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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영산강 수질 악화 주범, 알고보니 하수처리장 방류수

최상류 담양서 1급수 유지하다 광주 제1하수처리장 지나며 4급수로
암모니아성 질소가 주원인…2008년 처리시스템 변경으로 되레 증가

 

 

광주시가 하수 정화를 위해 만든 하수처리장이 오히려 영산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광주시의 세심하지 못한 하수처리·운영 방식 때문에 영산강이 국내 5대강 중 최악의 수질을 가진 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영상강유역환경청은 28일 영산강 수질 악화의 주원인이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근 10년 간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영산강 수질 악화 원인을 분석한 결과, 광주 하수처리장 방류수에서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수치가 영산강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영산강청 설명이다. BOD는 물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의 오염도가 진행될수록 유기물 양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박테리아 분해에 소비되는 산소량도 증가한다.
 

영산강은 한강과 낙동강, 섬진강, 금강 등 국내 5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영산강청의 조사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영산강의 평균 BOD는 4.8㎎/L로 낙동강(2㎎/L), 한강(1.2㎎/L), 섬진강(0.9㎎/L), 금강(0.9㎎/L)에 견줘 최대 7배 가량 높았다.특히 영산강의 BOD가 환경부의 상류 중권역 수질 목표기준인 5㎎/L를 지속적으로 초과하는 경우가 잇따른 게 조사에 나서게 됐다는 영산강청 얘기다.
 

이 과정에서 영산강 수질이 최상류인 담양에서 1급수를 유지하다 광주시를 지나면서 4급수로 악화되는 점을 확인했고 특히 광주시 광산구 신촌동에서 BOD가 7.5㎎/L 수준을 기록한 점에 주목, 조사했더니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방류수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광주 제1하수처리장 방류수는 방류시 BOD(5.0㎎/L)와 T-N(총질소) 등 수질기준에는 적합했지만, BOD가 가장 높았던 극락교 지점의 물을 분석해본 결과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총질소의 73%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류수의 암모니아성 질소 농도가 높은 이유로는 광주시가 지난 2008년 하수처리장 내 암모니아성 질소 제거 시설을 기존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당시 광주시는 하수처리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녹차라떼’에 따른 지적이 제기되면서 원인 물질로 꼽히는 인(P)을 제거하는 공정을 추가하면서 질소 제거시설을 줄였다.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강의 수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산강 유량이 많지 않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4~5월 갈수기 영산강 유량(74만t) 의 75%를 광주 1하수처리장 방류수(54만t)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영산강의 유역면적은 3371.4㎢로 하천의 길이는 136㎞(본류)이다. 한강(482㎞), 낙동강(522㎞), 금강(396㎞)에 견주어 하천 길이가 짧은 편이며 유역면적은 한강의 8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청 이같은 점을 감안,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총질소 수질기준을 현재인 20㎎/L에서 절반 수준인 10㎎/L로 낮추는 안을 29일 고시하고 2027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고시안을 따라야 하는 광주시는 현재 운영중인 호기조를 2개에서 3개로 늘려 호기조에서 방류수가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암모니아성 질소의 농도를 낮추도록 하는 등 사업비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영산강청은 이 같은 시설이 오는 2027년에야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향후 5년 간 영산강 수질 악화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류연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2027년 광주 제1하수처리장의 개량사업이 완료되면 영산강 수질과 수생태 건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