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사망 사고로 촉발된 화물연대 진주 CU물류센터 집회가 장기화 국면을 맞았다.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노사 교섭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교섭에 앞서 사측이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측의 진정성을 의심한 화물연대가 선긋기 입장을 굳히고 있다.
26일 오후 진주 CU물류센터 앞에서 전국화물연대 조합원 400여 명이 교섭을 촉구하는 약식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 20일 조합원 사망 사고 이후 전국에서 집결한 조합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집회 현장 인근 가로수 사이 연결된 빨랫줄에는 참가자들의 양말과 속옷 등이 널려 있는 모습도 보였다.
화물연대와 비지에프(BGF) 로지스 이날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22일과 24일에 이은 세 번째 협상이다. 화물연대 측은 이날 교섭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집회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사측이 교섭을 거부하거나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집회 수위를 높이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협상 국면의 변수도 드러났다. BGF 로지스가 조합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일 화물연대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여기에 사측이 입장문을 통해 교섭 과정에서도 해당 절차가 ‘교섭’이 아니며, 자신들이 ‘사용자가 아니다’고 하면서 갈등이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측도 ‘투쟁지침 1호’를 선포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포문에는 전 조합원이 위원장 지침이 하달되는 즉시 모든 현장을 멈추고 비상총회에 총집결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숨진 조합원의 장례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CU물류창고 파업 국면이 길어지며 편의점 점주들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 8000여 CU 점포가 속한 CU가맹점주연합회는 매출 손실 피해를 호소하며 BGF리테일, BGF로지스, 화물연대에 피해 보상과 운영 정상화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교섭 요구 이후 석 달이 지난 후 파업에 들어간 건 점주들이 볼 피해를 우려해 내부에서도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사측은 그럼에도 점주 피해를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하며 사태를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