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도 아닌데, 왜 (실종자를) 못 찾는거야?”, “수색개도 데리고 다니면서 제대로 하고 있는거야?”‘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수색을 맡는 소방당국에는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급기야 소방당국이 사진을 곁들인 구조작전의 위험도를 제공했다. 하루속히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실종자를 찾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같은 건물 상황때문에 쉽지 않으니 양해해달라는 취지다. 소방당국은 붕괴된 201동 아파트를 동쪽과 남쪽 두 방향에서 무척 위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남쪽 방향의 경우 23층부터 옥상층까지 바닥이 모두 붕괴돼 외벽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상태라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그나마 25~26층 사이에는 외벽에 붕괴된 건축 자재들이 무더기로 걸려 있고 작업용 승강기도 달려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중장비를 투입했다가 진동이 가해질 경우 무게중심이 틀어지면 2차 붕괴가 우려될 정도다.동쪽 방향에서는 기우뚱하게 세워진 140m 타워크레인이 구조와 수색에 가장 위험한 원인으로 꼽힌다. 타워크레인을 아파트에 고정시켜놓았던 장치(브레싱)가 2군데나 떨어져 강풍이라도 불면 무게중심을 지탱하기 어렵게 될 지 몰라 소방당국은 초긴장 상태
39층 초고층 아파트가 지난 11일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3.3㎡당 17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로 당시 지역 최고가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이른바 ‘1군’ 건설업체라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명품 아파트라고 홍보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16개 층의 거실·안방이 한꺼번에 내려앉았다.불과 7개월 전에는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구역 내 철거건물이 붕괴되면서 지나가던 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가 났다. 지난해 4월에는 광주시 동구 계림동 한옥주택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무너져 4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최근 2년 간 지역 건설현장에서만 11명이 숨졌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5명은 여태껏 찾지 못하고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사회 숱한 분야에 안전불감증이 도사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고들이다. 부당한 관행,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기대 ‘안전’을 도외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하고 안전 의식을 챙기고 강조해야할 기관·관리들은 ‘좋은 게 좋은거야’는 식으로 나 몰라라 하는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다. 기본, 원칙에 충실한 건설현장, 사회로 바뀌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광주일보는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참사’와 관련, 수색작업 일정에 따라 145m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21일까지 해체 완료될 전망이다. 붕괴사고로 전도될 위험에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가 극히 드문 사례인 까닭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특히 타워크레인의 전복 위험성 때문에 수색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여부가 곧 수색작업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구조당국도 긴장하는 모양새이다.결론부터 말하면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고정되지 않은 채 홀로 서있는 타워크레인의 상층부의 해체 작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인 해체는 사람이 직접 올라가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들의 안정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워크레인을 고정하기 위해 아파트 외벽과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고정결속장치인 2~3개 층의 브레싱이 떨어져 나가거나 부러졌다. 특히 붕괴당시 외벽만 무너진 게 아니라 201동 1·2호 라인의 안방·거실·발코니 등은 17개 층에서 붕괴가 발생했다. 결국 타원크레인 상층부는 고정이나 결속 장치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가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는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의혹을 뒷받침해 줄 정황이 나왔다,광주일보가 단독으로 확보한 아이파크 감리보고서에 붙어있는 ‘예정 공정표’는 201동 골조공사를 지난해 12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사고가 난 1월 11일까지 39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진행중이었다. 결국 애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영하의 날씨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면서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養生)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했었다. 감리보고서 공정표와 다른 내용으로 제대로 보고가 이뤄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예정공정표상 201동의 경우 1층까지 골조공사는 2020년 12월까지, 2층~21층까지는 지난해 5월까지, 22층은 6월까지 골조공사를 완료를 목표로 잡았다.이번에 붕괴된 23층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장면을 지켜본 건축 전문가들은 공기(공사기간) 단축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 시공 탓에 빚어진 사고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하부층 콘크리트가 굳기 전 추가로 콘크리트를 지속적으로 타설하는 등 양생 기간이 충분하지 못한 게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정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하기 이르지만, 최근 입주민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건설 트렌드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구조적 안전에 소홀한 설계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트렌드만 쫓고 설계 안전에는 소홀”=송성주 건설노조 광주전남 사무국장은 사고 아파트의 가변 구조를 반영한 설계의 문제점을 지목했다. 가변형 설계는 방 대신, 거실을 넓게 쓰거나 별도의 방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등 입주자 편의를 반영해 내부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한 아파트를 말한다,송 사무국장은 “콘크리트 내력벽을 없애는 대신 합판, 석고보드, 수납형 조립식 벽체로 설계를 하다보니 콘크리트 기둥·보가 있는 구조에 비해 건물 압력을 견디는 데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가 34~24층까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은 내력벽이 아닌, 조립식 벽체로 설계한
정부와 광주시, 전남도가 아파트 단지나 영화관, 대형마트 등에 경찰차와 119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신속한 진입을 위해 도입한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 제도가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자동차가 정차 없이 무인차단기를 자동 통과할 수 있도록 해 대형 범죄나 화재신고 시 ‘골든 타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애초 기대와 달리, 해당 단지마다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인차단기에 가로막혀 제 때 통과하지 못하는 실태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만 만들었을 뿐 정작 아파트나 다중이용시설 내 무인차단기 자동 통과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전시행정의 결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경찰·소방차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 제도를 도입한 데 따라 광주·전남 경찰, 소방·구급차 693대에 전용번호판을 달았다.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 제도는 범죄나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긴급자동차가 무인차단기를 정차 없이 자동 통과할 수 있도록 번호판의 첫 세 자리에 전용 고유번호(998∼999)를 부여하는 제도로, 전남에서는 경찰차 395대, 구급차 122대가 998
영산강에서 무등산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트레킹 코스(영산강~운암산~용산~매곡산~한새봉~삼각산~노고지리산~군왕봉)가 조성된다.광주 도심속의 높고 작은 아름다운 야산을 둘러보고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생긴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다.5일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무등산에서 영산강까지 한 번에 걸어갈 수 있는 ‘시민의 솟음길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북구는 일단 단기, 중기, 장기 등 3단계로 계획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북구내 무등산 자락인 군왕봉에서부터 삼각산, 일곡동 한새봉, 매곡산, 운암산 등을 거쳐 영산강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산책로를 만든다는 것이다.2023년까지 진행되는 단기계획으로는 삼각산 정상에서 일곡동 한새봉을 거쳐 일동중학교까지 약 5.5㎞ 구간에 도심 속 트레킹이 가능한 등산숲길 조성이 주요 골자다.한새봉과 삼각산 사이 도로의 단절된 구간은 구름다리로 연결하고, 두 곳에 야생동물 이동 통로와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녹지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구상이다.중기계획(2024년)으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자와 협의 후 110억 원을 들여 일곡동 한새봉에서 매곡산·운암산을 거쳐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총 3개의 보행육교 건설을 계획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제 11호인 ‘광주적십자병원’이 활용과 원형보존의 기로에 서있다.민간에 매각될 위기<광주일보 2019년 8월 28일자 6면>에 놓였던 적십자병원의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결과 기존 시설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부 구간의 철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이에 광주시는 적십자병원에 대해 보강 후 활용안과 원형보존안을 두고 5·18기념사업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적십자병원의 구조안정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본관동·별관·찰고·영안실 등은 ‘D등급’, 기아보호소는 ‘E등급’을 받았다.안전등급 D등급(미흡)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이며, E등급(불량)은 주요 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먼저 기아보호소(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133㎡)는 철거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이다.별관(지상 2층, 연면적165)·창고·영안실(각 1층, 연면적119㎡)도 돌·벽돌·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
5·18민주광장의 분수대가 1980년 5월 당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횃불을 담은 ‘빛의 분수대’로 새롭게 태어난다.29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이날 5·18민주광장을 광주를 넘어 세계적인 역사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다내년 3월 개막을 목표로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하는 ‘빛의 분수대 조성사업’은 최근 문화재위원회 및 5·18기념사업위원회 심의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내년 1월까지는 기본적인 하드웨어 설계와 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2월부터는 실제 현장에서 테크니컬 리허설을 거쳐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빛의 분수대’가 조성되면 낮에는 현재 분수대 물줄기를 그대로 볼 수 있고, 야간에는 특정 시간대에 작동하는 ▲매립형 키네틱 조형물 ▲초대형 워터스크린 ▲민주광장 바닥맵핑 ▲미디어아트 작품이 선보인다.이번 사업에는 유재헌 총감독을 비롯해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 김형석 작곡가, 영국 미디어아티스트그룹 유니버설 에브리띵, 폴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및 작가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한다./정병호 기자 jusbh@kwang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50여명의 시신을 광주교도소 일대에 암매장했다는 계엄군 진술이 나왔다. 41년 전 5월 20일 계엄군의 시민을 상대로 한 첫 총격은 광주역뿐 아니라 광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는 분석도 당시 총상을 입은 부상자 기록을 토대로 드러났다. 광주교도소 일대 암매장 증언은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지만 구체적 숫자가 제시된 것은 처음으로, 실체가 드러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진상 규명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출범한 지 2년을 맞아 발표한 ‘대국민 보고회’ 내용으로는 지나치게 미흡하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행불자 등 5·18의 진상규명을 위한 주요 현안에 대한 ‘사실적 접근’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27일 출범 2년을 맞아 ‘대국민 보고회’를 갖고 출범 이후 2년 간 조사결과와 향후 조사진행 방향을 발표했다.이날 조사위는 ▲발포명령 체계 ▲전두환씨 관여 여부 ▲5·18 당시 첫발포 ▲민간인 학살 ▲가(암)매장 ▲무기고 피습 ▲북한특수군 침입 ▲계엄군 성폭력 사건 ▲헬기사격 ▲신군부 핵심 인사조사▲ 추가법정조사과제 등으로 나눠 2년간의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