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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대구경북, '한강의 기적' 넘을 '영일만 기적' 이룬다

尹 “포항 앞바다 막대한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시추 승인”
지난 50년 산업화 주역인 TK…2차전지·석유화학으로 재도약
‘산유국’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亞 최고 에너지클러스터 기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초일류 국가로의 도약을 견인할 '영일만 기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5천만 국민들의 염원인 산유국의 꿈이 대구경북 앞바다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과 상공인들은 한국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후 '잘 살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산업화시대를 주도했던 대구경북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에서도 주인공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업의 쌀'인 제철 생산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경북 포항이 미래성장 동력인 2차전지와 석유화학 산업까지 끌어안을 경우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희망도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Act-Geo社의 물리 탐사 심층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장량은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심지어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매장량과 관련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정브리핑에 배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전) 검증과정에서 각 단계별로 자료를 분석하고 검증했던 세계 최고의 자문개발기업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지 표명할 정도로 (성공)확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오는 2027년~2028년쯤에는 상업적인 가능성을 확인하고 2035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예상 매장량이라면 현재가치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2천263조원) 정도의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경제계는 예상치 못한 낭보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산업시대를 주도했던 대구경북이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당면한 위기를 단숨에 돌파할 호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속 시원한 뉴스 하나 없던 지역경제에 어마어마한 선물이 주어질 수 있다는 희망에 잠시나마 웃게 된다"며 "꿈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맞게 철저하고 꼼꼼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최대수혜지역이 될 경북 동해안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미래 에너지인 원자력에 더해 현재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까지 생산하는 지역으로 발돋움할 경우 경우 명실 공히 동아시아 최고의 에너지클러스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 배후단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규모와 역량도 강력해야 해 대구경북 통합논의에도 더욱 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