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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알작지 해안에 있던 '몽돌'은 어디로 갔을까?

주민들, 2007년 내도항 방파제 건립 후 유실 심각
기존 몽돌도 자갈과 모래화 가속...보존 대책 필요

제주시 내도동에 있는 알작지 해안 ‘몽돌’에 대한 보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몽돌이 유실되는 가운데 남아 있는 몽돌마저 작은 자갈에 이어 모래화가 진행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10여 년 전에는 둥글고 검은 몽돌끼리 부딪히면서 ‘차르르~’ 소리가 나면서 명물 해안으로 꼽혔는데, 지금은 자갈과 모래가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몽돌 유실 현상에 대해 주민들은 2007년 알작지 서쪽 내도 바다에 어촌정주어항 건립에 따른 방파제 설치로 물 흐름이 바뀌면서 몽돌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알작지에서 서쪽으로 19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내도항 방파제 안쪽에는 하천에서 밀려온 몽돌이 쌓여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내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과 마찬가지로 해안도로 개설이나 방파제 및 석축 설치 등 각종개발 행위로 몽돌이 유실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용역 결과 몽돌은 수심 4m까지 넓게 분포했으나 7m 이후부터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주시 관계자는 “2015년 용역에서 바다 속에 수중보를 설치하거나 한쪽에 쌓인 몽돌을 채워주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인위적으로 유실된 몽돌을 해안으로 밀어 올려줘도 옛 모습으로 복원하기 어렵고 또 다시 파도에 쓸려나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방파제가 몽돌 유실의 원인으로 밝혀져도 이 구조물을 철거할 경우 내도항에 너울 피해가 발생할 상황에 놓였다.

알작지 해안 몽돌은 한라산 계곡에서 부서진 바위 조각이 무수천~월대천~광령천 따라 이동한 뒤 바다로 흘러들어 파도에 둥글게 다듬어지면서 만들어졌다. 이 몽돌은 유난히 동글동글하고 검은빛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동그란 ‘알’과 돌멩이를 뜻하는 제주어 ‘작지’를 뜻하는 알작지 해안은 길이 300m, 폭 20m이며, 몽돌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고 문화재와 학술적 가치가 높아 2013년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지방문화재) 제5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