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 눈이 내리는 밤 골목길 풍경은 정겹고 따스하다. 야채가게, 생선가게와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왁자지껄한 양동시장의 모습,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정겨운 월산동 풍경, 지금은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 내가 몰랐던 광주의 속살, 지금은 사라진 광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2020년을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이하는 기획전 ‘또 다른 광주’전(2021년 1월19일까지)을 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광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번 전시는 사진을 통해 광주를 기록하고, 회화와 영상작품으로 광주의 감성을 표현한 작가 13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김영태·김자이·노여운·박인선·박일구·안희정·양나희·이세현·이이남·임남진·정승원·조정태·하루.K 등이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다채롭다. 김영태 작가는 그림을 사랑한 광주의 식당을 포착한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이세현 작가는 광주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전일빌딩과 민주광장의 풍경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임남진 작가는 깊은 밤
현재 단 8점 존재하는, 조선시대 ‘목각탱화’ 속 부처님의 모습엔 다양한 표정이 담겨 있다. 조선초기에 제작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공민왕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 유물 6점은 눈이 부신 황금을 정교하게 조각해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또 다른 전시실에서는 신비로운 빛의 세계가 연출된다. 전시장 바닥에 담긴 물과 거기에 비친 다채로운 빛이 만들어내는 미디어 아트 작품은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선조들의 얼이 담긴 의미있는 유물과 다양한 현대미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드문 광산구에 문을 연 이 공간은 민간 차원에서 꾸린 문화 시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문고를 운영하는 보문문화재단(이사장 정영헌)이 지상 3층 규모의 동곡미술관·박물관을 오픈했다. 학교 입구에 자리한 박물관 건물은 당초 학교 설립자 겸 초대 이사장인 동곡(東谷) 정형래 선생 기념관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화시설이 도심에 집중돼 있어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광산구 주민들에게 문화 향기를 전하고 재단이 꾸준히 해온 복지 활동의 영역을 넓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로 17회를 맞는 ‘광주건축·도시문화 축제’는 광주 지역 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전국, 그리고 세계 건축 트렌드를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의미 있는 행사다. 광주건축단체연합회(회장 남승진·이하 연합회)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해마다 지역 건축인과 건축에 관심있는 시민, 건축 문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19로 축제 자체가 온라인 행사(gfauc.gjfika.org)로 대체됐지만 짧은 기간 행사가 열렸던 데 반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말까지 한달간 전시가 계속돼 건축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광주시건축사회, (사)대한건축학회 광주전남지회, (사)한국건축가협회 광주전남건축가회 3개 단체가 모인 연합회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현재 구축이 완료된 연합회 홈페이지에 지금까지 열렸던 ‘광주건축·도시문화축제’ 관련 자료를 모두 게재해 아카이브화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섹션은 모두 13개분야다. 올해 광주의 우수 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24회 광주시 건축상 수상작품’전에서는 비주거 부문 금상을 차지한 양림동 공예특화거리를 비롯해 주거 부문
아마도, 광주극장을 자주 찾는 이들이라면 이 그림책을 접하는 순간, 마음이 뭉클하고 근사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 것같다. 언젠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하고,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영화들에 감동받으며 행복해했던 시절들도 떠오르지 않을까. 책에서 낯익은 매표소, 간판실, 커다란 스크린과 즐겨 앉는 ‘나만의 좌석’을 발견하고선 입가에 자연스레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광주극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이 나왔다. 국내 대표 그림책 출판사인 ‘보림출판사’에서 펴낸 책은 올해 여든 다섯이 된 ‘오래된 극장’ 광주극장(나)과 이곳에 사는 가상의 고양이 ‘씨네’가 주인공이 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다. 지난 2016년 봄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이상희 기획자는 광주극장 안주인 김기리 시인을 만나러 광주를 찾았다.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그녀는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초면의 우아한 거인’인 광주극장을 천천히 돌아보게 됐다. ‘머나먼 세월 저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접한 그는 그림책을 짓기로 하고 작업을 함게 할 이를 찾았다. 이후 마흔 다섯번이 넘는 그림책 회의를 열었고 서울에 돌아올 때마다 그
2014년 동아시아 원년 문화도시로 선정된 광주시, 취안저우시, 요코하마시가 교류 7년째를 맞아 영상예술로 안부를 묻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영상 예술로 안부를 묻다’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직접적인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의를 나누기 위한 것으로, 도시별 홍보영상과 함께 3개 도시 문화국장들이 안부를 묻고, 도시별 지역 특색을 살린 예술작품을 통해 공감의 폭을 넓혔다. 이번 이벤트는 한·중·일 3개 도시가 공동 주최하고 광주시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 기획 등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번 이벤트에서 광주는 무등산 ‘주상절리’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며 취안저우는 전통 희곡과 군무를, 요코하마는 작년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서 공연됐던 민속춤과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말까지 유튜브 채널((https://youtu.be/mvh78msfrIw)를 통해 전체 21개 문화도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젝트는 2012년 열린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도시 간 문화교류와 협력을 위해 시작돼 매년 한·중·일 각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대표하는 1국 1도시를 선정해 왔으며 올해까지 모두 21개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청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중인 국제레지던시의 2021년 입주작가를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2명이며, 입주기간은 2021년도 1년간이다. 지원대상자는 모집공고일 기준 만 45세 이하 광주지역 출신작가로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접수는 오는 30일부터 12월 3일까지이며 미술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접수도 가능하다. 2021년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 입주작가로 최종 선발된 2명에게는 스튜디오 제공, 오픈스튜디오 개최, 문화예술기관 탐방, 창작지원비 등이 제공된다. 최종 입주자 발표는 오는 12월 9일이다. 국제레지던시 입주작가로는 제1기(2017~2018년) 윤세영·이정기, 제2기(2019년) 양나희·조은솔, 그리고 현재 제3기(2020년) 김자이·임용현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