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매일신춘문예' 원고 마감 결과 7개 부문에 3천81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해에 비해 100여 편 줄었다. 1천만원의 상금으로 국내 신춘문예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단편소설 부문에는 317편의 작품이 도착했다. 부문별로는 ▷시 1천569편 ▷시조 320편 ▷동시 900편 ▷동화 151편 ▷수필 481편 ▷희곡·시나리오 77편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심사도 3년 연속 예·본심 통합 심사로 진행된다. 시에서는 유령, 천사, 귀신 등 비인간적인 존재들이 여전히 가장 많이 선택 받은 소재였다. 그러면서도, 예전에 비해서 도시서정, AI 등 현대적인 소재들이 등장하는 등 소재가 더 풍성해졌다는 긍정적 평이 있었다. 동시의 평도 일정 부분 궤를 같이 했다. 동시 심사위원은 "소재에 대한 참신함이 돋보였고, 그 소재를 형상화한 작품의 완성도도 높았다. 과거의 서정이나 어린 시절을 반추하는 시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현대적인 소재에 감각이 동시로 형상화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단편소설은 어느 부문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지원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동화의 경우 다른 부문에 비해서 20~30대 등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많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발상
우리는 여전히 ‘찢긴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찢긴 시대에 대한 자기 성찰은 진지해야 할 테다. 최근 부산의 정영선 소설가가 장편소설 <아무것도 아닌 빛>으로 제54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상의 수상은 부산 소설가로서 처음 있는 일이다.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저간의 난해한 사정이 있다. 이 상이 뼛속까지 친일 문인이었던 김동인을 기리는 상이라는 것이다. 김동인의 친일 수준은 아주 가팔랐다고 한다. 부산 문인들의 지적에 따르면 “김동인은 해방 당일까지 시국에 공헌할 작가단을 구성하겠다고 조선총독부를 찾아간 정신 나간 사람”이며, 1944년 조선인 학병 첫 입영 때 ‘내 몸은 이제부터는 내 것도, 가족의 것도 아니요, 황공하옵게도 폐하의 것’이라는 글도 서슴없이 썼던 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동인문학상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뜨겁다. 친일 문인을 기리는 이 상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2016년께부터 전국적으로 나왔다. 참고로, ‘친일파 문학상’ 시비에 휩쓸렸던 미당문학상은 2018년, 팔봉비평문학상은 지난해를 거르고 올해 폐지됐다. 부산 문단에서는 동인문학상의 수상을 놓고 이달 벽두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 부산작
제주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곶자왈은 다양한 식생과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상의 소중한 공간이었다. 정광중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이 ‘제주의 용암 숲, 곶자왈의 인문지리’를 펴냈다. 곶자왈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삶의 궤적을 좇아가는 타임머신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됐다. 1부 ‘곶자왈의 이해’에서는 곶자왈의 인식과 이용, 그리고 변천사를 훑어본다. 2부 ‘곶자왈 내 다양한 자원 특성과 활용’에서는 선흘곶자왈, 교래곶자왈, 청수-저지곶자왈 등을 중심으로 생활문화자원을 살펴본다. 숯가마, 노루텅, 물텅, 머들, 궤, 돌담, 산전 등의 분포 양상과 특성을 다루면서 특히 집단적 생활문화자원에 주목한다. 또한 숯 생산활동과 관련한 문화자원과 마을공동목장을 통한 주민 생활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3부 ‘곶자왈의 경관과 학습’에서는 곶자왈의 경관 특성과 가치를 탐색하면서, 이를 통한 학습자원을 발굴하고 그 활용 방안 등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부 ‘결론’에서는 곶자왈 존재의 의미를 다시 환기하고 있다. 기존의 곶자왈 관련 책들이 자연지리적인 관점, 환경생태적 관점에서 곶자왈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생업과 생활사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이 뉴스 기사 검색·노출 방식을 '콘텐츠 제휴 언론사'(CP사)로 한정시킨 일방적 변경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다음은 CP사와 검색제휴사 등 모든 언론사의 뉴스가 검색되도록 하다가 지난달 22일부터 검색 결과가 CP사로 한정되도록 기본 설정을 변경했다. 디지털협의회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부당한 행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뉴스 콘텐츠와 이로부터 발생하는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한 포털은 대한민국 언론 발전과 이용자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보호하고 증진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 하지만 금번 노출 정책 변경은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상호 존중을 통해 상생을 도모해야 할 파트너 관계에 필수적인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자 언론과 뉴스의 공적인 위상을 추락시킨 처사다. 동시에 이용자들의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차단한 것이다. 더구나 다음이 단순 클릭수를 근거로 제시한 것은 포털이 유발한 언론사 간 트래픽 경쟁 환경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음의 부당한 조치를 통해 한국신문협회 소속사 가운데 재경 27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폐점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오던 홈플러스 서면점(사진)도 내년 2월 폐점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시기 매출 급감을 겪은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이 엔데믹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부산에서는 4곳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으며, 내년에도 3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2월 14일 서면점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홈플러스 서면점은 1999년 부산 서면 지오플레이스 지하 1~2층에 문을 열었다. 개점 25년째를 맞는 해에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0월께 폐점을 결정하고, 입점 업체에 영업 종료 사실을 알리는 등 폐점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건물 내 지하 1~2층을 사용하던 홈플러스만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어서 지오플레이스 건물 자체의 개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폐점 이유로 서면점의 매출 부진과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코로나19 시기 겪은 매출 타격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지역 상권 축소로 인해 향후에도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서면점에서 14년간 푸드코
내년 1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뒷받침할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관한 특별법'(이하 전북특별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재석의원 207명 가운데 찬성 190명, 반대 5명, 기권 12명으로 최종 가결했다. 올해 8월 30일 발의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은 이날 본회의 통과까지 100일이 걸렸다. 이 같은 결과는 법안을 각각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 여야 협치가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병도 의원은 민주당 행안위 1소위 위원인 강병원·문진석·송재호·이해식 의원, 무소속 이성만 의원 등을 법안 공동발의자로 참여시켜 행안위 법안 처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했다. 정운천 의원도 국민의힘 행안위 위원인 정우택·전봉민·조은희 의원 등을 만나며 법안 연내 통과를 위한 행안위 전체회의 처리를 설득했다. 국회를 통과한 전부개정안은 전북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 이양, 특례 부여 등 131개 조문으로 구성돼 있다. 제정 당시의 28개에 불과했던 조문 수가 131개로 확대돼 정부부처의 다수
“좋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인재도 중요하지만, 각계각층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스타트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공기업 등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 제주일보는 지난 8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뒷받침하는 제주 스타트업들의 도전!’을 주제로 2023년 제주人(인) 아카데미 9차 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오경수 제주스타트업협회 고문은 제주 출신 기업인 가운데 대표적인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16년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IT 분야 CEO(최고경영자)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그룹에 입사해 에스원 정보사업 등을 총괄했고, 그룹 산하 정보보호 전문회사인 시큐아이닷컴의 대표이사를 5년간 역임했다. 이후 롯데그룹으로 스카우트된 뒤 49세 나이로 최연소 계열사 대표이사(롯데정보통신)가 돼 11년간 CEO로 재직하며 데이터센터 및 백업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했다. 그는 대기업 CEO 출신의 경험을 살려 국내 먹는샘물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에는 5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있고, 이 중 IT(정보통신)와 바이오 등 새로운 첨단기
창원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6형)가 검출됐다. 경남에서는 올 동절기 들어 첫 검출 사례다. 경남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천 인근에서 지난 6일 포획된 야생조류에 대한 검사 결과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11월 28일 전북 만경강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전북 2건, 경북 3건에 이어 경남까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총 6건이 확인됐다. 경남도는 앞서 조류인플루엔자 H5항원이 검출됐던 창원 주남저수지(6일)와 창녕읍(5일)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폐사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항원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금하는 한편, 진입로에 현수막, 안내판 등을 설치해 축산차량과 관련 종사자의 진입을 제한하고, 소독차량을 동원해 검출지 주변 도로 및 인접 가금농장 진입로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실시요령에 따라 시료 채취지점 반경 10㎞를 ‘야생 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지정해, 방역대 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실시, 야생조류 접근 차단용 그물망 설치·보수
CAN STOP… 전세사기 막을 수 있다 화성 동탄·수원 일가족 사기 사건 道, 주범 주택 전세가율 이미 입수 다주택자 빅데이터 자료에도 포함 추가피해 우려에도 후속조치 미흡 전세피해 고위험 주택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도 추가 피해 발생이 우려됩니다 앞서 진행된 경기도의 다주택자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불행하게도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시는 한 달여 전 터진 '화성 동탄 전세사기' 때문에 전국이 떠들썩한 시기였는데, 5개월 후인 지난 10월 초 수원에서 더 큰 규모의 '수원 일가족 전세 사기'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중요한 건 그렇게 수많은 피해를 불러온 당시 사건들의 주범인 박모씨, 정모씨 등의 보유 주택 전세가율 정보를 경기도가 미리 입수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올해 초 전문업체에 맡긴 빅데이터 용역의 결과물로 지난 4월 받은 '경기도 다주택자(5채 이상) 보유 주택 전세가율' 자료에 그들의 이름이 있었다. 이외 부동산 컨설팅 업체와 짜고 임차인들을 속여 보증금 14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포경찰서가 지난달 검찰에 구속 송치한 일당 중 한 명인 임대인 김모씨, 공인중개사와 공모해 수도권 내 600채
여·야 역대 최다 수 26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 발의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이 총선 이슈에 발목 잡혔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논란 등을 의식한 일부 의원과 정부 부처의 반대에 가로막혀 국회 논의 첫 관문인 법안 소위원회(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광주시와 대구시는 과다 재정 논란 해소 등을 위해 고속철 대신 3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일반철(복선) 전환을 제안하는 등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고, 여야도 조만간 국토위 법안소위를 다시 열어 재논의에 나설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부처는 물론 특별법 공동 발의에 참여했던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도 특별법 통과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한 광주·대구 정치권의 ‘달빛 협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와 광주시, 대구시 등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5일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심사 대상 안건으로 오른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여야는 애초 특별법 연내 처리를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