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며 김해국제공항이 북적이고 있지만, 여전히 단거리 LCC(저비용 항공사) 위주의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 부울경 지역민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LCC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고착화될 경우 부산의 관광·마이스 산업에도 큰 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의 올 상반기 국제선 이용자 수는 약 429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88만 명)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다. 항공편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해외로 나가는(아웃바운드) 수요 뿐아니라 부산으로 오는(인바운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회복된 노선 대부분은 LCC 위주다. 기내식 등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FSC(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통 대형 항공사)가 일부 복항하고 있지만, 기체 크기를 줄이는 등 김해공항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해공항 출발·도착 2만 4849편 중 FSC 10곳의 운항 편수는 5662편(약 23%)에 불과하다. LCC의 운항 편수는 1만 9187편으로 전체 운항편의 약 77% 수준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 김해공항에 취항했던
대한민국 검객 4명이 합작한 금빛 찌르기가 프랑스 파리의 ‘거대한 궁전’을 정복했다. 이마에 헤어밴드를 두른 박상원(대전시청)과 짧은 머리의 군인 신분 도경동(국군체육부대), 그리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상욱(대전시청)과 든든한 맏형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뉴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가 탄생한 순간이다. 한국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45-41로 우승을 차지하며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지난달 27일 수확한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상욱은 “아시아, 한국에서 올림픽 사브르 2관왕으로 역사를 쓸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경기를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었기에 앞으로 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단체전을 준비하면서 흔들렸던 순간도 있다고 했다. 오상욱은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프기도 했다. 결승전을 치르기 전 프랑스 경기 때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 모집 마지막 날에도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의료공백 장기화는 물론 내년도 전문의 배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의정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병원에 남겨진 환자와 보호자들은 물론, 의료진들의 불만과 피로감도 한계치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126곳은 이날 오후 5시까지 9월에 수련을 시작할 인턴·레지던트 등 7645명(레지던트 1년차 1446명·2-4년차 3674명·인턴 2525명)의 전공의를 모집했다. 그러나 모집 마감일인 이날까지도 충청을 포함, 전국 각지 수련병원의 지원율은 각각 전무하거나, 극소수에 불과했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대전선병원·유선선병원 등 대전 지역 주요 수련병원에선 이날 마감시간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을지대병원도 지원자 0명을 유지하다가, 마감 직전 1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없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등 산하 8개 수련병원을 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이날 오전까지 단 2명만 지원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저조한 지원율을 보였다. 충남지역의 경우, 오후
지역 부동산 경기의 침체 속에 대표적인 서민 창업 업종인 공인중개업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상가, 토지, 점포, 단독주택 등 모든 부동산의 거래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 급등 속에 한 번 거래에 목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폐업, 휴업이 속출하는 신세가 됐다. 거래 ‘빙하기’로 개점 휴업한 중개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도 급감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암울한 실정이다. 3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광주지역에서 휴·폐업을 신고한 공인중개사는 6월 말 기준으로 47명,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6월 휴·폐업자는 최근 10년 간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휴·폐업자(261명)도 전년(247명)보다 5.7% 늘어났는데, 지난 2015년부터 최근 10년 간 가장 높다. 반면, 올 상반기 신규 개업자(237명)는 휴·폐업자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고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은 뒤 상가를 분양받거나 임대해 창업했지만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니 장사도 안돼 결국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상가 거래가 뚝 끊겼다는 것이다. 광주지역 2분기 상업용 부동
31일 오후 2시 20분께 ‘폭염경보’가 발효된 창원시 성산구의 한 주택가. 챙모자를 쓰고 폐지를 줍고 있는 A(81)할아버지의 얼굴이 강한 햇빛에 찡그러졌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워 보였다. 휴대전화 날씨 정보의 현재 기온은 섭씨 36.4℃로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수준이었다. A할아버지는 연신 땀을 닦으며 주택과 상가 곳곳에 버려진 종이 상자를 하나하나 정리해 손수레에 실었다. A할아버지는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작업을 하고 집에 들어가 쉬려고 했는데 폐지를 가지고 가달라는 곳이 있어서 덥지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시민들에게 ‘폭염경보 발효 중으로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물 섭취와 그늘에서 휴식을 바라며, 무더위 속 나홀로 작업은 매우 위험하니 절대 하시지 않길 당부드린다’라는 안전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권고’에 불과해 현장에서는 사실상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의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도 마찬가지. 경고단계가 발효되면 매시간 15분씩 그늘에서 휴식하고, 가장 무더운 오후 2~5시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옥외작업을 중지하라고 나와 있다. 불가피한 경우라면
국내 최대 원전을 보유한 경상북도에서 글로벌 원전 강국의 부활을 알리는 무대가 마련됐다. 경북은 윤석열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폐기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K원전 생태계 복원과 재도약을 상징하는 신한울1·2호기 종합 준공 기념행사가 1일 경북 울진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축하하고, 윤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원전 정책 정상화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는 2011년 건설허가 이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운영허가를 취득하는 데에만 장장 6년 7개월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현 정부 들어 원전 정책 정상화 이후 2022년 12월에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현재 1호기는 국내 총발전량(2022년 기준 59만4천392GWh)의 약 1.7%인 1만424GWh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1호기가 연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경북 연간 전력 소비량의 약 23%에 달한다. 1호기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016년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높아진 원전 안전성 입증 요구에 따라
장마 이후 역대급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국내 바다가 들끓는다. 해역에 따라 평년보다 최대 4도까지 수온이 오르는 등 기록적 고수온 현상에 수산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매년 심화하는 고수온에 수산물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며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수산물 가격 급등) 우려가 확산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오후 2시부로 ‘폭염(고수온) 재난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1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주 연안 전역을 비롯한 전국 8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 7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함에 따라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다. 고수온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1단계, 심각 2단계로 상향된다. 해역 37곳 중 15곳 이상에 고수온 주의보·경보가 발표되면 심각 1단계가 발령된다. 올여름 평년과 비교해 서해는 최대 4.1도, 남해안은 2.0도 높은 수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심각 1단계 발령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고수온 비상대책반은 해수부 장관이 총괄 지휘하는 비상대책본부로 격상됐다. 고수온은 단기적으로 조피볼락, 전복 등 양식 생물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대규모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수온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속보=양구 방산면 수입천 일대를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지정한 환경부의 발표(본보 지난달 30일자 2면, 31일자 1·2면 보도) 이후 양구군과 의회, 번영회, 이장연합회,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사회단체가 수입천댐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구성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일부 주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수입천댐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인데 이어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지역사회단체들은 지난 31일 "정부가 소양댐과 화천댐, 평화의댐 등 사방이 댐으로 둘러싸인 양구지역에 수입천댐(가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두타연 관광지 및 생태계 파괴는 물론 양구군과 주민들을 말살하고,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더욱이 수입천 하류로 형성된 방산지역은 환경부가 주장하는 용수부족과 홍수위험도 없는 데도 수도권 용수공급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입천에서 흐르는 물은 화천댐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데, 댐 상류에 또다른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되는 밀실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공학적으로 볼 때, 담수량 32억톤의 평화의 댐이 있는데다, 화천댐 또한 충분히 담수할 수 있는 상황
전주시가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에코시티내 공영주차장을 확충한 것과 관련, 1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행정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성한 1면당 1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이 그것인데, 확보된 주차면수 역시 적어 에코시티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시에 따르면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내 주8·주13주차장이 최근 준공됐다. 이 주차장들은 이번 달부터 전주시설공단 위탁 절차와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10월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 규모를 살펴보면 주8주차장은 59면, 주13주차장은 28면 규모로, 시는 각각 57억 원과 26억 원을 들여 해당 부지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후 이 두곳에 6억 원과 4억 원 등 총 1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주차장 바닥 포장, 주차관제시스템(차단기) 설치 등 주차장 조성공사를 마쳤다. 결국 올해 시는 에코시티 상가지역 내에 공영주차공간 87면을 확충하기 위해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한 셈인데, 전주 타 지역 주차장 조성 한 면당 많게는 수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들인 것과 비교해도 에코시티의 경우 차량 한 대를 주차하기위한 장소마련을 위해 1억원이 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글로벌 교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시 이도1동 소재 제주칼(KAL)호텔 매입을 추진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JDC에 따르면 제주칼호텔 건물에 스페인 몬드라곤대학 아시아캠퍼스본부와 신남방·신북방 지역의 수출을 위한 무역사무소, 스타트업 육성 스페이스공간,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센터 등이 입주하는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 사업’에 나섰다. 2031년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총 3098억원이 투입된다. JDC는 조만간 사업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다. JDC는 칼호텔 건물과 부지 매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부의 도시혁신지구 공모에 참여한다.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 250억원 등 총 4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추가로 필요한 재원은 JDC 자체 사업비로 마련할 방침이다. JDC 관계자는 “글로벌 교류 허브는 국제자유도시 인프라 구축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3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원도심 6개 후보지 중 칼호텔도 포함됐다”며 “스페인 몬드라곤대학 아시아캠퍼스본부 유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몬드라곤대학은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인문대학·요리과학대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