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든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는 '맹탐정 코남'입니다. 황당하고 재미있는 '사건·사고·장소·사람'과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한 발짝 물러서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진실은 언제나 여러 가지. 유튜브 구독자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리겠습니다. <사건개요> 공원을 찾는 사람 대부분은 운동, 휴식, 산책 등 나름 건전한 목적이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부산에는 '술 마시는 공원'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2000년대 중후반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이곳은 '헌팅 성지'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끈다. 술과 음식, 담배 냄새 등이 뒤섞인 악취가 항상 공원 주변을 맴돌아, 수변공원이라는 이름 대신 '술변공원'이라는 오명도 가지고 있다. 공원에서 술 마시는 게 무슨 문제냐고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인터넷에서 수변공원을 검색하면 쓰레기로 가득한 공원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그 양이 하루에 약 50t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준.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지, 진짜 엉망진창인지, 직접 새벽부터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쓰레기를 주워봤다. <현장검증> 새벽 3시. 가
웅장한 음악과 함께 광안대교, 부산항, 영도다리 등이 시선을 끈다. 이어 부산 지역의 일제강점기 동굴들이 빠른 호흡으로 전개된다. 그러고는 마침내, 콘크리트 벽으로 굳게 막혔던 ‘태종대 방공호’가 뚫리며 굴속으로 들어간다. 35초 분량, ‘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bunker.busan.com)의 오프닝 영상이다. 올 1월부터 〈부산일보〉 취재진이 탐사보도한 동굴 속에 감춰진 ‘아픈 역사’ 이야기를 집대성한 인터랙티브 페이지(사진)가 14일 문을 연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종이신문의 확장판으로, 읽는 뉴스를 넘어 영상, 사진 등을 활용해 독자와 소통하는 쌍방향 콘텐츠다. 특히 ‘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기사는 물론, 동굴 내부를 구석구석 비추는 360도 VR와 드론 영상, 그리고 음성인식까지 구현한 최첨단 뉴스 콘텐츠다. 또 ‘부산 동굴지도’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동굴의 위치와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앞서 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수십 개의 동굴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동굴 수십 곳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구리광산 등 지금도 새로운 동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굴곡진 부산 근현대사를 간직한 이 동굴들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이고, 입구가 콘크리트로 막히는 등 방치되고 있다. 강제노역 등 동굴 속 ‘아픈 이야기’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취재팀은 부산 동굴 안에 매몰된 지역의 역사를 땅 위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대가 몸소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 천혜의 자연 경관 뒤로 일제강점기 아물지 않은 ‘아픈 역사’가 스며 있다. 섬 전체에 크고 작은 전쟁 동굴이 무려 600곳에 달하는 일본의 군사거점 기지였다. 그러나 과거 착취의 상흔은 지금, 지역 문화의 상징이자 후대를 위한 역사 교육 현장으로 재탄생했다. ■ 대륙 침탈·본토 방어 교두보 지난달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넓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다가 올 1월 정확한 위치가 확인된 ‘태종대 지하벙커’(부산일보 2월 7일 자 1면 등 보도)의 내부가 발견 7개월 만에 공개됐다. 부산시설공단과 영도구청은 19일 오전 영도구 태종대 내 일제강점기 지하벙커로 추정되는 시설의 막힌 입구를 뚫고 내부를 확인했다. 앞서 관할기관은 문화재보호구역인 태종대 내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부산일보 보도 6개월 만에 공개 1940년대 연합군 방어용 조성 한국인 인부 학살 등 조사 필요 수십 년 만에 확인된 태종대 지하벙커의 내부 공간은 높이 3.5m 길이 17m로, 약 30평 규모였다. 중앙 통로를 따라 5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우로 방 2개, 안쪽으로 방 3개가 있는 구조다. 가장 안쪽 공간의 벽에는 나무 선반을 고정했던 흔적과 환기시설로 보이는 구조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공간을 일본군 내무반으로 추정했다. 동행한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폭격에 대비해 굉장히 견고하게 만들었다”며 “2개 분대 20명 정도의 군인이 머물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무반과 맞붙은 작은 공간은 장교 숙소로 추정됐다. 전문가
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동굴 수십 곳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구리광산 등 지금도 새로운 동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굴곡진 부산 근현대사를 간직한 이 동굴들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이고, 입구가 콘크리트로 막히는 등 방치되고 있다. 강제노역 등 동굴 속 ‘아픈 이야기’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취재팀은 부산 동굴 안에 매몰된 지역의 역사를 땅 위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대가 몸소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 원도심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의 ‘지하 요새’였다. 아시아태평양 전쟁에 대비해 부산에 근무하는 일본인 관료, 학생, 병사 등을 위한 ‘피난용 방공호’가 도심 곳곳에 뚫렸다. 전투기 굉음이 울리고 포탄이 오가는 전쟁통 속에서 주민들은 오로지 ‘그들’을 위한 피난처를 부산땅 아래에 지었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 요새는 한국전쟁 시기에 갈 곳 없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