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광주 전남으로 떠나는 예술여행.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예술 축제가 1일 동시 개막한다. 또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을 만나는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의 특별전도 같은 날 오픈,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한다. 이번 전시들은 VR 전시관 등을 통해 행사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61일간 대장정을 이어간다. 이번 행사의 전시주제 ‘디-레볼루션’은 ‘디자인(Design)’과 ‘레볼루션(Revolution)’의 합성어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디자인진흥원 등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기술과 감성의 의미있는 콜라보를 디자인을 통해 제시하며 폴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50여개 국가 421명의 작가 및 국내외 기업에서 총 1039종의 작품을 선보인다.행사는 주제관, 국제관, 인공지능관, 체험관, 지역산업관으로 구성된 5개의 본전시를 비롯해 특별전(1개), 기념전(2개) 등의
수천송이의 종이꽃이 연출해내는 초현실적인 정원을 거닐고, BTS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준홍 감독이 제작한 작품 속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다. 레게 음악가 밥 말리와 장녀 세델라 말리의 음악, 패션 디자인 콜레보레이션 작품을 만나고 인공지능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다. 26일 찾은 광주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9월 1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선보일 5곳의 갤러리는 각각의 주제에 맞는 작품 설치가 한창이었다. ‘디자인(Design)’ 과 ‘레볼루션(Revolution)’의 합성어인 ‘디레볼루션(d-Revolution)’을 주제로 10월31일까지 열리는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기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는 축제다. 5개 본 전시와 특별전, 기념전, 국제학술행사, 온라인 마켓, 체험프로그램 및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올해 행사에는 폴란드, 이탈리아 등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518명의 작가와 국내외 기업이 총 690여 종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주제관인 1전시실에서는 디뮤지엄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와나 바르셀로나가 협업한 작품 설치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꽃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대인예술시장의 새로운 거점 역할을 할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 ‘별별상상정원’이다.새로 조성된 별별상상정원은 대인시장을 찾는 이들과 시장 상인, 작가들이 예술로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자 문화쉼터로, 인포메이션 센터 역할을 하고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된다.지난 2008년 광주비엔날레 복덕방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대인예술시장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주말 야시장이 열리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평일의 경우 ‘예술시장’의 분위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19로 야시장이 아예 열리지 않으면서 그동안 모색해왔던 ‘대안공간’을 오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추진됐다. 별별상상정원 1층에는 대인예술시장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차를 마실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다양한 소모임이 열리고 있다.현재 매주 토요일에는 예술체험 프로그램 ‘만들랑가’가 진행중이다. 시민과 시장 상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1일에는 공기정화식물로 인기가 많은 스칸디아모스(공기 중의 습기와 먼지를 먹고사는 천연 이끼) 공예 체험이 진행됐으며 지금까지 우드냄비받침, 천연
‘예술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깊은 슬픔과 만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지난 2018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세계 민중 판화’ 전시장 벽에 적힌 작가의 육성은 강렬한 판화 작품 속에 생생히 살아 있었다. 희생자 앞에서 오열하는 여성의 슬픔이 생생하게 담긴 ‘광주의 피에타’는 단순한 터치와 붉고 검은 강렬한 색감으로 광주의 비극을 절실히 표현하며 마음을 울렸다. 광주의 오월을 전 세계에 알렸던 일본의 판화작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100세의 일기로 18일 별세했다. 192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중국 만주 지방에서 보낸 도미야마는 평생을 전 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의 삶을 포착하는 작품에 천착해왔다. 또 일본의 전쟁 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작가로 특히 광주 5·18을 비롯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알린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6·10민중항쟁 기념일에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도미야마의 대표작인 연작 판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86년 역사의 광주극장이 아트마켓 공간으로 변신한다. 지난해 광주 양림동 ‘10년 후 그라운드’ 등에서 열린 ‘작가 미술장터 -New wave of local arts-광주’를 기획했던, 김상연·정철호 작가가 올해 광주극장에서 다시 작가 장터를 꾸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작가미술장터’ 올해 행사에는 모두 57개 팀이 지원했으며 이 중 13개팀이 선정돼 서울, 광주 등 9개 도시에서 13개 마켓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예술 생태계에 대한 고민과 질문으로 ‘로컬’이라는 ‘새로운 물결’에 집중했던 두 작가는 올해 ‘로컬아트 광주’라는 타이틀로 ‘광주’의 지역성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행사를 기획했다. 기존 갤러리 대신, 광주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한 이들은 ‘광주극장’에 주목했다. 전국의 유일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시민들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이고, 단순히 영화 상영을 넘어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등 각종 전시회, 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김상연 작가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로컬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탐색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장소’에도 신경을 썼다”며 “영화를 보러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을 품고 있는 전남은 수묵화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전남도는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수묵화의 미래를 개척하고, 수묵화의 국제화를 꿈꾸는 수묵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전통 수묵화의 한계를 벗어나 서양화, 조각, 미디어, 천연염색까지 다양한 장르로 확산 중인 수묵 작품을 재조명하고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있는 수묵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2021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참여작가를 발표했다. 오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중국·홍콩·벨기에·호주 등 15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채찬란 모노크롬-생동하는 수묵의 새로운 출발’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주 전시관인 목포와 진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광양·광주 등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통해 확장을 꾀했다. 또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오프라인 전시를 동시 진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건수 총감독을 비롯해 7명의 큐레이터는 수묵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전시장 연출과 전통수묵, 현대수묵, 생활디자인 수묵, 신세대 수묵 등 다양한 컨셉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목포의 주 전시장은 3곳이다. 목
검은 천을 들추고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순간이동하는 기분이 든다. 알록달록한 빛줄기가 쏟아지는 ‘소리의 나무’(정문열 작)는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푸른빛의 나비족들이 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인 신비한 나무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은 나무 대신, 광섬유와 LED를 활용해 자연과의 교감을 이야기 한다. 길게 늘어뜨려진 색색의 광섬유는 나비족의 꼬리처럼도 보인다. 작가가 제작한 새 소리, 물소리까지 어우러지면 마치 미래 행성의 미지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진다. 화면을 가득 채운 건 담양 소쇄원의 대나무다. 영상 앞에 놓인 자판을 조작해 7월의 ‘어느 하루’를 입력한다. 화면 속 대나무 사이로 빗줄기가 쏟아진다. 기상청 데이터와 연결된 그 날의 날씨 정보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남았을 ‘어떤 날’을 추억케 하는 금민정 작가의 ‘바람과 비, 그리고 그날의 기억’이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에서 열리고 있는 ‘메타_가든’전(10월31일까지)은 독특한 체험형 전시다.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상의 ‘테크놀러지 예술정원’을 구현한 전시에는 AI,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하거나, 디지털
이중섭·김환기·오지호….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달 29일부터 ‘이건희 기증작’ 전시회를 열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컬렉션을 기증받은 또 다른 지역 미술관인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에도 전시 개최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21일 서울에서 동시 개막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역시 치열한 예매 전쟁을 거쳐 전국 단위 관람객이 몰리는 등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5전시실)전을 열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에는 21일 현재 5500명이 다녀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제한으로 하루 입장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일 관람 가능 인원을 모두 채우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인터넷 예약만으로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방학이 시작되면서 평일에도 인터넷 예매 건수가 늘고 있다. 평일인 21일에도 인터넷 예매만으로 마감이 이뤄졌다. 관람인원은 코로나 이후 기존 미술관 평일 관객의 3배, 주말 관객은 2배가 늘어난 수치다.특히 미술 애호가들 뿐 만 아니라 절반 정도가 미술관을 처음 찾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나 ‘이건희 컬렉
지금 생각하면 모두 꿈만 같은 일이다. 고향의 낡은 폐교를 고쳐 미술관을 만들고, 그 미술관을 15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는 사실이. 시골 남도 끝자락 고흥에서 그림을 싣고 강원도 화천까지 찾아갔던 일이나, 이제는 든든한 동반자가 된 소록도 주민들과의 첫만남도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지난 2005년 고흥군 영남면에 문을 연 남포미술관은 곽형수 관장이 2대째 운영해오던 영남중학교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전남 등록 제 1호 미술관’이다. 3000여평의 정원은 ‘전남 민간정원 10호’로 등록됐다. 곽형수 관장이 회고록 ‘무모했던 꿈 열정과 도전으로 이루다’와 백서 ‘척박한 땅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다’를 함께 펴냈다. 특히 시골의 사립미술관에서 ‘백서’를 만드는 일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남포미술관을 찾았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도 ‘백서’를 받고는 “아카이브 작업이 보통 힘든 게 아닌데, 시골 미술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했느냐”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회고록, 특히 백서를 내는 것에 대해 괜히 자랑하고 그러는 것 같아 좀 망설이기도 했어요. 지역적 접근성이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골 시랍미술관이 어려움을 딛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꼼꼼히
담배갑 속 은박지에 그린 이중섭의 ‘작은’ 은지화(銀紙畵) 앞에 한참을 서 있는 사람,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응노 화백의 동물 그림들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 4일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 그림으로 만나는 유산’(8월19일까지)전이 열리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5전시실. 지난 4월 시립미술관에 기증됐던 이건희 컬렉션이 첫 선을 보인 현장은 코로나 19로 하루 관람객이 제한돼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관람객 모두 진지한 자세로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화제를 모으며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미술 애호가 뿐 아니라 그림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번 전시를 기회로 미술관을 찾고 있어 미술관이 시민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미술관 측은 개막 첫날에는 전국의 이건희 컬렉션을 탐방하고 있다는 경기도 주민이 미술관을 찾기도 했고, 미술관 나들이를 처음 해본다는 관람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개막 첫날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은 하루 300명. 평일에는 200~250명이 미술관을 찾았고 주말이었던 3일과 4일에는 인터넷 예약으로 인원이 모두 차 현장 관람은 불가능했다. 이날도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