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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IP 핵심 ‘웹툰’에 다시 주목한 콘텐츠 업계…글로벌 영역 확장에 사활

 

이태원 클라쓰·사내맞선·내일·어게인 마이 라이프…. 안방극장에서 인기인 이들 드라마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재가공된 작품이란 점이다. 5월 공개를 앞두고 주목받는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음악 드라마다.

 

콘텐츠·IT 업계가 다시 한번 ‘웹툰’에 주목하고 글로벌 영역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잘 만든 웹툰 한 편은 영화·드라마 등 2·3차 콘텐츠 가공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해 부가적인 수익까지 낼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했을 때 규모는 더 커진다. 기업들은 한국의 웹툰 시스템을 해외로 이식해 본격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하는 등 ‘IP 블루오션’ 발굴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웹툰 계열사에 4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미국 웹툰 사업을 이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몸집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을 위한 핵심 요소로 웹툰을 꼽은 바 있다.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의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로 지분 구조를 재편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웹툰 산업기지로 삼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을 신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글로벌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27일 인도네시아에 론칭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세안 지역의 핵심 엔터테인먼트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영향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연내에만 총 700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 웹툰 서비스 기업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미 일본에선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는 일본에서 ‘롯폰기 클라쓰’로 재탄생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웹툰의 경우에는 해외 진출까지 가성비가 좋다”며 “제작진이 이를 영상화할 때 소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웹툰은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는 원천 IP(지적재산권)다. 웹툰은 콘텐츠 소비 독자를 일차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데다 IP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좀비·BL(남성 간 사랑)·판타지 등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웹툰 시장은 더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웹툰시장 매출액은 2020년 1조 538억 원으로 전년(약 6400억 원) 대비 64.6% 껑충 뛰었다. 관련 기업들도 최고 실적을 냈다. 웹툰 기업 와이랩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21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웹툰은 원천 IP로서 콘텐츠 산업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요즘에는 웹툰으로 만들어 성공했을 때 영상 콘텐츠로 재가공이 가능할 것이란 흐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웹툰 작가도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전 세계에서 IP를 모을 수 있다”며 “IP를 쥐고 있으면 할리우드나 유럽 등에도 팔 수 있어 문화콘텐츠산업에서 더욱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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