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 구미를 당기는 자두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철을 맞아 전국 최대규모의 자두 주산지인 김천에서 생산되는 자두는 색이 선명하고 품종 고유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육질이 연하고 단맛이 좋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자두는 과육이 물러 짧은 기간 생과로 유통되기에 전날 수확해 포장 작업을 하고 이른 새벽 경매를 통해 당일 아침부터 소매에 들어간다. 자두는 수확 후 냉장 보관이 힘들어 생과로 단 며칠 동안 유통될 뿐이기 때문에 김천의 자두농가는 여름이면 항상 바쁘다. 농민들은 과실 겉에 묻은 '분'이 닦여나갈까 한 알 한 알 조심조심 선별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분'을 농약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과실 전분이 분해되고 당이 높아지면서 과실 표면으로 하얗게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당도의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질소비료 최소화… 미량 요소 시비로 풍미 자랑 햇빛 잘들어 색이 붉고 고당도 '분' 그대로 출하 전국 최대규모 주산지, 자두산업특구 최초 지정 출하시기 짧고 후숙 빨라 여름 한철 생과로만 유통 김천시, 사계절 즐길수 있도록 가공식품 개발 집중 맥주·스파클링 막걸리·와인 등 MZ세대에도 '인기' 매년 축제 열어 한마당 행사… 농가 소득창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로 만든 1인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노뜰은 오는 8일 오후 3시와 7시 문막 후용공연예술센터 내 교실극장에서 ‘세 명의 체홉’을 선보인다. 지난 5월 초연 이후 인기에 힘입어 기획한 앵콜공연이다. ‘2023 교실극장 제작공연 시리즈 Ⅰ- 배우 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세 명의 체홉’은 소설 속에 녹아든 사랑, 가족, 불안, 슬픔 등 인간의 다양하고도 이상한 감정을 무대 위에 올린다. 이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3명의 배우들이 ‘생굴’ ‘어리석은 프랑스인’ ‘약사의 부인’ 등 3개의 작품을 각각 노래한다. 작품 선정부터 해석, 구성에 이르기까지 전 창작 과정을 배우들이 직접 주도해 더욱 눈길을 끈다. ‘홍한별’ 배우는 아빠와 함께 큰길에 서 있는 가난한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극을 설명한다. 8년 3개월, ‘굴’이라는 글자를 난생 처음 본 아이가 돼 끊임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송대령’ 배우는 ‘어리석은 프랑스인’으로 분한다. 모스크바의 허름한 레스토랑에서 겪게 되는 황당한 해프닝을 진지하게 풀이, 깊이 있는 해설에 나선다. ‘양희원’ 배우는 무덥고 지루한 삶에 지쳐있는 약사 부인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부인과
20세기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스페인 출신 화가 '살바도르 달리'. 화가·조각가·영화제작자·소설가 등으로 유명한 그와 그의 뮤즈이자 동반자였던 아내 갈라 달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살바도르 달리: 불멸을 찾아서'가 8월 개봉을 확정했다. 녹아내리는 시계, 바닷가재 전화기, 입술 모양 소파 등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물론,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의 제작자이기도 한 달리는 제품 로고 디자인, 패션 디자인, 가구 디자인에도 탁월한 재능과 감각을 드러냈다. 직접 광고 모델이 되기도 하고,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며 팝아트 탄생의 기반을 마련했던 그는 기행과 이슈를 만들며 화제를 몰고 다닌 천재였다. 다큐멘터리 '…불멸을 찾아서' 내달 개봉 방대한 자료·다양한 진술로 세세한 묘사 이러한 달리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대가로 현대사회 예술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줬고,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전시가 끊임없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 '살바도르 달리:불멸을 찾아서'는 그런 달리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며 그가 평생 사랑하고 존경하고 집착했던 갈라의 삶을 다룬다. 영화는 달리 인생에서
'호텔 아트페어 인 대구'(Hotel Art Fair in Daegu)가 7~9일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 더파크빌리지에서 열린다. (사)대구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호텔아트페어는 코로나로 중단된 지 4년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이번 페어에는 대구화랑협회 회원 화랑 중 021갤러리, 갤러리CNK, 갤러리그림촌, 갤러리디엠, 갤러리신라, 갤러리예강, 갤러리오늘, 갤러리오모크, 갤러리팔조,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등 역대 최다 35개 화랑이 참여한다. 올해 신입 회원 화랑인 갤러리청애, 라우갤러리, 히든스페이스가 이번 페어에 첫 선을 보인다. 페어에서는 200여 명 작가의 작품 5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건용, 남춘모, 이우환, 박서보, 최병소, 김창열, 이강소, 이배 등 국내 블루칩 작가들을 비롯해 야요미 쿠사마, 스탠리 휘트니, 로즈 와일리, 줄리안 오피, 알렉스 카츠, 무라카미 다카시, 조르디 핀토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감만지, 릴리, 양종용, 임수빈, 최승윤, 홍승태 등 국내 인기 청년 작가들과 이상용, 이진휴, 강주영, 김종언, 임은희 등 중년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특히 이번 호텔아트페어에는 '신진작가 특별전'이
“머리카락이 하얗다/ 가령/ 하얀 세상이면/ 좋지 않은가/ 가령/ 사이 안 좋은 부부가/ 모처럼 화해하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머리가 희면 늙었다고/ 왜 구박하는가/ 그래서/ 염색을 했다”(시 ‘위장의 미학’ 전문) 고선주 시인이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걷는 사람) 을 펴냈다. 책은 ‘1부 너를 보니 먼지가 수북해 오늘은 어때’, ‘2부 골목길 끝 하늘 구겨 넣은 집 한 채’, ‘3부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 파닥거림’, ‘4부 길을 가다 막힌, 실 끝에서 만난 일상’, ‘5부 너 지친 거니 가슴에 솟구치는 그 무엇’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53편의 시가 실려있다. 고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집’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집에 대한 기억들은 차고 넘쳐 나지만, 시적 사유를 어떻게 감정으로 엮어 내면성 시적 맥락들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며 시를 집필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시인의 작품 속에는 ‘집’과 ‘오르막’이 형상화가 돼 있는 등 따뜻함을 포기하기 쉬운 현실 속에서도 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또 시집에는 고 시인의 반복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시적 표현 등이 독자로 하여금 안정적인 감성의 흐름을 집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가파도 AiR)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단체전 ‘투명성:감각과 마음’이 6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레지던시 운영 지휘를 맡은 박남희 총감독이 ‘투명성’을 주제로 역대 입주작가들이 가파도에서 얻은 경험과 예술적 영감을 담아낸 특별전이다. 한국의 시각예술작가로 김기라, 김유선, 김정욱, 노기훈, 안정주+전소정, 유비호, 유용예, 장민승, 정소영, 지니서 작가가 참여하며, 문학작가로 김연수, 김금희, 이원 작가가, 해외작가로는 아그네스 갈리오토(이탈리아), 츠요시 와다(일본), 헬라 베렌트(독일), 모하마드 카난(레바논)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가파도 AiR는 2018년부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위탁을 맡아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 레지던시로 시각예술, 건축, 문학 등 현재까지 국내작가 18명(팀)과 해외작가 14명(팀) 등 총 32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편 가파도 AiR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올여름 새롭게 입주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관 전시로 다음 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가파도 AiR에서 각각 아카이브전을 진행한다.
“당신의 소중한 사연을 모집합니다.”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2023 바다미술제 작품으로 제작된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바다미술제 출품작 제작을 위해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사랑, 미움, 애절함. 간절함 등 시민들의 사연을 공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7월 한 달간 모은 사연은 부산 출신 김덕희 작가의 작품 ‘메아리, 바다 가득히’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덕희 작가는 일본 도쿄예술대학에서 미술 연구와 인터미디어아트를 공부했다. 김 작가는 기술을 응용한 설치 미술 작업을 하고 있으며, 원도심 프로젝트, 신초량 아카이브 등 지역 리서치 기반의 작업을 진행했다. 김 작가는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진작가 전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23 ‘슬픈 나의 젊은 날’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바다미술제 출품작 ‘메아리, 바다 가득히’는 가로·세로 8m에 달하는 그물 형태의 설치 작품이다. 시민들로부터 모집한 사연은 모스 부호로 변환해 ‘·’는 진주, ‘-’는 비즈로 그물에 엮어 작품을 제작한다. 보통 사람들의 말하지 못한 사연을 예술의 그물 안에 반짝이는 메아리로 재탄생시키고, 이 작품은 오는 10월 14일부터 부산 기장군
“우리의 이야기가 공감받고 또 인정받아 기쁩니다.” 속초 극단 ‘파·람·불’이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3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품 ‘옥이가 오면’이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데 이어 김강석 파람불 대표가 연기상, 조은진 배우가 신인 연기상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극단 ‘파·람·불’ 의 김 대표는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자신도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큰 단위의 공연들이 많이 모이다보니 가족 이야기로는 상을 받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수상작은 여든이 넘은 실향민 ‘황 노인’이 치매에 걸리고 가족들이 간병인 ‘옥이’를 집에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진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실향민과 치매를 중심으로 극을 기획했습니다. 속초 그리고 강원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두 가지 소재로 감동을 전하게 돼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대표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 연극제 출전을 고민해야 했다. “강원연극제를 준비할 때부터 배우가 부족해 서울에서 활동하던 시절 인연을 불러모았어요. 숙식비부터 대회
경남도립극단이 올해 두 번째 정기공연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이여진 작, 구태환 연출)’으로 도민들을 찾는다. 이번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현대 물리학 담론과 병치해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치밀한 심리묘사로 풀어내는 판타지극이다. 작품은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하고 ‘친정엄마와 2박 3일’, ‘고곤의 선물’ 등을 연출한 구태환 연출가가 맡았다. 또,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임일진 무대 디자이너와 2002월드컵 개막식과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작곡을 맡은 김태근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은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불안을 ‘차연’과 ‘노파’의 대조를 통해 평행우주처럼 연출한다. 이때 무대를 오가며 대칭적으로 전개되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데칼코마니’를 연상시켜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이지빈(차연 역), 한재호(기혁 역), 박선혜(노파 역), 윤신영(노숙자 역), 김상현(경찰 역)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작품의 예술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무대 위 객석’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대를 양방향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감각의 장을 전달하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진도군 임회면 죽림리)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여귀산 미술관과 진도수석박물관도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야외에는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인 양두환의 유작과 박달목, 배현, 박주부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드넓은 다도해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 ‘해변시인 창작학교’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열리는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는 휴가 기간과 맞물려 휴식과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주최하고 경기대와 광주여대, 진도교육지원청, 죽림초 동문회, 동구엔지니어링이 후원한다.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 학교장은 나태주 시인이, 집행위원장은 정일근시인과 오판주 시인이 맡았다. 먼저 28일(오후 2시 30분) 입소식을 한 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진도수석박물관, 여귀산 미술관을 둘러보고 ‘풀꽃’ 시인 나태주의 특강을 듣는다. 이어지는 시간은 국악 한마당에서는 진도아리랑과 판소리 따라 부르기를 한다. 이후 반 편성, 방 배정이 끝나면 하린 시인의 특강과 시낭송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