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대표하는 치명자성지에 ‘세계 평화의 전당’이 들어서는 가운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개관식에 직접 참석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오는 16일 완산구 대성동 치명자성지에 세워진 세계평화의 전당 유항검 홀에서 개관식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축복미사를 봉헌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미사는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전주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다. 전체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인원제한으로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천주교전주교구’에 생중계 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관한 평화의 전당은 치명자성지를 치유와 내적 평화의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인근 한옥마을과 연계해 순례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대중 문화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평화의 전당은 연면적 9033㎡의 지상 3층 건물로 피정과 연수를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관으로 구성됐다. 지난 2015년 10월 문화광관체육부 국고보조금사업으로 확정된 후, 기본계획과 설계용역, 착공과정을 거쳐 올해 5월 준공했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
가을에 어울리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오페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9일~30일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이 협연하는 ‘나비부인’이다. 2009년 제31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뒤 12년 만에 보게 되는 오페라이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나비부인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을 기다리던 일본 여인 쵸쵸상이 결국 그에게 배신을 당해 자결하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나가사키를 무대로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있으며, 아리아 ‘어떤 개인날’과 합창단의 ‘허밍코러스’는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디렉터와 가수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연출가인 김성경은 나비부인의 애절한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상과 세트를 혼합한 연출을 준비했으며, 지휘자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를 초청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호남 오페라 단원들이 작품에 참여한다. 나비부인 역을 맡은 강혜명은 국내외에서 쵸쵸상 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정통성을 선보이는 무대가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8회 정기연주회 ‘본(本)Ⅲ, 맥(脈)’을 선보인다. 한국음악의 원형(본)을 전북(맥)에서 찾아가는 본(本) 시리즈로, 2019년 ‘본Ⅰ’, 2020년 ‘본Ⅱ - Soul’에 이어 세 번째 무대다. 무대에서는 관현악단 단원 50과 4인놀이(시나위), 김원선(도피피리), 조통달(판소리), 김일구(아쟁)등 명인·명창이 협연한다. 이들은 왕도의 위엄과 풍류, 시대정신을 담은 창작작품 5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전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어진향(御眞香)’, 국악관현악 시나위 Ⅲ - 4인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나래’, 박범훈 가락에 따른 도피피리 협주곡, 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판소리 ‘수궁가’ 중 세상 경계,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연봉(延峯)’순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지휘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맡는다. 박현규 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의 복귀를 꿈꾸는 도민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을 드리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을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본(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가 가상현실을 활용한 방법으로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미륵사지석탑만 남아있는 터에 각종 시설을 갖춘 절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을 통해 복원한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오는 2022년 1월~12월 ‘가상현실을 활용한 미륵사지 원형복원 및 플랫폼 구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금은 터로만 남아있는 미륵사를 대웅전, 당간지주, 관음전 등을 갖춘 절로 AR과 VR을 활용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R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활용해 복원된 절에서 온라인 종교활동이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콘텐츠 구현방법을 위해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달부터는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뒤, 관련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미륵사지 설화나 창건 주체에 대한 기록은 문헌사료와 유물·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절의 건축구조는 나와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직접 복원하기보다 디지털기술로 구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콘텐츠를 현장에서 구현할지, 앱이나 모바일로
올해 20주년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닷새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3일 폐막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실내 공연 중심으로 26개의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중점배치, 예술제로의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실내 공연을 객석의 30퍼센트만 열어 운영하고 온라인 공연을 접목했다. 예술제로서의 실험적 과도기,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둔 목표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예술제 무대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깊고 충실해졌으며,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판소리 원형과 변형의 품격 있는 조화 가야금 산조의 양대산맥인 지순자·강정숙 명인으로 구성한 ‘산조의 밤’은 전통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한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광대의 노래-四金’은 꽹과리 명인 4인방을 앞세워 농악이나 사물놀이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겼다.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나 변형을 통한 ‘전통의 확장’은 색다른 실험의 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소리 프론티어 시즌2’는 연극적인 요소를 차용한 판소리극 ‘TALE’이나 재기발랄한 현대극 또는 퍼포먼스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대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한국문화의 원형을 우리 민족의 흥과 정신, 예술혼이 담긴 무형문화유산으로 정의하고 ‘오리지널 케이컬쳐 이야기 OK, 무형유산’을 주제로 진행한다. 8일 오후 3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개막 공연 ‘名作(명품), 탄생의 과정을 마주하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오늘의 무형유산, 내일의 K-Culture(케이컬쳐)’를 주제로 다양한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전승교육사 작품 95종 180점을 볼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도 열린다. 1973년부터 시작한 이 전시는 △가치가 빚어내는 기량의 온기 △소리를 품은 전통의 온기 △전통을 잇고 세상을 품은 조형의 온기 세 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판소리, 농악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도 다양하다. 행사기간 동안 △판소리, 남사당놀이, 줄타기, 농악의 합동공연인 ‘수직상체일기’△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생 판굿 ‘무형유산 굿으로 통(通)하다’△판소리 5마당 ‘오,케이 판소리’△농악, 팔도민요 등 전통연희를 현장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올해 소리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됐던 지난해와 달리 대면으로 진행한다. 축제는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14개 시군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40여 회 공연이 치러진다. 다만 코로나19확산을 우려해 객석은 30%만 열고 운영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만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도 담아낸다. 특히 소리프론티어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형 월드뮤직’팀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해 온 소리프론티어는 ‘시즌2’라는 이름으로 판소리를 확장한 장르의 변화를 실험한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 프로그램과 관람 포인트를 짚어보자. 29일 개막공연 RE:Origin 축제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공연은 축제와 얽힌 다양한 사연을 품은 20여 명의 패널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소리축제의 무대를 다채롭게 빛내준 예술인들과 축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가진 평론가, 축제를 만들어 온 사람들, 그리고 ‘무조건 소리축제’를 외치는 ‘찐 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에서 토크콘서트를 선보인다. 예술인들은 소리축제를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으며, 평론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인 윤지충은 생전에 과거시험 소과에 합격한 성균생원이었다. 치아건강은 좋지 않았는데, 치아 32개 가운데 4개는 충치가 있었으며 치주염도 앓고 있었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지난 24일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열고 지난 3월 발굴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윤지충 동생)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들 순교복자 3인의 신체적 특징과 신분, 세례명, 생년, 본관 등 여러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전신사진으로 밝혀진 신체 특징 전주교구는 이날 유해 발굴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고고학·해부학적 검증 작업을 거친 결과를 자세히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순교자 3인의 유해는 넙다리뼈(대퇴골)가 매우 납작한 아시아계이며, 볼기뼈(관골)의 형태는 남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넙다리뼈와 정강이뼈 길이로 산출한 신장은 윤지충 바오로가 165±3.8㎝, 권상연 야고보 152.5±3.8㎝, 윤지헌 프란치스코 163.9±3.8㎝였다. 치아가 온전히 보존된 윤치충의 경우 13,12,22,23번 치아가 충치였고, 생전 치주염 증상 이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3인의 치아와
속보 =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인 윤지헌 프란치스코(윤지충 동생)의 유해가 230여년 만에 발굴된 가운데 이 유해들의 문화재 등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전(口傳)과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순교자의 역사가 실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해는 박해를 받은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천주교사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형벌의 실제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5일 완주군 초남이성지에서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연다. 지난 16일 완주 초남이성지에 안치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검증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유해 검증에 참여했던 전북대 전 고고인류문화학과 교수, 전북대 의대 송창호 교수 등도 참석한다. 전주교구 홍보국장인 송광섭 클레멘스 신부는 “지난 1일 유해발굴 관련 기자회견보다 더 자세히 검증과정을 보고하고 의의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천주교사 분야에서 관련 연구도 해야 하고, 교황청에도
이중섭·김환기·김기창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3개월 동안 열린다. 정읍시립미술관은 오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지역 미술관을 지원하기 위한 ‘2021년 공립미술관 협력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전시주제는 ‘한국미술의 아름다운 순간들’이다. 주제처럼 전시에서는 193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줄기를 이룬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오지호·도상봉·김기창·이중섭·변월룡·장욱진·김환기·이우환·곽인식·김구림·이강소 등 작가 49명의 작품 70여점이다. 전시구성은 3개로 나눴다. 제1전시실 주제는 ‘근대미술을 꽃 피우다’로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이후 일본 유학파들의 서양화풍 경향, 1920년~1930년대 한국의 서정성, 향토성을 담아낸 인물화·풍경화·산수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 주제는 ‘추상미술을 실험하다’로 1950년대부터 시작한 추상미술의 경향을 전반적으로 살필 수 있다. 김환기·유영국·하인두·박서보·이우환·윤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