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잡기'에 초점을 맞춘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의 지역 '풍선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비춰진다. 투기 수요가 옮겨갈 수도권 외곽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거래를 제한하며 풍선효과의 '출구'를 차단한 것. 여기에 '갭투자'를 막기 위해 전세대출까지 규제에 포함시켜 시장 흐름의 경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경기 부양책이 동반되지 않은 지역을 향한 '핀셋 수요'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향후 침체기를 겪는 충청권 시장을 살릴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무조정실·국세청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기존 규제지역인 강남3구 등 4곳의 규제지역을 유지하면서 서울 나머지 21개구와 경기지역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했다. 이들 규제지역은 갭투자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인다. 해당 지역 아파트 및 '동일 단지 내 아파트가 1개 동 이상 포함된 연립·다세대주택'이 대상이다. 주택담보대출의 문턱도 높였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는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주택의 대출 한도가 6억 원에서 4억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속 성장을 위해 모두가 잘 사는 국토공간을 만들겠다"며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지난달에 착수한 이전 대상기관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민 주거권 보장과 관련 "지난 9월 7일 발표한 새정부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며 "집값 담합, 가격 띄우기 등 불법행위는 강도 높게 단속해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층간소음 관리와 하자 점검도 내실화하여 주거환경도 개선하겠다"고 자신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구축도 약속했다. 김 장관은 "특별교통수단 확충 등을 통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소외지역에 대한 교통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겠다"면서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도로·철도망을 신속히 구축하고, 지역별 신공항도 차질없이 확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GTX·광역버스 등을 신속히 확충하는 한편, 철도·도로·항공 등교통 서비스 품질도 국민
정원은 위로의 공간이다. 풀밭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면, 바람을 탄 잎새의 속삭임까지 들린다. 하늘도 참 오랜만에 바라보는 순간이다. 일상의 분주함에 지친 우리들은 그렇게, 잠시 위로받고 싶어진다. '정원도시' 세종시가 위로의 손길을 건넨다. 세종이 신도시라는 이유로 콘크리트 벽에 갇힌 회색빛 도시로 생각한다면 오산. 세종의 녹지율은 52.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신도시 중심부엔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세종호수공원', '세종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이 녹색 벨트를 갖췄다. 초가을 10월, 추억의 도시락과 돗자리를 싸 들고 세종의 공원을 찾으면 "이곳에, 참 잘 왔다"고 읊조리게 된다.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울창함은 없지만, 정겨움의 울림은 있다. 세종한글축제의 볼거리는 덤이다. 정원도시 세종시의 푸르른 무대를 소개한다. ◆낭만 가득 '세종호수공원' 세종시가 건넨 위로의 손길은 '정원 핫플레이스'인 세종호수공원을 안내한다.'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 공간'을 모토로 조성된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크기만 축구장의 62배에 달한다.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최고의 수상무대인 '무대섬', 도심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상징이 될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내 집무실 부지에서 토지조성 사전준비공사가 시작되며, 20여 년간 이어져온 '행정수도 세종' 숙원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9년,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30일 세종동 S-1생활권 국가상징구역 내 대통령 세종집무실 예정부지는 크고 작은 건설장비가 오가며 지장물 제거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원형지로 남아 있던 부지가 본격적인 조성 공사를 앞두고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토지 조성 업무를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국가상징구역 지정 이후 손대지 않았던 곳이라 지장물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집무실은 행복도시 중심부인 국가상징구역 북측에, 청와대와 맞먹는 규모로 들어선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맞물려 '국가 운영의 양대 축'을 세종이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정부는 2027년 말 착공해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세종집무실 건립을 위해 15만㎡와 주변 유보지 10만㎡를 더
세종시 총 인구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행복도시 착공 당시 정부가 내건 2030년 인구 80만 목표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행정수도 완성에 균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구 수가 도시계획과 달리 답보 상태에 놓인 배경에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를 바라보는 그간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수부 부산이전 사태로 행정수도의 근간을 흔든 뒤, 추가적 대책이 미비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주택 공급에 의존했던 인구유입 체계의 틀을 벗고 '행정수도'의 취지를 살릴 범국가적 유인책이 요구된다. 21일 세종시의 '월별 인구현황'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올 6월 기준 총 인구수는 39만 8640명을 찍은 뒤 7월 39만 8608명, 8월 39만 8430명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2년 7월 시 출범 후 13년간 인구가 지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들어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세종시 관계자는 "최근 공동주택 입주가 없었다"며 "동지역 신도심은 소폭 올랐지만 읍면지역 감소가 커 전체 인구가 줄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7월 인구이동 통계'를 봐도 세종시의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취임 '105일'만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4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종 회의는 처음인데, 빨리 대통령 제2 집무실 지어 가지고 세종으로 옮겨야 될 것 같다"며 "너무 여유 있고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조기 추진'은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내용이다. 이 대통령이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 과제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재천명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 원,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및 부지 매입비 1196억 원을 담은 상태다.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 꾀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는 지역균형발전의 상징 같은 곳"이라며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은 균형발전에 주춧돌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허허벌판이었던 세종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키워낸 우리의 성과 그리고 이를 위해서 애쓴 여러 공직자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며
정부가 '추석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명절 성수품 할인부터 여행상품 쿠폰, 서민금융지원까지, 얇은 지갑으로도 풍성한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선사했다. 당정은 15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를 열고 주요 성수품에 대한 공급을 최대한 늘리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가격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명절 체감 물가가 가장 높은 '성수품'에 초점을 맞췄다. 사과·배·한우·계란 등 15대 성수품 공급량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시대비 1.6배 확대 공급한다. 또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을 투입해 최대 40% 할인하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9월 15일부터 10월 5일까지 추진한다. 농축협은 과일, 축산물, 전통주, 홍삼 등으로 구성된 민생선물세트 94개 제품을 최대 53% 할인 공급하고, 중소과 선물세트와 10만원 이하 한우 선물세트 공급도 확대한다. 특히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양곡 2만 5000t을 추가 공급하고, 취약 계층에는 정부 양곡을 20% 추가 할인해 10㎏당 8000원에 공급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생산자 단체, 유통업체, 식품 업계와도 긴밀히 협력해 정부 지원 대상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에 '지방'은 없었다. 서울·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매년 수십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내놨지만, 악성 미분양 고착화 등을 겪는 지방에 대한 구제 대책은 전무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내비쳤던 '지역균형발전'의 철학도 이번 대책엔 녹아들지 못했다. 수도권 쏠림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정부는 7일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공급 확대 방안은 수도권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연평균 27만 가구, 5년간 총 135만 가구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용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직접 시행해 공급 속도를 높이고,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심 공급 확대를 위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동산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불법·이상거래나 편법 자금 조달을 차단할 기반도 마련한다. 이번 대책을 바라보는 지역 부동산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도권 공급 확대 계획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 지방 부양책도 전무했다. 지방 부동산은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마주하는 충청과 부산 정치권의 행보가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정부의 해수부 이전과 맞물려 산하기관 유치전을 위한 전방위 태세를 갖췄지만, 충청은 침묵을 넘어선 부산행 옹호 발언까지 펼치며 갈지자 행보다. 해수부 연내 부산행을 이끄는 부산 지역사회는 연일 거침 없는 움직임이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최근 산하기관의 부산 이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담은 '해양수산부 이전 및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후속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국힘 김도읍(부산 강서)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해양수산 관련 기능을 해수부로 집중시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일부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정권에서 해수부 장관을 지낸 조승환(부산 중구중영도) 의원도 해수부 산하기관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지목하는 해수부 산하 17개 공공기관 중 세종시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포함됐다. 전재수 장관 후보자와 손 잡은 노조도 전향적 자세다. 노조는 "부산이 해양수도가 되고, 대한민국이 해양 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부산시민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속도전이다. 해수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행복도시법'에 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앙부처 이전의 국가적 중대 사안이 법적 절차 없이 대통령 지시만으로 추진되는 현 상황을 놓고 향후 '제2의 해수부 사태', '정부세종청사 쪼개기'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해수부 이전이 마땅한지 법률 자문에 착수했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행복도시법)' 제1조에는 '이 법은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조성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 절차를 규정함으로써 국가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됐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 건설의 목적이다. 주목되는 조항은 특별법 16조에 담긴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이다. 행복도시법은 외교·통일·법무·국방·여가 등 5개 부(部)는 이전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5개 부처를 제외한 모든 기관의 최종 목적지를 세종시로 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계획에는 △이전 방법 및 시기 △비용 추정치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에 따른 행정능률 제고 방안 등을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