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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동굴 속에 감춰진 ‘아픈 역사’ 세상 밖으로…‘부산굴記’ 인터랙티브 페이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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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곳 정보 집대성

 

 

웅장한 음악과 함께 광안대교, 부산항, 영도다리 등이 시선을 끈다. 이어 부산 지역의 일제강점기 동굴들이 빠른 호흡으로 전개된다. 그러고는 마침내, 콘크리트 벽으로 굳게 막혔던 ‘태종대 방공호’가 뚫리며 굴속으로 들어간다. 35초 분량, ‘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bunker.busan.com)의 오프닝 영상이다.

 

올 1월부터 〈부산일보〉 취재진이 탐사보도한 동굴 속에 감춰진 ‘아픈 역사’ 이야기를 집대성한 인터랙티브 페이지(사진)가 14일 문을 연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종이신문의 확장판으로, 읽는 뉴스를 넘어 영상, 사진 등을 활용해 독자와 소통하는 쌍방향 콘텐츠다. 특히 ‘부산굴記-매몰된 역사’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기사는 물론, 동굴 내부를 구석구석 비추는 360도 VR와 드론 영상, 그리고 음성인식까지 구현한 최첨단 뉴스 콘텐츠다. 또 ‘부산 동굴지도’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동굴의 위치와 정보를 한눈에 제공한다.

 

앞서 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수십 개의 동굴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구리광산 등 지금도 새로운 동굴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동굴에 대한 기초 자료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부산 근현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간직한 동굴들은 쓰레기로 뒤덮이고 개발로 무너지는 등 방치되고 있었다. “부산에 이렇게 동굴이 많았나.” “믿을 수 없다.” 취재 도중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누군가는 동굴 안 매몰된 부산 역사를 땅 위로 드러내야 했다. 취재진이 두 발로 부산 전역, 동굴 18곳을 찾아 헤매며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이유다.

 

부산 동굴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문가들은 ‘역사 자원화’를 위해 기록 작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동굴 아래 지하의 역사를 지상으로 끄집어내는 ‘발굴 작업’은 이제 첫발을 뗐다. 앞으로 이들 동굴에 무엇을 채울지, 다 함께 고민할 때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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