붕과 학, 달 등을 소재로 한지 위에 핸디코트와 수묵채색 기법을 활용한 작품 ‘한옥에 뜬 달-사랑하면 만나리’를 선보인다. 김정숙의 ‘축복 Blessing’은 한지라는 매체와 달 항아리의 조형성을 접목해 온유와 비움의 가치를 구현하며 통섭과 화해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류재현은 ‘바람의숨결 201910’로 나무와 관목과 빛이 가득한 숲의 풍경을 구현한다. 배병희는 작품 ‘풍선집’으로 정체성을 상실한 자아의 모습과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최경은)가 개최한 ‘2021 전주한지패션대전’(이하 전주패션대전)이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시작했던 전주패션대전은‘제17회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 본선 심사를 비롯해 ‘전주한지국제패션쇼’, ‘슬링스톤 박종철 디자이너 초청 한지패션 갈라쇼’, ‘어린이세계민속의상한지패션쇼’등 총 4개의 패션쇼로 팔복예술공장에서 무관중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지패션디자인경진대회’는 패션디자이너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으로 작품 71개를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지사 원단에 염색, 디지털 프린팅 등 소재를 응용·확대했으며, 참가연령도 고등학생부터 최고령 62세까지 확대됐다. ‘전주한지국제패션쇼’는 해외 패션관련 전공교수와 디자이너, 국제종이작가협회(IMPMA)에서 참여했는데, 한국, 네덜란드, 독일, 몽골, 스위스 출신 28명이 작품 31개를 선보였다. ‘슬링스톤 박종철 디자이너 한지패션갈라쇼’는 1950년~70년대 빈티지 감성을 모던하고 세련되게 재해석한 남성·여성복 40여 작을 소개했다. ‘어린이세계민속의상한지패션쇼’에서는 전주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이 모델 30명이 무대에서 한지로 제작한 한국·일본·중국·베트남·
한반도 서해안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된 주구묘는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백제문화와 뚜렷이 구분되는 마한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고학적인 자료이다. 90년대 중반 한국에서 처음 주구묘가 발견되었을 당시 그 연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다. 주구 내에서 출토되었던 유물 가운데에서 토기 제작할 때 단단하게 하기위해 두드린 무늬가 찍힌 “타날문토기”에 대한 연대를 기원후 3세기로 설정하는 것이 학계의 보편적 견해였기 때문에 주구묘의 연대 역시 3세기를 상한으로 축조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보령 관창리유적의 보고서에서는 주구 내에서 출토되는 토기를 분석한 결과, 청동기시대 중기의 송국리문화와 후기에 해당하는 점토대토기문화 집단과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 주구묘의 축조연대를 기원전 3~2세기로 설정했지만, 학계 다수의 연대관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일본 야요이 시대의 보편적 묘제인 주구묘는 축조수법이나 그 형태에 있어서 한국에서 발견된 주구묘와 유사한데, 그 출현연대를 야요이 전기 곧 기원전 3세기에 설정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주구묘의 기원은 북부 구주에서 벼농사의 기원과 같은 것으로 긴끼(近畿)지역에 전파된 것으로 보는 견해와, 농경에서 논의 구획
전북 지역 역사학자들은 임진왜란·정유재란사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전북 인물들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신 장군과 수군, 의병중심의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그 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다양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학술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란극복은 특정인물과 집단의 활약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유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전북의 활약상과 비중을 제대로 조명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에 있는 국외사료의 수집과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료를 통해 한산도·행주·진주대첩, 명량해전, 영남권 중심의 연구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어서다. 한문종 전북대 사학과 교수 한문종 교수는 임진왜란·정유재란 관련기록이 있는 일본·중국의 고문서, 사서를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국외 자료를 수집한 뒤, 국내 자료와 비교 분석해야 한다”며 “전북 임진왜란사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토대”라고 했다. 각 국가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의 성격도 설명했다. 한 교수는 “당시 일본은 제후가 각 번(藩)을 다스리는 지방분권 사회였기 때문에 자료가 한 곳에만 집중돼 있지 않다”
임진왜란·정유재란사를 극복한 주요 동력으로는 충무공 이순신을 비롯한 수군의 활동을 꼽는다. 그러나 이순신 휘하에서 공을 세운 전북 인물들도 많았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무명 용사도 존재한다. 호남 방어전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부임해 왜군을 방어하다가 전사한 장수도 있다. 정유재란 당시 침략한 왜군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가 지금까지 예술혼을 꽃피운 주인공도 있다. 이들 가운데 3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각종 해전에서 큰 공 세운 안휘 최근 이순신 휘하에서 공을 세운 인물을 조명하는 작업에서 부각된 인물이 있다. 김제시와 전북역사문화학회가 지난해 12월 연구용역을 통해 분석한 안위이다. 순흥 안씨 13세손 안위는 1563년(명종 18) 김제군 백산면 생건리에서 출생했다. 1589년(선조22), 정여립의 5촌 조카라는 이유로 평안도에 유배됐지만,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풀려났다. 같은 해 무과에 급제하고 찰방이 됐다. 이듬해에는 일찍부터 인연이 있었던 이항복의 천거로 거제현령이 됐다. 안위의 두 왜란 시기 활약상은 이순신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된다. 관련자료 역시 이순신과 무관치 않다. 안위는 <이충무공 전서>, <난중일기
6월 한 달간 다양한 창극과 명인·명무·명창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4일부터 26일까지 예원당 및 예음헌에서 ‘제3회 대한민국 판놀음’을 개최한다. 4일 오후 7시와 5일 오후 3시 예원당(대극장)에서는 개막공연 ‘창극 춘향전’을 선보인다. 지난 4월 국립국악원에서 초연한 창극 춘향전은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국공립·민간단체에서 선정한 8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별별창극’은 9일부터 시작한다. 처음 올릴 작품은 정읍시립국악단의 ‘갑오년 만석씨’이다.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군이 된 백정 만석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어 11일에는 목성의 ‘판소리인형극 수궁가’, 12일 아정컴퍼니의 ‘소리에 맺힌 사랑’, 16일 남원시립국악단의 ‘열녀춘향수절가’, 18일 그림의 ‘환상노정기’, 19일 입과 손 스튜디오의 ‘강산제 수궁가’, 23일 국립부산국악원의 ‘성찰’, 25일 동화의 ‘탐정소설 염마’가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은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3시이다. 공연 장소는 수요일과 토요일은 예원당, 금요일은 예음헌(소극장)이다. 명무·명인·명창의 인생여정을 듣고, 공연도 감상할 수 있는 ‘토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양혜인 씨(33, 여, 전남 구례)가 뽑혔다. 양 씨는 지난달 3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전국대회 본선무대(판소리 명창부)에서 ‘춘향가’ 가운데 ‘이별 후 임 그리는 대목’을 열창해 심사위원과 청중평가단으로부터 97.7점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상과 상금 6000만원을 획득했다. 양 씨는 “스승이신 이난초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과 오빠, 하나밖에 없는 삼촌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삼촌은 제가 소리를 할 수 있게 묵묵히 뒷바라지해주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양 씨는 “앞으로 올곧은 소리꾼의 길을 남고 싶고 ‘양혜인 하면 소리를 정말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첫 상을 받은 뒤 다시 성장하는 시간이고 첫 걸음이기 때문”이라고 남겼다. 이날 본선에서는 각 부문별 장원도 배출됐다. 가야금 병창은 지현아(35, 여), 기악 송누리영(25), 민요 이덕용(34, 여), 농악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과(고은빛 외 51명), 무용 명인 부문 김호은(47, 여), 시조부 김화자(70, 여), 판소리 일반부 전민권(20), 무용일반부는 이
전북 동부지역에 존재했다는 가야세력의 실체와 관련 유물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백제학회와 한성백제박물관은 오는 6월 4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백제와 가야의 경계와 접점’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전북 동부지역 정치체, 고분 축제세력, 가야 제철유적 및 봉화의 실체 등을 놓고 토론을 한다. 백제 학회는 이날 대회목적을 ‘전북 동부지역 가야의 실체 대한 공시적 접근’, ‘백제와 가야의 관계에 대한 궁극적 해명’으로 내세웠다. 주제도 전북가야를 둘러싼 여러 쟁점사항과 백제와의 접경지대 상황으로 압축된다. 오전 세션에는 권오영 서울대 교수가 ‘전북 동부지역 정치체에 대한 기초적 이해’, 위가야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가야사 관점에서 본 백제와의 접경’,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가 ‘전북 동부 지역의 고분 양상과 축조세력(or정치체)’를 발표한다. 오후 세션에는 김주흥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밀양사업 단장이 ‘전북 동부 지역의 봉화·봉수’, 김상민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부 교수가 ‘전북 동부 지역 제철유적의 성격’, 김병남 전북대 사학과 교수가 ‘백제사 관점에서 본 가야와의 접경’을 발제한다. 주제별 발표가 끝난 뒤에는 성정용 백제학회
전북 임진왜란사를 논할 때 의병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왜란당시 이 지역 의병은 전국적으로 처음 거병했으며, 정유재란까지 전국 단위의 전투를 치렀다. 현 전북지역을 포함한 전라도 중서부지역 16개 고을의 사림들이 문중과 가솔을 데리고 참여한 장성남문의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희생도 적지 않았다. 많은 의병들이 전사했는데, 2차 진주성전투에 참여한 의병들은 대부분 순절했다.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라도 점령을 주된 목표로 일으킨 정유재란 때는 호남 전역이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의병의 실상을 전하는 사료가 부족한데다, 경상도 중심의 의병연구 패러다임으로 인해 전라도 의병의 위상이 주목받지 못했다는 게 학자들의 평가다. 이번 기사에선 왜란초기 전북 의병의 활동양상, 장성남문의병의 전투, 전북 의병의 성격과 의의 등을 재조명한다. 전국최초 의병 1592년 임진왜란 발발직후, 4월 20일 순창에서는 유팽로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이는 순창 지역 민중들이 경상도 지역의 왜군 피해 소식을 접한 뒤, 민심이 흉흉해진 상황과 관계가 있다. 일부 민중들은 산속으로 숨어들어가거나 왜군의 편에 서려고 했다. 유팽로의 시문집 ‘월파집’에는 “왜적의 기세가 승승장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