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 작업으로 인해 해체하기로 돼 있던 도청 뒤편의 ‘미디어 월’을 존치시켜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11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부터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5·18과 도청’이라는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린다.이날 학술대회는 2개의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이동석 독립영화감독, 유경남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원, 강우진 경북대 교수, 전진성 부산교대 교수 등 4명의 연구자가 각자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이동석 감독은 ‘도청 뒤엔 두개의 벽이 있어:2017-2021 ACC미디어월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해 철거될 ‘미디어월’을 존치하며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이 감독은 “도청복원이 5·18의 ‘원형’과 관련된 것이 아닌 5·18을 사이에 둔 소통과 협의의 문제라면, 소통과 협의를 통해 ‘미디어월’를 재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면서 “5·18항쟁이 한국의 역사를 바꾸었던 것처럼, ‘미디어월’이 다음 세대에게 5·18을 전달하고, 아시아와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전당의 장소성과 공간성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계승과 연대’의 매개물로 활용될
정치권을 중심으로 호남 비하성 발언이 끊이질 않으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구태가 반복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경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당장,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며 홍준표 의원을 빗대 ‘홍어준표’라는 표현<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홍어는 전라도와 호남인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 비하 표현은 정치인들 사이에서 지난 1970년대부터 선거철이면 터져나오면서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호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한국언론학회가 지난 2018년 한국언론학보에 게재한 ‘포털과 지역혐오-네이버 범죄뉴스의 지역혐오댓글에 대한 내용분석’이라는 연구논문에서도 지역혐오 댓글 중 전라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혐오 댓글이 64.4%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비하 표현도 ‘~랑께’라는 사투리성 어미가 자주 붙는 것에서 유래한 ‘깽깽이’를 비롯,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한 ‘슨상님’, ‘좌빨’, ‘전라디언’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졌다.
신재생에너지로 인기를 끌던 태양광발전이 광주·전남 곳곳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산림 경관과 자연을 파괴한다며 반발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이 끊이질 않으면서 지리한 소송전이 이어지는가 하면, 발전사업으로 인한 수익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허가를 스스로 반납하거나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폐업’절차를 밟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7개 시·군에서만 올 들어 태양광발전허가 422건 취소=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나주·여수·목포·신안·강진·영광·고흥 등 전남 7개 시·군에서만 올들어 취소된 태양광발전허가 건수가 422건에 달했다. 이들 7개 자치단체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전남지역에서 가장 태양광발전사업 허가가 많았던 상위 7개 지역이다. 강진의 경우 올들어 처음으로 자치단체가 직접 44곳의 발전사업허가를 취소했고 스스로 허가를 반납한 업체도 28곳이나 됐다.나주에서도 121개 업체가 태양광발전허가를 스스로 내놓았고 고흥 71곳, 영광도 60곳의 업체들이 태양광발전허가를 반납했다.발전사업 허가 반납 뿐 아닐 허가건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지난 2018년만 해도 1만 474건에 달했던 전남지역 태양광발전사업 허가건수는 이듬해인 2019년 2567건으로 5배
전두환(90)씨와 함께 12·12쿠데타와 5·18 유혈진압의 핵심 책임자로 꼽히는 노태우(89)씨가 사망했다.노씨가 국민들 바람과 요구에도 끝내 5·18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사망하면서 더이상 역사적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사실상 학살의 최종 책임자로 알려진 전씨의 사과·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법원도 41년을 기다려온 희생자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도록 역사적 비극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거세지고 있다. ◇노태우와 5·18=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이었던 노태우는 육군 사관학교 11기로 입관해 전두환·정호용씨 등과 함께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관여하면서 신군부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노씨는 12·12 이튿날 9사단장에서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됐다.국방부가 지난 2007년 펴낸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종합보고서에는 노씨가 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던 1980년 5월 21일 유혈진압에 관여한 정황이 나온다.2군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과 1995년 검찰조사 때 전두환 신문조서에 따르면 5월21일 새벽 4시30분께 국방부 장관실에 주영복 국방부장
코로나 19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 100일’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쓰레기 문제를 비롯, 기후·환경 문제를 대응하는 데 시민들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자발적 움직임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광주시민환경연구소,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와 ㈔광주시민환경연구소가 추진중인 ‘쓰레기 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에 참여한 시민들의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1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생활실험은 동구 산수 2동에 거주하는 100가구 주민들이 100일 동안 쓰레기를 줄이는 활동을 실천하면서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 배출량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줄여보자는 게 기획 의도였다. 지난 8월 11일 100가구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100일 간에 걸쳐 진행된다. 첫 달에는 기존 그대로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쓰레기 배출량을 파악하고 9월부터 쓰레기 감량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수립해 수행하고 있다. 참여한 주민들은 직접 쓰레기를 배출할 때 마다 발생량을 저울로 무게를 잰 뒤 그때그때 적어놓으며 배출량을 파악했다. 쓰레기 종류
광주시 북구(청장 문인)가 6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1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사진>북구는 올해 전국 최초 시범사업으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일원을 대상으로 ‘국제문화예술행사 개최도시 시각이미지 개선사업’을 추진했다.2008년부터 14년째 추진 중인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지원사업, 디자인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지역의 디자인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했다. 디자인을 더한 도시재생사업인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문흥 지하보도를 오픈형 갤러리로 조성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한 도시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북구는 민선 7기 대통령상 5회, 국무총리상 5회 등 수상 성과를 기록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증거인멸의 정황이 드러났다.HDC현대산업개찰측이 비상주감리 계약에 개입하고, 증거인멸을 지시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밝혀졌다.또 경찰이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을 체결해준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의 해외 도피 정황을 사전에 제보를 받았으나 묵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경찰이 뒷북수사로 학동 참사를 둘러싼 각종 비리 규명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이 경창철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권한이 없다던 해체공사 감리 선정과 사고 원인이 된 비상주감리 결정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과 사고 당일부터 증거 조작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경찰은 수사에서 감리자인 차씨로부터 이러한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현대산업개발 공무부장인 노모씨가 학동 재개발 4구역 해체 공사 감리 업체가 선정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26일 감리인인 자신과의 통화에서 감
광주의 아파트 주거 비율은 65.5%에 이른다. 지역민 3명 중 2명 꼴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아파트 도시’다.하지만 ‘공동’주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폐쇄적 주거공간이 된 지 오래다. 이웃사촌은 커녕, 앞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인사 건네는 걸 서먹해하는 사이가 훨씬 많다.수 백명이 함께 사는 ‘우리’ 공동주택이 아니라 ‘내 아파트’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배려, 소통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층간소음으로 멱살잡이를 하고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심지어 살인도 저지르는 비정한 이웃이 생겨나기도 한다. 비단 층간소음 갈등에 그치지 않는다. 층간 흡연, 주차, 쓰레기 배출, 애완동물 관리 등 사소한 다툼이 큰 갈등으로 번지는 등 파열음이 터져나온다. 층간소음 갈등은 한국인들의 여유와 깊이, 관용을 시험하고 있다.광주일보는 층간소음 살인을 계기로 배려, 여유, 관용과 예의를 갖춘 아파트 공동체 문화를 위한 ‘슬기로운 아파트 생활 수칙’을 싣는다.공동주택 주거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웃 간 분쟁·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단독주택 중심이던 주거 문화가 아파트 거주 환경으로 급변했지만 거주민들 생활 태도는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으
전두환(90)씨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506항공대 조종사들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광주지법 형사 1부(부장판사 김재근)는 27일 오후 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1980년 당시 헬기조종사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전씨는 재판부의 불출석 허가를 받아 이날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헬기조종사들은 당시 506항공대 소속 작전과장인 최모(72·당시 1번기 정조종사)씨, 박모(72·2번기 정조종사)씨, 김모(68·2번기 부조종사)씨 등으로, 전씨측이 증인 신청을 했었다. 이들은 이날 법정에서 모두 500MD헬기에 무장하고 출동한 것은 인정했지만 광주 도심에서 헬기 사격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헬기 사격을 보거나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이야기조차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최씨는 “정웅 31사단장이 당시 해남대대로 출동하면서 헬기에서 총을 쏴 폭도들을 막아달라고 하길래 위험해서 헬기로 사격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다리만 쏠 수 있느냐고 물어서 그런 총이 아니라고 했고 사단장이 체념했다”고 말했다.최씨는 전일빌딩 내 탄흔 사진을 보고 헬기 사격에
“다 죽었습니다. 내년에 키울 꼬막 종묘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황폐화된 갯벌에서 인공종묘 생산 기술로 아둥바둥 꼬막을 생산해오던 벌교 어민들이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26일 벌교에서 만난 어민들은 싹쓸이 남획으로 갯벌이 황폐화된데다, 그나마 양식해오던 꼬막마저 이상 기후 등으로 집단 폐사하면서 바다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날 오전, 양식장을 찾은 박종모 벌교 어촌계협의회장은 “벌교지역 새꼬막 양식장의 90% 이상에서 새꼬막 집단폐사가 발생하고있다”면서 “올해 꼬막양식에 의존하고 있는 벌교 어민들의 수입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촌계가 어민들의 피해 신고를 접수받아 파악한 내용은 “추석을 앞두고 제사상에 올릴 꼬막을 출하하기 위해 9월 초 양식망을 끌어올렸는데, 그물망 속 새꼬막 대부분이 속살이 없고 입을 벌린 빈 껍질만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보성지역 새꼬막 양식 면적은 1만 623㏊. 꼬막 종묘를 생산하는 양식장 면적도 627㏊에 달한다. 꼬막 종묘는 전국의 98%를 보서에서 공급한다. 그만큼 보성에 의존하는 게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꼬막 생산량이 급감, 사실상 멸종상태에까지 이르는 등 이른바 ‘금꼬막’이 되면서 자원 회복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