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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사의 과제] ② 마한사(하)

역사학계 전북 마한소국 존재 인정
종족 분포, 정체성 두고는 이견
“마한 뿐 아니라 다양한 세력 존재 가능성”
고조선 준왕 익산 남하설도 의문제기
관련분야 연구자 육성, 고고학적 검증 과제

 

 

전국 역사학계에서 전북에 마한소국이 존재했다는 이론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마한을 구성하는 종족의 분포양상과 영역 범위, 고조선 준왕이 익산으로 이동했다는 설 등을 두고는 이견이 있다.
 

역사학계 쟁점

우선 전북에 마한 세력만 존재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권오영 서울대 교수는 한반도 중부 이남에 마한이란 용어만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집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권 교수는 “마한을 구성한 여러 정치체가 전라도-경기-충청 지역에 존재했던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호남 동부지역을 마한이라는 이름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종족도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문헌사료에 누락되거나 이미 다른 세력에 통합돼 실체가 사라진 종족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옥 전북대 교수도 “마한 등 여러 고대문화의 정체성이 주거지나 무덤에서 발견된 한두 가지 유물로 규정될 수 없다”며 “주거지와 무덤, 성곽, 수혈, 패총 등 모든 유구의 특질과 출토된 유물에 대한 과학적 해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조선 준왕이 남쪽(익산)으로 내려왔다는 기록도 역사적 사실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중국 문헌 <삼국지>에 나온 준왕은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 윤색된 기록이며, 기자가 고조선에 와서 문화를 교화시켰다는 ‘중화적 인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또 마한에 정착한 조선계 유민이 준왕과 가계를 연결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과제

관련분야 연구자 육성과 고고학적 보완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은 “마한사를 전공하고 연구하는 연구자가 적다”며 “전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인 만큼 지역 대학에서 관련분야 연구자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까지 지표상으로 확인된 유적·유물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 이사장은 “혁신도시와 만경강 일대에 마한사와 관련 있는 다수 유물·유적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 부지에 유물·유적이 묻혀있다는 표식조차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유물·유적을 빨리 발굴한 뒤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드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지역에 3~4세기 이후 존재했다고 보이는 마한소국인 건마국의 실체도 규명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최 이사장은 “이 지역에서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분되는 자료가 발굴되지 않고 있다”며“위치비정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요망된다”고 했다. 이어 “건마국이 익산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마한의 성장과 세력변천에 대한 견해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