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15명 안팎 거론
연말부터 본격 행보 전망
내년 3월 대선 결과 주시
강원도지사 선거는 아직까지 정중동(靜中動) 상태다. 벌써부터 열기가 뜨거운 18개 시장·군수 선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야에서 15명의 입지자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움직임은 수면 아래에 있다. 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 자체가 내년 3·9 대통령선거 결과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대다수의 입지자는 대선판에 뛰어들어 지지후보들을 적극 돕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부터는 도지사 후보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 등장한 민주당=범여권에서는 강원도지사의 ‘수성'에 방점을 두고 3선 임기를 마치는 최문순 지사의 ‘후계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후보로는 춘천 출신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사임 시기가 늦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와 임기를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지만 출마설은 여전하다.
3선 임기를 마치는 원창묵 원주시장도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돼 있으며, 최근에는 춘천 출신 최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부의장과 강릉 출신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민주당 대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 중인 만큼 무게감도 남다르다. 철원 출신인 김정우 조달청장도 물망에 올라 있고, 정만호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역시 지사 후보군에 올라있다.
이광재(원주갑) 국회의원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만약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 등에서 오히려 이 의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표주자 누가 되나=이번 지선에서 ‘강원도정 회수'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는 국민의힘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심정으로 칼을 벼르고 있다.
우선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춘천 출신 김진태 전 국회의원은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히고 활동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주위에서 나오고 있고, 4선의 권성동(강릉), 한기호(3선·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이철규(재선·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 등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박정하(원주갑), 이강후(원주을) 원외 당협위원장도 자천타천 후보군에 속한다.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재도전에 나섰다.
현재 당적은 없지만 평창 출신의 황상무 전 KBS 앵커도 국민의힘 입당을 통한 도지사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내년 지선에서 강원도지사 승리를 위해 ‘올인'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출마설이 나오는 여러 사람을 일단 무대에 세워놓고 주민들의 반응과 여론을 수렴하면서 ‘될 사람'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하늘기자 2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