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주교도소 이전 사업이 차기 정부에서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다. 두 교도소 모두 재소자 과밀 수용에 따른 인권 침해 문제부터 시설 노후화, 도시 균형발전 저해 등 수십 년 전부터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경제성 부족', '후보지 선정 난항'이라는 발목에 잡혀 공전 중이다. 이 상황에서 대권주자들이 각 교도소 이전 사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점은 기대할 대목이다. 다만, 수년째 선거철 단골 공약으로 소비돼 왔던 만큼 우려와 경계감이 함께 공존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충북지역 공약 중 하나로 '청주교도소 이전'을 나란히 약속했다. 여기에 김 후보는 대전지역 공약으로 '대전교도소 이전' 또한 공언한 상태다. 대전교도소는 1984년 유성구 대정동 현 위치에 지어져 올해로 건립 41년째다. 이 기간 동안 도시 외곽에 자리했던 교도소는 신도시 개발 등 도시 확장과 함께 도심 한복판으로 위치하게 됐다. 현 부지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안신도시 3단계 개발 지역과 맞닿아 있어, 교도소 이전이 지연될수록 서남부권 발전 계획 역시 연쇄 차질을 빚는 구조다. 수용 인원 과밀로 인한 인권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선 공약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글로벌 경제도시 도약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충남권은 전국 권역 중 유일하게 경제자유구역이 전무한 실정이다. 조세 감면과 규제 완화 등 경제자유구역의 각종 혜택은 충청권 지자체가 추진 중인 전략 산업과 맞닿아 있는 데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대전·세종·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당위성과 시급성은 더 커지고 있다. 28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시와 충남도는 최근 각 정당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과제를 공식 제안, 대선 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도시 경쟁력 확대에 있어 경제자유구역이 필수적이란 분석에서다. 경제자유구역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유인을 최대한 보장,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이다. 지방세·재산세 등 조세 감면과 외국인력 비자제도 개선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은 5년간 관세를 100% 면제받을 수 있다. 외자 유치 조건 완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과 부산·진해,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대선 공약화하기 위한 비수도권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이 일고 있다. 수년째 답보 상태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군불을 지피기 위해 유치 경쟁은 잠시 미루고, 지역 간 연대를 명분으로 내세워 차기 정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취지에서다. 공공기관 이전 절차가 본격화할 시 동맹 관계는 깨지고 지자체 간 유치전이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수면 아래 가라앉은 혁신도시 이슈를 조기 대선을 통해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관측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전국 권역별 합동 토론회'를 열고 전국 각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토론회 이름처럼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이 핵심 의제였지만, 각 지역별 공공기관 이전을 함께 구상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등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지자체 간 경쟁 과열을 이유로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 계획이 수차례 연기된 데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 시점을 당초 2023년 상반기에서 지난해 4월 총선 이후로 한 차례 미룬 뒤, 다시 지난해 연말에서 올 하반기로 재차 연기했
조기 대선이 두 달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역대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대 대선 이후 비수도권 대부분 18세 이상 유권자 수가 줄어든 반면, 충청권은 수도권과 함께 해당 구간 인구 수가 증가하면서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충청권은 직전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율 차이가 한 자릿 수에 머무는 등 접전지로 꼽혔던 지역이다.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라 야당에 유리한 구도가 그려지는 가운데, 충청이 균형발전과 사회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 이번 조기 대선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유권자 수는 476만 5702명이다. 3년 전 20대 대선 때 충청권 선거인 수(468만 2246명)와 비교해 8만 3456명 증가했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모두 해당 구간 인구 수가 증가한 결과다. 대전은 123만 2799명에서 124만 1471명으로 8672명 늘었고, 세종은 1만 7582명(28만 8866명→30만 6448), 충남은 4만 3104명(179만 5932명→18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기약없이 지연되면서 충청권 현안의 매몰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헌법재판소 선고는 사실상 4월로 넘어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판결이 무죄로 판결나면서 새 국면 속 정치권 격랑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여야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두고 복잡한 셈법에 빠진 동안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는 공회전을 거듭, 충청권 현안 역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27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공지하지 않으면서 선고는 내달로 넘어갈 전망이다. 통상 선고 준비 시간을 감안해 최소 이틀 전에 통지하는 만큼, 4월 선고가 유력시된다. 이 가운데 민주당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이 대표가 최대 사법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 독주 체제와 함께 윤 대통령의 빠른 파면 선고를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던 국민의힘은 전략 수정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진 상태다. 문제는 추경이다. 탄핵정국이 장기화되고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벚꽃 추경'은 무산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초 여야는 정부에
대전시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의 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국회에서 설계비가 미반영돼 추동력을 얻지 못했지만, 올해 첫 추경 또는 내년도 정부 본예산 반영 전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16일 시에 따르면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은 2031년까지 중구 사정동과 대덕구 오정동을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총 연장 7.61㎞ 규모다. 총 사업비는 2587억 원으로, 이중 1109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은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제4차 대도시권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된 뒤, 그 해 11월 국토부 내륙권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충청권 주요도시 연계 광역교통망구축'으로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 혼란 등 여파로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해 시가 건의한 증액 요구안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바 있다. 시는 첫 추경에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반영을 노리는 한편,
대전이 국방반도체사업단 출범과 함께 차세대 국방산업 핵심기지로의 도약을 노린다. 현재 국방반도체는 국내 생산이 1% 채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대전은 연구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국방반도체 시장을 개척, 지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기술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국방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와 성장을 담보할 첨단국방산업단지의 조속한 조성은 풀어야 할 중대 과제 중 하나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속 국방반도체사업단은 지난 20일 방위사업청 대전청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방반도체사업단은 국내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국방반도체의 99.2%가 미국과 대만 등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반도체 공급망이 멈췄을 때 무기를 자체 생산해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사업단은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설계, 시제품 제작, 무기체계 적용 등 전 주기에 걸쳐 관리에 나선다. 무기체계 전문가와 반도체 전문가 간 협업으로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과 국내 생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사업단이 대전에 위치하면서 기대효과도 다양하다. 지역의 국방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전후방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다. 특히 대전은 방위사업청과 국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당초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 총선 이후로 계속 늦춰지면서, 혁신도시 조성은 물론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한 각종 클러스터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 대전시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개별 접촉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 정책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이전 기본계획에 대전·충남이 포함되는지, 또 공공기관 우선 이전 선택권을 부여받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대전교도소 이전도 주요 현안이다. 현재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대전교도소를 2028년까지 유성구 방동 240번지 일원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KDI(한국개발연구원)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 중간점검에서 비용 편익 비율(B/C), 즉 경제성이 낮게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시는 사업성 등을 보완해 KDI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예타 문턱을 넘더라도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변경과 토지 보상 등 갈 길이 먼 만큼,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이전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대전교도소 이전과 엮여 있는 도안3단계 개발 등 각종 사업이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도 사업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지난해 3월 공모사업에 선정된 미래형 환승센
정치권을 충격에 빠뜨린 제1야당 대표 피습은 '혐오 정치'가 불러온 비극이라는 분석이 짙게 깔리고 있다. 증오와 갈등으로 점철된 양극단 정치가 분열까지 이르러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극단적 대립과 혐오를 일삼는 분위기가 정치인을 향한 테러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에서는 양당 정치 폐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한 것은 지난 2일 새해 첫 지역 일정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이었다.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60대 남성은 지지자인 척 접근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의자 정보는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1957년 김모 씨라는 점이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민주당원 또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극단 정치 부작용을 지목했다. 정확한 신원과 범행 전후 행적, 사회적 동기 등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내막이 드러나겠지만, 정치 테러범을 양산하기까지 상대 당에 대한 적대감을 심고 부추긴 정치권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민주당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대전 정가에서 본격적인 총선 러시가 시작되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주력한 민심 잡기 행보를 기반으로, 현역들은 표밭을 다지는 한편 정치 신인들은 인지도 쌓기에 나서는 등 저마다 보폭을 넓히는 데 여념이 없다. 이들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적절한 시점 찾기 등 치열한 수싸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변수는 중앙발 이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또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영향에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분위기다. 지역 정가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6일이라는 긴 연휴 동안 민심 선점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출마 의지를 내비치거나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현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는 주자들의 발걸음은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바빠지는 분위기다. 우선 동구 출마가 유력한 황인호 전 동구청장(민주당)은 연휴 동안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장군묘 참배와 SNS를 통한 명절 인사 등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중구 후보로 거론되는 강영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기획운영실장은 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