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지역 재선 기초단체장들의 '3선 도전' 여부가 지역정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 경험과 조직력을 내세운 현역 단체장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재신임을 받을지, 아니면 세대교체 등 변화의 요구에 직면할지 주목된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단체장들이 속속 출마를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먼저 전춘성 진안군수가 30일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 군수는 이날 군청 상황실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을 완성하고 싶다"며 3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전 군수는 "지난 5년간 다양한 군정을 추진해왔다. 성과도 있었고 부족한 부분도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숙제도 남아있는 등 산적해 있다"며 "앞으로 한 번의 기회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권익현 부안군수도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3선에 도전하겠다”면서 “지금 우리가 2030년에 많은 게 (추진 사업 등) 맞춰져 있다. 푸드플랜, 수소산업 등 이러한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 꼭 제가 일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재선인 강임준 군산시장과 황인홍 무주군수는 3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시장은 30일 민선 8기 취임 3주년 언론브리핑에서 3선 도전에 관해 "대답하기는 어렵지 않다"면서 "8월 초까지는 입장을 확실히 밝히겠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다만, 지역 정가에서는 강 시장의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민주당에 복당한 황인홍 무주군수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을 탈당한 황 군수는 10년 만에 복당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전망이다. 황 군수는 조만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3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무주군수 후보로는 윤정훈 도의원, 황의탁 전 도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 경험과 지역 기반 등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부분 재선 단체장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은 넘어야 할 벽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세대교체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동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기초단체장은 문동신 군산시장(4~6회), 곽인희 김제시장(1~3회), 임수진 진안군수(1~3회), 김세웅 무주군수(1~3회), 이강수 고창군수(3~5회), 이건식 김제시장((4~6회), 이환주 남원시장(5~7회), 강인형 순창군수(3~5회), 황숙주 순창군수(5~7회), 정헌율 익산시장(6∼8회), 심민 임실군수(6∼8회) 등 1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