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행정통합론이 여야 협치 없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여당과 지자체·야당이 '재정 지원'과 '재정 이양'을 두고 각을 세워왔던 만큼 여야 특위 구성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당론으로 특별법안 발의를 예고할 때까지 논의 테이블은 마련되지 못했다. 여기에 여당이 이르면 설 연휴 전, 즉 2주 내 법안 통과를 목표하면서 '졸속 추진' 우려가 나오는 한편, 대전·충남과 같은 날 발의될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안에 세종시 소재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이전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마치고, 대전·충남 통합 자치단체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례 조항은 당초 229개에서 280여 개로 늘렸고, 법안은 30일 발의한다는 계획이다. 법안 발의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민주당 특위가 출범한 지 42일 만에, 같은 달 24일 민주당 특위 제1차 전체회의를 연 지 37일 만이다. 법안 통과 목표 시점은 이르면 2월 설 연휴(16-18일) 전, 늦어도 내달 말까지다. 결국 법안 발의부터 통과까지 한 달여 기간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공공기관 이전 우대' 유인책을 내걸면서 혁신도시 시즌2를 앞둔 지역 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전·충남의 경우 여야 간 주도권 경쟁과 반발 여론 등 행정통합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에 직면한 만큼, 갈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공공기관 2차 이전 역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통합 논의에 비켜선 충북 등 일부 지자체는 '역차별'을 피력하며 사회적 갈등 우려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광역 지방정부 간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연간 최대 5조 원씩,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지원'과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 부여', '산업 활성화 지원'을 비롯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우선 고려' 등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기관은 지역 선호와 산업 여건 등을 고려해 추후 논의한다는 단서를 달아 여지는 남겨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부터 공공기관 전수조사부터 지역별 전략사업 분석 등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위한 용역에 착수, 올해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유인책을 두고 대전시와 충남도는 반발과 우려를 표한 상태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은 20
세계 최대 글로벌 방산·항공기업 '에어버스'의 연구개발 플랫폼이 대전에 둥지를 튼다. 에어버스는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로 대전에 '테크 허브'를 설치한다.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입증한 것은 물론, 이번 테크 허브 설치를 통해 대전이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게 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전시와 에어버스는 18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 호텔 오노마에서 연구개발 혁신거점을 위한 지속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에어버스는 전 세계 네 번째 테크 허브를 대전에 설치하게 됐다. 이는 에어버스가 아시아 내 기술혁신 거점을 한국으로 확장하며, 대전을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지로 선택한 상징적 의미를 담는다는 평가다. 1970년 설립된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다국적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202조 4000억 원을 넘어선 데다, 매출은 103조 9000억 원에 육박한다. 항공기 설계·제조부터 위성, 우주발사체, 군용 수송기 등 방위·우주 분야 기술개발, 민간·군사용 헬리콥터 등을 생산한다. 이 같은 에어버스의 테크 허브는 주요 국가에 설립된 연구개발 플랫폼
국민의힘과 충청권 4개 시·도가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핵심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우선순위를 선별해 숙원사업을 풀어내는 작업은 물론, 영호남 중심 정치 구도 속 충청권의 발전전략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중앙당과 충청권 지자체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당면 과제 공유와 국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박형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당 지도부와 이은권·이준배·강승규·엄태영 4개 시·도당위원장,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참석했다. 장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허리이자 중심이다. 과학·행정·산업·바이오·교통의 중심"이라며 "필요한 예산인데 부족한 것은 없는지, 반드시 지원받아야 할 사업인데 빠진 것은 없는지 잘 살피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세종보 문제, 충남 석
한국 철도망 향후 10년을 그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확정이 임박하면서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이 신규 노선 반영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철도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이 계획에 반영돼야 신규 철도망 건설 사업의 첫발을 뗄 수 있다. 한정된 국가 예산이기에 우선순위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한 셈이다. 22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 중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노선 신설 시 지역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 등 상당한 파급효과가 전망되는 만큼 전국에서 수백 개의 신규 철도망 구축 사업을 건의한 상태다. 관건은 우선순위다. 건의된 사업 모두 타당성과 실효성, 시급성 등 명분을 토대로 각 지역의 숙원과제화되면서, 정부를 설득할 논리 개발은 물론 행정·정치력 결집이 변수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충북 음성군에선 최근 음성군철도대책위원회를 필두로 1000여 명이 모인 '중부내륙철도 지선' 건설 결의대회가 열렸다. 감곡장호원-금왕-충북혁신도시 31.7㎞를 잇는 노선으로, 2016년과 2021년 제3차와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나흘째인 29일 정부 핵심 전산망 장애로 민원대란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금융·의료·복지 등 곳곳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는 등 일선 현장의 혼란이 감지된다. 일부 서비스는 복구돼 재가동됐지만 전체 복구율은 여전히 저조한 데다, 모든 시스템의 완전 복구까지 4주 걸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현장 관계자 조사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정치권에서는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73개 시스템이 복구돼 가동됐다. 복구율은 11.3%다. 직접 피해를 본 96개 시스템이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되는 데 약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등이다. 이 중에는 통합보훈(국가보훈부), 국민신문고(권익위원회), 국가법령정보센터(법제처), 안전디딤돌(행정안전부) 등이 포함됐다. 멈췄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이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주요 전산망은 접속이 막혀 있어 일선 민원 현장에선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자체
국가 전산망의 심장격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정부 주요 행정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는 신속한 행정서비스 복구를 약속했지만, 화재에 직·간접적 피해를 본 전산시스템들의 정상 가동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추석 연휴와 맞물린 민원·물류대란도 우려된다. 소방당국이 합동감식으로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에 돌입했지만 2022년 카카오 먹통 사태와 2023년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등 유사 문제가 되풀이되는 구조적 취약성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된다. 2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불이 나 22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6시쯤 완전 진화됐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작업 중 발생한 화재로, 이 과정에서 업체 직원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국정자원은 정부의 전산시스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대규모로 보유·관리하는 시설로, 행정안전부 소속 기관이다. 이번 화재로 내부에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 팩 384개가 모두 소실됐고, 그 여파로 정부 업무시스템 674개가 가동이 중단돼 각종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정부 온라인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명시된 데다 혁신도시 시즌2 밑그림이 될 국토교통부 연구용역 결과가 임박하면서 전국적으로 유치 광풍이 불고 있다. 대부분 지자체가 전담 조직을 꾸려 공공기관 유치전에 나섰고, 지역 주력산업과의 연계라는 명분을 내세워 중점 유치 대상 기관을 설정한 상태다. 혁신도시 후발주자인 대전·충남은 5년째 이전 기관 없는 '개점휴업'에 그쳐 긴장감이 더 커지는 한편,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두 지자체가 역차별 해소를 위한 '우선선택권' '우선 배치'를 강하게 촉구하는 이유다. 최근 확정된 이재명 정부 123대 국정과제 속에는 '임기 내 2차 공공기관 이전 신속 추진'이 반영됐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라는 단서 조항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올 하반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와 내년 로드맵 수립 등 전반적인 구상이 담겨 있는 만큼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재개 가능성에 기대감이 감돈다. 여기에 국토부의 1차 공공기관 이전 성과 평가 용역 결과는 10월 예정돼 있다. 해당 용역은 1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평가와 2차 이전 대상지 선정 기준 등 정부 정책 방향성을 담고 있어, 사실상 2차 이전의 밑그림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2
대전과 세종을 잇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7년째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시의 교통량 분산 대책은 전무하면서 행정 편의주의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사 구간이 대표적인 지역 상습 정체구역임에도 불구, 우회도로 운영 등 교통체증 해소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돼 왔기 때문이다. 시는 올 10월부터 유성IC 삼거리-박산로 800m 구간을 임시 개통해 교통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외삼네거리 일대와 유성IC 인근 구간 등은 2030년 완공까지 이렇다 할 교통량 분산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시에 따르면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건설공사는 유성구 외삼동(반석역)에서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총 6.6㎞ 구간에 BRT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게 골자다. 반석역부터 장대교차로까지 4.9㎞ 기존 도로 개량 구간, 장대교차로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삼거리까지 1.7㎞ 신설 구간으로 나뉜다. 총사업비 1685억 원 규모다. 당초 이 사업은 2018년 착공해 2020년 말 끝낼 예정이었지만, 장대교차로 입체화 사업과 호남고속도로 지선 통과 구간 지하화 등이 맞물리고 지연, 준공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발표되면서 신규 공항 건설사업을 앞둔 영호남과 충청권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 가덕도신공항과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등 영호남을 중심으로 수천억 원에 이르는 국비가 편성된 반면, 충청권은 기존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 원조차 미반영되면서다. 앞서 수조 원대 영남권 공항 건설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힘입어 추동력을 확보한 것과 달리, 500억 원 안팎 사업비가 추산된 충남 서산공항은 예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중앙정부의 충청권 '홀대론' '소외론'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발표된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따르면 영호남 지역에서 추진 중인 신규 공항 건설 사업비가 내년 정부예산안에 대거 반영된 상태다. 가덕도신공항 6890억 원과 대구경북(TK)신공항 318억 원, 새만금 국제공항 1200억 원 등이다. 이들 사업은 총사업비 기준 각각 15조 원, 2조 6000억 원, 8077억 원으로 초대형 규모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분류된다. 부산과 대구·경북, 전북 모두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각 지자체들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충청권 역시 지방소멸 위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