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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수입천댐 백지화 범군민 대책위 추진, 강경투쟁 의지

양구 “생태계 파괴·주민몰살 공작아니냐”댐건설 반발 확산

속보=양구 방산면 수입천 일대를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지정한 환경부의 발표(본보 지난달 30일자 2면, 31일자 1·2면 보도) 이후 양구군과 의회, 번영회, 이장연합회,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사회단체가 수입천댐 백지화 범군민대책위 구성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일부 주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수입천댐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인데 이어 강도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지역사회단체들은 지난 31일 "정부가 소양댐과 화천댐, 평화의댐 등 사방이 댐으로 둘러싸인 양구지역에 수입천댐(가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은 두타연 관광지 및 생태계 파괴는 물론 양구군과 주민들을 말살하고, 지역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더욱이 수입천 하류로 형성된 방산지역은 환경부가 주장하는 용수부족과 홍수위험도 없는 데도 수도권 용수공급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입천에서 흐르는 물은 화천댐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데, 댐 상류에 또다른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납득이 안되는 밀실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공학적으로 볼 때, 담수량 32억톤의 평화의 댐이 있는데다, 화천댐 또한 충분히 담수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홍수조절, 용수공급용으로 댐을 건설할 필요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양구지역 주민들은 수입천댐이 건설될 경우 상류 10가구와 농경지, 군부대, 연간 10만명 가까이 찾는 국민관광지인 두타연이 수몰되고, 남방한계선 철책까지 위협하는 등 시설물 및 생태계 파괴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백지화될때까지 투쟁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태익 방산면주민자치위원장은 “수입천이 건설되면 주민들은 평생 물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꼴”이라며 “주민 생존권을 지키고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댐 백지화때까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우동화 군이장연합회장은 “사방이 댐으로 둘러싸여 평생 고통속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양구에 또다른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주민 말살정책”이라며 “읍면이장단을 중심으로 대책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철 군번영회장은 “양구군과 의회, 지역사회단체가 똘똘뭉쳐 범군민대책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과거 밤성골댐을 저지한 것 처럼 수입천댐 백지화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달부터 지역 설명회, 공청회를 마련하는 등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수자원의 조사·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른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고 댐별로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댐의 위치, 규모, 용도 등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