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전남지역 선거 유세를 시작한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전남 방문이다. 14일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던 이 후보는 15일 전남으로 이동해 이른바 ‘국난 극복 이순산 호국 벨트 유세’의 서쪽 유세를 이어간다. 이 후보는 15일 유세 일정으로 영·호남의 경계이자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거쳐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이순신 벨트’라며 명명한 배경에 대해 “부산에서 경남, 전라도까지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으로서의 각오를 다진다는 콘셉트의 유세”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포 해전과 한산도대첩 등 이순신 장군이 국난을 맞아 승리했던 역사를 함께 하는 여정”이라며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국난 극복 의지를 되새기고 동남권과 호남권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후보의 강한 포부가 담긴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14~15일 일정은 지역 구도를 깨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선거 전략으로, 이 후보가 ‘이순신 벨트’ 유세 첫날인 이날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용사가 잠든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후보
“이재명 후보 얼굴 보려고 가게 문도 닫고 왔어요. 동네 책방에서 자서전이 품절돼 인터넷으로 주문해 어제 받아봤습니다.” 전남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는 곳마다 환호와 인파를 몰고다니며 호남에서의 지지세를 실감했다. 이 후보가 등장한 곳마다 ‘이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찼고, 이 후보가 나타난 곳 주변은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11일 ‘골목골목 경청 투어’ 장소로 전남을 선택, 화순과 강진, 해남, 영암을 순회하며 지역민을 만났다. 전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첫 지역으로 화순을 선택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7분께 화순읍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방검복 위로 얇은 회색 카디건을 걸친 비교적 간편한 복장으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이 후보가 탑승한 차량에서 내리자 지자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큰 소리로 호명하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손 흔들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예정된 동선을 따라 이동했는데, 워낙 많은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한 걸음 떼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 후보가 140m를 이동하는데 40여분이 소요됐다. 지지자들은 그에게 사인과 약수
전남의 ‘30년 숙원 사업’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정부가 약속했던 국립 의대 설립이 목포·순천대의 통합에도 불구, 의·정 갈등과 비상계엄·탄핵으로 이어지면서 추진 동력을 사실상 상실, 차기 정부 공약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남 국립의대는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청하면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정책적 판단을 내려준 데 따라 목포·순천대 통합까지 일궈내며 후속 절차를 밟아왔지만 지속된 의·정 갈등과 대통령 탄핵 사태 때문에 올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립 의대’ 설립은 대통령이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시화됐다. 인구 180만명의 전남도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전북(인구 175만명)에 2개, 충북(159만명)에 2개, 강원도(152만명)에도 4개가 있는 의대가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의사 수 부족으로 이어져 인구 1000명당 의사수
전남 지자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 축제가 탄핵 격랑에 휩쓸려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탄핵정국 장기화로 ‘보통의 하루’를 잃은 시민들이 좀처럼 화려한 꽃이 만개하거나 몸이 들썩이는 축제장으로 눈길을 주지 않으면서다. 전남 지자체들에게 축제는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상권 활성화 등 경제 선순환을 노릴 수 있는 역점 사업이다. 타 지역에선 축제 명칭이 해당 지자체를 대신하기도 할 정도다. 무엇보다 인구소멸 시대에 ‘생활인구’를 늘리려는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데, ‘흥행’에 빨간불이 켜져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전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남 지자체에서 개최한 지역축제의 방문객이 평년 대비 최대 20%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남에서 가장 먼저 열린 축제인 ‘보성 설맞이 달집태우기’행사 방문객은 3000명에 그쳤다. 지난해 1만5000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보성군은 제주항공 참사로 행사일을 미뤘었는데, 일정 연기 외에도 탄핵정국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방문객 숫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강진군을 대표하는 ‘청자축제’도 탄핵정국의 여파를 겪었다. 강진 청자축제는 17억원의
무려 91년 만에 전남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은 ‘청정지역’에 대한 믿음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관리에 소홀했던 농가와 방역당국, 방역 접종 매뉴얼 미준수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방역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마 별일 있겠어’라는 안이한 생각과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을 무시한 방역 불감증이 대규모 한우 살처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역담당 공무원 입회하라’는 규정 안지키고=전남지역 구제역 확산 사태를 지켜본 수의사들은 이미 마련해놓고 있는 정부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을 지키지 않는 행위가 관행처럼 일반화된 점을 방역 참사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농림식품축산부는 긴급행동지침을 통해 백신공급 및 접종 방법을 안내하면서 ‘백신은 백신 공급반(공무원 등)을 통해 공급해 농가가 자가접종을 실시토록하고 확인(입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정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축산 농가와 방역 전문가들 지적이다. 함평지역 한우 사육 농민인 A씨는 “7년 째 한우를 사육중이지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때 공무원이 입회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공무원이 입회해
지역 부동산 경기의 침체 속에 대표적인 서민 창업 업종인 공인중개업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상가, 토지, 점포, 단독주택 등 모든 부동산의 거래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 급등 속에 한 번 거래에 목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폐업, 휴업이 속출하는 신세가 됐다. 거래 ‘빙하기’로 개점 휴업한 중개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도 급감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한 실정이다. 3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휴·폐업을 신고한 공인중개사는 6월 말 기준으로 47명,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휴·폐업자는 최근 10년 간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휴·폐업자(261명)도 전년(247명)보다 5.7% 늘어났는데, 지난 2015년부터 최근 10년 간 가장 높다. 반면, 올 상반기 신규 개업자(237명)는 휴·폐업자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고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뒤 상가를 분양받거나 임대해 창업했지만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 장사도 안돼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가 거래가 뚝 끊겼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2분기 상업용 부동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의 3자 회담을 앞두고 지역 각계에서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을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키우고, 군공항 이전 부지에는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전략산업을 서둘러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을 민간·군 통합 공항 최적지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군 공항 이전 반대만을 고집하는 무안군의 전향적인 자세 전환을 요구하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등 19개 광주경제단체는 23일 광주상의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이전 촉구를 위한 지역 경제계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광주 군 공항의 무안통합 이전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경제단체들이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을 두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날 공동발표에는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박병철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회장, 김현화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회장, 이미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역 경제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광주신세계 확장 계획이 갑자기 끼어 든 민원 하나에 막혀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광주신세계 확장 사업의 핵심은 현 이마트 광주점 부지와 신세계 신관 야외주차장 부지 사이 폭 8m짜리 도로를 활용하는 것인데, 광주시가 일부 금호월드 상인 민원을 받아들여 해당 도로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지역사회에선 2015년 추진했다가 금호월드 상인의 반대로 대전에 빼앗겼던 ‘특급호텔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신세계 확장 사업 차질은 어등산 관광단지 내 스타필드 조성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밟아온 광주신세계 확장사업이 민원 하나에 발목 잡히는 모습을 지켜본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광주시의 불안정한 투자 행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대구시가 군(軍) 공항이 떠난 자리에 복합쇼핑몰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여러 투자 여건 등을 볼 때 신세계그룹이 광주 대신 대구를 신규 투자처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민원에 멈춰 선 광주신세계 확장=17일 광주신세계와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
전남 지역민 중 한 시간 이내에 응급실을 이용한 사람은 10명 중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최하위 비율로, 서울과 수도권이 90%를 기록한 것과는 그 격차가 컸다. 이밖에 중환자실, 산부인과, 응급의료센터 등 갖은 의료서비스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이 전국 평균 밑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공공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응급실을 1시간 내 이용한 비율은 전남은 51.7%로 전국 평균 72.8%를 크게 밑돌았다. 수도권인 서울이 90.3%, 인천 86.7%, 경기가 77.6%였던 반면, 전남을 비롯한 지방인 경북(53.4%), 강원(55.8%)의 의료이용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수도권 외에도 광주(89.2%)와 대구(91.1%), 부산(85.0%) 등 광역시는 기준시간내 응급실 의료이용률이 높은 편이었다.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은 해당지역 거주 환자의 총 의료이용량 중 기준시간 내 의료기관을 이용한 의료이용량의 백분율이다. 응급의료센터의 기준시간 내 의료이용률 역시 수도권과 지방 간 차이가 컸다. 전남은 이 부문에서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준시간이 30분인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서울은 89.9%
#. 나주 혁신도시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임현수(가명·42)씨는 최근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015년 학원 운영을 시작한 임씨는 ‘코로나19’로 학원 운영에 위기를 맞았다. 비대면 강의에 필요한 기자재를 구입하면서 지출은 늘어난 반면, 수강생은 현저히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임씨는 생계수단인 학원 운영을 멈출 수 없어 적금을 깨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발버둥을 쳐봤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한계에 다다른 임씨는 전남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받아 시중은행에서 30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몇 개월 못 견디고, 경영 악화에 매달 납입해야 하는 대출 원금과 이자조차 감당할 수 지경이 됐다. 임씨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학부모들도 지갑을 닫았다”며 “더 큰 손해를 보기 전에 회생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대출로 연명해 하루하루 버텼지만, 이른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직면해 돈을 갚지 못하는 고사 위기의 소상공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당장 올 상반기 소상공인이 갚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