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과 함께 주요 헌법기관과 정부 부처를 이끄는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말·연초 주요 기관장을 맡은 '고향 까마귀'가 적지 않아 국가 사법·행정·교육·산업 정책 견인과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부임했거나 부임 후 조직 쇄신 구상을 마치고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도 꼿꼿한 지조와 강인한 기개 그리고 뚝심과 의리로 무장한 출향 인사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고향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구경북에는 낭보가 잇따랐다. 12월 11일 경북 경주 출신 조희대 전 대법관이 사법부를 이끌 6년 임기의 대법원장에 취임했다. 같은 달 1일에는 경북 칠곡이 고향인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헌법질서 수호 임무를 시작했다. 이들의 모교인 경북고는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사법 수장 듀오'를 동시에 배출하는 이채로운 기록을 썼다. 12월 28일에는 마찬가지로 경북고를 졸업한 경주 출신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내각에선 대구 출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새롭게 지명된 안덕근
정치권의 시계가 내년 4월로 빠르게 향하고 있는 가운데 거야의 분열이 가시화하고 여권에선 총선 체제 진통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계 입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여부로 정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진보정당의 총선 연합 추진도 거대 양당 체제를 뒤흔들 변수다. 정치권에선 ▷거대 야당의 폭주에 대한 국민 불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친명·비명의 분열 ▷여야를 막론한 물갈이 후폭풍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유지에 따른 비례정당의 출현 가능성 등이 '빅뱅'을 일으킬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비명의 선두에 선 이상민 의원은 최근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국민의힘도 선택지에 포함된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강의한다. 또 조응천, 이원욱 의원 등 4명은 19일 '상식과원칙'이라는 비명계 모임을 출범시키고, 당이 이재명 사당에서 탈피하지 않을 경우 '결단'을 시사했다. 이들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40~50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연일 쏟아내는 쇄신방안을 두고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시선과 참신한 발상은 평가할 만 하지만 엄연한 정치 현실과 역사적 맥락을 간과한 제안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선 외부 출신 파격인사 발탁의 강점은 살리되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수위조절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최근 언론들과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론을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다. 그는 "괜찮은 스타 의원들이 있으면 어려운 곳, 서울로 오는 게 상식 아닌가. (대구의) 주호영도, (울산 남구을) 김기현(대표)도 스타다"라고 특정 중진을 콕 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인사들이) 서울의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다. 영남 쪽에선 상당히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교체도 좀 하고 젊은 사람이 들어가고 (해야 한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구가 국회의원과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더 숙고한 후 훈수를 뒀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사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유
윤석열 정부가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권위 회복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그동안 학생 인권에 과도하게 무게가 쏠려 교사의 정당한 지도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던 학생인권조례가 주요 손질 대상이 될 전망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교권 강화를 위한 교육부 고시 제정과 자치조례(학생인권조례) 개정 추진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교권 강화를 위해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한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 개정이 최근 마무리된 만큼 일선 현장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인 교육부 고시를 신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학교장, 교사가 학업이나 진로, 인성·대인관계 분야에서 학생들을 훈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의결한 바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당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교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자치조례 개정도 병행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인권과 자유, 권리를 보장을 목적으로 2010년 진보 성향 교육감들 주도 아래 처음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첨예한 대치로 선거제도 개편작업이 늦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를 향해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4월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전원위원회 소집 이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각 정당은 물론 개별 의원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국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도 악재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 개원 기념식에서 "우리 국회는 선거제 개편을 통한 정치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결실의 순간이다"고 했다. 이어 "20년 만에 역사적인 전원위원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민대표 '500인 회의'를 구성해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숙의형 공론조사도 실시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쇠가 뜨거울 때 두드려야 좋은 쟁기를 만들 수 있다"며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한 정치개혁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김 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을 상대로 미국의 핵 확장억제력 제공이 문서상 '공약' 수준을 넘어 제도적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전문가들은 26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기획그룹(NPG)에 버금가는 한미 간 확장억제력의 제도적 실행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미군은 북한이 보복 능력인 '2차 타격' 능력을 개발 중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예산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는 확고하며 그는 신뢰할 수 있는 2차 타격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2차 타격 능력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드문 일이다. 1차 타격(first strike·1격)과 2차 타격(second strike·2격) 개념은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정책에서 비롯된 용어다. 1격은 적의 핵전력을 무력화해 핵 보복 능력을 상실케 하는 것이 목표인 핵 선제타격을 말한다. 2격 능력은 적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 수단은 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