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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고선주 시인,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 펴내

반복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시적 표현, 안정적인 감성의 흐름에 집중

 

“머리카락이 하얗다/ 가령/ 하얀 세상이면/ 좋지 않은가/ 가령/ 사이 안 좋은 부부가/ 모처럼 화해하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머리가 희면 늙었다고/ 왜 구박하는가/ 그래서/ 염색을 했다”(시 ‘위장의 미학’ 전문)

 

고선주 시인이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걷는 사람) 을 펴냈다.

 

책은 ‘1부 너를 보니 먼지가 수북해 오늘은 어때’, ‘2부 골목길 끝 하늘 구겨 넣은 집 한 채’, ‘3부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 파닥거림’, ‘4부 길을 가다 막힌, 실 끝에서 만난 일상’, ‘5부 너 지친 거니 가슴에 솟구치는 그 무엇’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53편의 시가 실려있다.

 

고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집’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집에 대한 기억들은 차고 넘쳐 나지만, 시적 사유를 어떻게 감정으로 엮어 내면성 시적 맥락들을 부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며 시를 집필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시인의 작품 속에는 ‘집’과 ‘오르막’이 형상화가 돼 있는 등 따뜻함을 포기하기 쉬운 현실 속에서도 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또 시집에는 고 시인의 반복과 이야기로 풀어가는 시적 표현 등이 독자로 하여금 안정적인 감성의 흐름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고선주 시인은 199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계간 ‘열린시학’ 및 ‘시와산문’ 등에 시와 평론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저서로는 <꽃과 악수하는 법>, <밥알의 힘>,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