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양양군 만료 임박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 기간 3년 연장
尹 당선인 공약 감안 임기 내 설치 총력…2024년 준공 목표

속보=강원도와 양양군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하기로 배수진을 쳤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위기감과 함께 이미 대선 기간에 오색케이블카 무조건 설치를 공약한 윤석열 정부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오는 23일로 만료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 기간을 2025년 4월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란 국가문화재의 공사, 수리나 보호구역 내 시설물 건축 등을 할 경우 심사를 통해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을 말한다. 오색케이블카는 천연기념물 제171호인 설악산천연보호구역 내에 설치되기 때문에 2017년 11월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행정심판 등으로 사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은 채 허가 기간 만료가 23일로 다가오자 3년 뒤인 2025년까지로 연장한 것이다.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는 문화재청 권한이지만 사업내용의 변경 없이 연장하는 경우는 지자체에 권한이 부여된다.

이처럼 도와 양양군이 2025년까지로 기간을 못 박은 것은 이 기간 내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무조건 추진'을 공약한 데다 5일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임명된 이양수(속초-고성-인제-양양) 의원을 비롯한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강하게 밀고 있어 3년 내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도와 양양군은 3년 이내에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로드맵을 새로 수립했다.

올해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 재보완 철회를 요청해 환경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각종 인허가를 거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2024년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마무리와 환경부와의 케이블카 공동 운영,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 균특사업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 탐방객 분산을 통한 친환경적인 시설이자 교통약자의 문화향유권 보장,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가져다줄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