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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최저임금 인상…자영업 '무인화' 바람

무인 편의점 반년 사이 613곳 늘어…나홀로 사장님도 ↑
자영업자 "인건비 상승에 어쩔 수 없어"…최저임금 영향 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이 더해지자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편의점 업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아이스크림 등 식품류를 중심으로 생겨나던 무인점포는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인력을 두고 심야시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전국 2603곳으로 집계하고 있다. 2년 전 434곳이던 무인 편의점은 지난해 1990곳으로 늘었고 올 들어서도 613곳이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무인매장으로 전환한 업주들은 무인 전환 이유로 인건비를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실제 5년간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전년比 16.4%↑)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9%↑)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 △2023년 9620원(5.0%↑)으로 5년 새 50%에 육박하는 인상폭을 보였다.

대전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최근 하이브리드 편의점으로 전환한 김모씨는 "야간에 고용하는 인력은 낮에 두는 인력보다 인건비가 더 든다"며 "편의점 운영 방식을 전환하면서 인건비를 전보다 20-30%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무인 또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으로의 전환은 꾸준히 늘어날 것"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무인화 바람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 서구에서 무인 밀키트 매장을 개업한 최모씨는 "자영업자는 인건비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건비를 어떻게 절감하느냐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인건비가 줄어든 만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어 꾸준히 방문하는 고객층도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대전 중구에서 비대면 핸드폰 무인 매장 4호점이 들어서기도 했다. 여기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도 늘어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1만6000명 정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2월(416만명)과 비교해 15만6000명 증가한 수치다. 대전도 5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만7000명으로 반 년 새 1000여 명 증가했다.

유성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재료값은 물론 인건비 상승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고 나면 남는 수익이 많지 않다"며 "두 달 전부터 홀로서기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주문은 주로 키오스크로 받다보니 식당 운영에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sohyun21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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