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북단 연천군 단호박이 '으뜸 중 으뜸'입니다."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키운 후 완제품을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연천 단호박'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일교차가 크고 알맞은 기후조건은 물론 북쪽에서 내려오는 임진강물과 남쪽의 땅이 어우러져 남토북수(南土北水) 비옥함의 고장 연천 군남면 일원에서 생산된 단호박은 육질이 단단하고 영양과 당도가 13~14브릭스(brix) 로 높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6월부터 8월 말까지 재배되는 연천 단호박 생산면적은 약 40㏊ 정도. 1990년대 초반부터 재배를 시작한 단호박연구회(회장·허흥무)는 처음 3 농가로 출발해 지금은 30 농가가 모여 총 500t가량을 생산한다. 올해 농가들은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열과현상으로 수확량이 예년과 비교해 15% 감소했음에도 불구 200t을 일본으로 수출해 2억3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2017년 수출량은 고작 28t에 불과했지만 경작지 확대와 연구회의 활발한 다수확 연구로 현재 수출물량이 10배나 늘어났다. 수출차량에 선적되기까지 농가들은 고품질 단호박 생산을 위한 토양관리부터 육묘, 재배, 병해충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
▲천일염에 절인 생선 ‘밥도둑’이 됐다 황금빛 생선, 참조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참조기는 예로부터 제사와 고사, 전통혼례 등 관혼상제에 빠져서는 안 될 생선이었다. 또한 임금에게 진상됐던 고급 어종이다. 참조기를 켜켜이 천일염에 재워놨다가 말리면 ‘참굴비’로 재탄생한다. 염장해서 말린 굴비는 고소하고 짭조름해서 ‘밥도둑’으로 불리고 있으며, 국민 생선으로 자리매김했다. 참조기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금어기(4월 22일~8월 10일)가 지난달 끝나면서 제주 밤바다에는 참조기를 잡으려는 유자망 어선들이 내뿜는 불빛으로 불야성이다. 30t급 유자망어선은 조류에 따라 그물을 펼쳐뒀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물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는다. 제주시에 등록된 유자망어선은 현재 130척이다. 참조기는 전국 어획량의 70%를 추자도인근 바다에서 잡고 있다. 참조기는 추자도 바다에서 잡혔지만 과거에 천일염으로 절이는 염장기술이 부족한 데다, 대규모 가공공장이 없어서 전남 영광군에 공급해왔다. 영광 법성포 참굴비는 제주 바다에서 난 참조기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 지금은 제주시 한림수협에 대규모 가공처리시설이 조성돼 지난해 1만535t의 참조기가 제주에서
우리나라 동쪽 끝 섬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건강까지 돋우는 먹거리로 넘쳐난다. 이 중에서도 이곳 주민들이 요즘 가장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음식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독도새우'와 '울릉도 나물'이다. ◆명품 반열에 오른 독도새우 말 그대로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혀서 '독도새우'라고 불리는 이 녀석 때문에 울릉도는 요즘 난리다. 독도새우는 타우린, 키토산, 눈 건강에 좋은 아스타잔틴 등 새우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소를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다. '맛' 그 자체가 단연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 독도새우를 먹고 싶어 안달 난 맛객들로 주 생산지인 울릉도는 물론, 현지와 계약한 음식점까지 매일 북새통이다. 안달 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독도 해역에서 새우잡이를 하는 배가 3척에 불과한 데다, 어획량의 대부분이 울릉도에서 소비되고 있는 탓이다. 독도새우는 도화새우, 닭새우, 꽃새우 3가지 종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말이 생긴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새우 조업을 하던 한 어부가 독도 인근에서 새우를 잡다가 독도새우라는 명칭을 붙였다는 말도 있다. '영덕대게'나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동해안에서도 이들 새
경남 남해안 일대 어른들이 즐겨 먹는 홍합, 특히 시원한 홍합탕은 서민들의 속을 풀어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홍합, 담채, 담치, 섭 등 형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칼슘, 인, 철분, 비타민A와 비타민B2 등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경남 창원의 대표 수산물 '홍합'을 소개한다. 홍합의 탁월한 효능 자산어보(조선시대 정약전이 해양 생물에 대해 기록한 책)에는 참홍합을 담채(일명 홍합)라고 기술했었고, "살의 색은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으며 맛이 감미로워 국에도 좋고 젓을 담가도 좋지만 그 말린 것이 사람에게 가장 좋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콧수염을 뽑을 때 피가 나는 사람은 지혈시킬 다른 약이 없으나, 홍합의 수염을 불에 태워 그 재를 바르면 신통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로회복 빈혈 고혈압 예방 등 효과 건조해 보관 쉬워 다양한 요리 재료로 또 동의보감에는 홍합의 효능에 대해 오장을 보호하고 산후의 혈결복통과 대하증 등을 다스린다고 설명돼 있다. 이 밖에도 홍합은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며,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 시 단백질 공급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 이승철 교수
전라북도 무주는 연평균 11.3℃, 한 여름에도 평균 20℃를 넘지 않는 남부지역 대표적 고랭지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의 맛과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가운데 뽕나무버섯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온도와 습도, 햇빛. 토양 등 성장 조건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천마는 무주가 주산지다. 총 62.7ha(전국 재배 면적의 50%, 생산량의 62% 차지)에서 연간 300여 톤이 생산되고 있다. 100% 친환경 농법재배로 안전한 건강 보조식품이라는 인식을 얻고 있으며 무주군은 이를 지역전략 식품 산업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뽕나무 버섯균과 공생하는 희귀식물 ‘천마(天麻)’라는 이름은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麻木 :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어진 증)’을 치료했다고 해서 ‘하늘’이라는 뜻의 천(天)과 ‘마목(麻木)’의 ‘마(麻)’가 합쳐 붙여졌다. 뽕나무 버섯균과 공생하는 희귀식물로 1년 이상 된 덩이줄기가 분열을 반복하면서 많은 자구를 형성해 번식한다. 광합성 능력이 없어 스스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공생관계인 뽕나무 버섯균이 참나무의 영양분을 흡수해 천마에 전달해 주는 형태의 편리기생을 한다. 동의보감도 인정한 효능
‘1000만 관광도시’ 여수는 갈 곳이 참 많다. 일출이 일품인 향일암과 금오도 비렁길,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하화도 꽃섬길, 백리섬섬길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해지는 줄도 모른다. 뙤약볕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때, 여수 대표 보양식 갯장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여수 여행자들이 마무리 일정으로 갯장어집을 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 원기회복에는 갯장어 요리만한 게 없다. 갯장어는 게장백반, 돌산갓김치, 갈치조림, 굴구이, 새조개 샤부샤부, 서대회, 장어탕, 전어회·구이, 군평선이(딱돔) 등과 함께 ‘여수10미(味)’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갯장어회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먹는 갯장어 샤부샤부로 먹을 수 있다. 샤부샤부 외에도 물회, 소금구이, 된장 통구이, 고추장 양념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한다. 민물장어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속살이 뽀얀 갯장어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탐산이 풍부해 독특한 향이 나고 기력회복에 으뜸이다. 고도불포화지방산(DHA)과 콘드로이틴 성분은 혈전과 관절염 예방에 효험이 있다.
여름 제철과일 중 하나인 복숭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 미용, 대장암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종 조치원복숭아는 그동안 축적된 재배기술과 알맞은 재배환경을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1908년 농촌진흥청의 산실인 '권업모범장 과수시험포'가 조치원읍에 설치되면서 복숭아 재배의 효시가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육이 연하고 맛과 향,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빛깔이 좋아 충남도에서 유일하게 으뜸 Q마크(도지사품질추천)를 획득하고, 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특산물이다. ◇세종시가 복숭아 주산지 된 배경= 세종시는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대전·천안·청주·공주에 접해 있고 하천인 조천(鳥川)은 충북과 도계를 이뤄 미호천과 합하고 다시 금강에 임하며 산이 있지만 높지 않아 과수원으로서 농산물의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과일 중 저장성이 가장 낮은 것은 복숭아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1904년 개통된 경부선 철로가 있어 금방 딴 복숭아를 서울이나 전국으로 운송하는데 용이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기상여건은 타 지역에 비해 재해가 적은 안전지대에
1970년대 농산촌이 고향인 사람들은 한 여름밤 초가집 앞마당에서 덕석(짚으로 새끼를 꼬아서 직사각형이나 네모나게 짠 돗자리의 일종)을 깔아 놓고 온가족이 옹기종기 둘러 앉아 달덩이 같은 수박을 쪼개 먹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산다.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다. ◆여름철 대표 과일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양도 많아서 큼직한 한통을 자르면 온 식구가 실컷 먹을 수 있다.당시에는 주전부리가 귀했던 시절이어서 수박 몇통을 마을에 선물하면 동네 어르신들의 인심까지도 후하게 얻을 수 있었다. 지금은 범법행위(?) 지만 당시에는 수박서리도 흔한 일이 였다. 동네 형이나 친구들과 모여 강가에서 정신없이 멱(물놀이)을 감다가 허기지면, 외진 수박밭에 들어가 주인 몰래 몇통 따서 배고픔을 채우기도 했었다. 원두막 주인 아저씨가 수박서리를 모를 리가 없었겠지만, 알면서도 모른척 넘어간듯 하다. 여름방학때 마다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가 스테인리스 그릇에 수박을 먹기 좋게 썰어 넣은 시원하고 달달한 수박화채를 먹던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처럼 수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린시절 한두가지 이상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
대부도·제부도 인접 공기 좋고 물맑아 서해 해양성 기류, 포도 재배 최적지로 과육 치밀하고 알굵어 높은 당도 자랑 농가 직접 담근 와인에 바비큐 체험도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예부터 과일의 여왕으로 불린다. 포도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맏며느리에게 포도를 먹였다고도 한다. 바야흐로 포도의 계절이다. 포도는 여름이 제철인데 8월을 중심으로 앞 뒤로 한 달씩이 포도가 생산·출하되는 시기다. 화성시 송산면은 우리나라 포도의 대표적 주산지다. 해풍이 빚어내는 천혜의 기후 조건으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이곳에서 나오고 있다. # 바다가 키운 고품질 송산포도 화성시 송산면은 서해 대부도와 제부도에 인접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다. 송산면을 찾으면, 포도밭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중 불어오는 해풍으로 겨울에는 온화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기온이 지속된다. 포도 생육기의 큰 일교차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 등이 화성 송산지역의 특성이다. 이에 송산포도는 과피가 진하고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산포도는 포도밭의 토양이 점질양토로 지력이 좋고 유기물이 많으며 양분을 간직하는 힘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제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이다. 한치는 오징어와 생김새가 비슷해 자주 비교되지만 맛 자체의 급이 달라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가격도 한치가 두 배 이상은 더 비싸다. 제주의 여름철 최고 별미인 한치가 돌아왔다. "최고 별미는 자리돔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자리돔은 뼈째 먹는 생선이다 보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반면 한치는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치고, 밤낮없는 찜통더위로 스트레스까지 늘어가는 요즘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아주고, 무더위를 이겨낼 든든한 보양식으로 한치만 한 것이 없다. # 제주의 '명품 수산물' 한치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 그중 우리나라 연안에 8종이 살고 있다. 오징어의 사촌으로는 한치와 꼴뚜기 등이 있는데, 특히 크기와 모양이 엇비슷한 오징어와 한치를 헷갈리는 이들이 많다. 우리가 먹는 오징어는 대부분 동해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목 빨강오징어과의 '살오징어'다. 한치는 제주도 연안에 많이 서식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