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호랑이'로 불린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이 사후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안겼다. 일제강점기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제76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떠나 특별수송기를 통해 같은 날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별수송기를 엄호 비행한 전투기 6대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하나씩 투입해 구성했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것이다. 이어 서울공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 장군 유해 봉환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한'이란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태극기로 둘러싸인 홍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려졌다. 행사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애국가 가사를 붙인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을 불렀다. 홍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이 노래는 198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
대전지역 방역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 추세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에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한데다 병상 부족 현상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지역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발생한 확진 사례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94건 중 중 86%를 차지하는 81건이 델타(인도형) 변이로 분석됐다. 또한 지역 방역당국에선 최근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은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2.5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을 일반 감기 정도로 보고 환자 1명이 평균 2-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는 이보다 훨씬 전파력이 강해 환자 1명당 최대 9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지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확산 예방을 위한 4단계+알파(α
"자녀도 부모님을 대신해 백신 접종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길래 신청해드릴까 여쭤봤더니 언성을 높이시더라고요. '뭘 믿고 맞냐, 맞고 탈 나면 누가 책임지냐'면서요.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기쁜 마음으로 먼저 말씀드렸는데, 큰소리만 들어서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충남 서산에 사는 이모(31) 씨는 지난 어버이날 부모님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혼쭐이 났다. '백신 접종' 때문이었다. 좋은 마음에 접종 얘길 꺼냈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완고한 부모님에게 꾸중만 들었다. 이 씨는 괜히 접종 얘길 꺼내 어버이날 분위기를 망쳤다며 속상해했다. 지난 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 후 지난 주말 내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하는 자녀와 고민하는 부모 간 얼굴을 붉히며 말 싸움까지 벌였다는 가정이 적지 않는 등 백신 접종 논란이 밥상머리에서 뜨거웠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망에도 해당 상황에 대한 댓글들이 등장했다. '전화로 안부인사 드리려다 백신 때문에 서로 언성만 높이고 끝났다', '아무리 설명해도 백신이 무섭다는 말씀만 되풀이하셔서 답답했다' 등 부모 자식 간 백신 접종을 둘러싼
1조 5000억 원에 달하며 건국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평가받는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계획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점검 결과가 나오면서 추진 방향의 재설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번째 변경된 사업 기간에서도 주요 장치의 성능 확보는 고사하고 구축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주 진화와 원소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중이온가속기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 증대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 시설로 과학기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구축 완료 이후 실제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지만, 기약 없는 완료 시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 총괄점검단이 2일 공개한 사업 점검 결과를 보면, 주요 장치 설치 완료와 빔 실험 수행이란 주요 목표 달성이 사업 기간(2021년 말) 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핵심 장치인 저에너지가속장치(SCL3)와 고에너지가속장치(SCL2) 구축을 비롯해 주요 부품 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해결 시점도 가늠이 되지 않는 상태다. 사업 기간은 앞서 2011년 착공을 시작으로 2017년에서 2019년으로, 다시 2021년으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특히 SCL2는 성능 확보를
"과학기술과 디지털 뉴딜의 성과가 전국 지역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특구의 혁신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제1차관은 2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구개발특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해 연구개발특구의 주요 정책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정 차관은 "5대 광역 특구, 12개 강소특구와 연결고리를 강화해 국가 연구개발 혁신 성과가 지역 곳곳으로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역 균형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특구의 전환과 선도적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과기부는 올해 특구 내 우수대학과 연구기관을 활용해 공공기술 사업화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정책이기도 한 디지털 뉴딜의 추동력을 강화하고 '2050 탄소 중립' 실현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대전에 있는 대덕특구를 공간·기능의 리노베이션과 연개한 '공공연구 성과 글로벌 허브'로 육성할 예정이다. 대덕특구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 연구 기관 25개 가운데 16개가 몰려 있는 등 우리나라 공공연구의 산실 역할을 맡고 있다. 오는 2023년 출범 50주년을 맞아 세계적 연구환경 구축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 연구 기관(출연연)의 '탈 대덕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과학기술 출연연 상당수(25개 가운데 16개)가 대덕특구에 있다는 이유로 시와 지역 정치권이 탈 대덕 현상에 사실상 관망 중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대책 없이 타 지자체와의 유치전에서 밀리면서 탈 대덕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지역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덕특구에 본원을 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지난해 말 대구분원 설립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체 특화 연구개발 시설인 대구분원은 타당성 검토 단계에서 당위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추진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연 관계자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 차례 타당성 검토를 했다"면서 "검토 결과 모두 '미흡'이 나와 대구분원 설립 사업을 종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의 경우 제2연구원 격인 경주분원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선 상태다. 소형원자로 건설 등 모두 6800억 원이 투입되는 경주분원은 현재 사업 검증 마지막 단계인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본심사를 받고 있다.
KAIST 인공지능(AI)대학원이 대전 본교에서 서울로 이전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지역 일각에서 '원천 무효'라는 주장이 흘러나온다. 정부가 당초 전국의 AI대학원을 선정하면서 결과론적으로 권역별 안배 등이 고려됐는데, 대전에 있는 충청권 유일 AI대학원을 서울로 빼앗기는 것은 국가균형발전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충청권 홀대라는 지적이다. 13일 KAIST에 따르면 KAIST는 지난 8일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전 본교에 있는 AI대학원을 오는 2023년까지 서울 양재 R&D혁신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 협약은 서울 등 수도권의 AI 인프라·인력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KAIST 측은 대학원에 이어 AI대학까지 확대·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 석·박사급 AI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8개 대학·기관에 AI대학원을 선정·설치 지원키로 결정했다. 과기부는 당시 KAIST를 비롯해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포스텍(포항공대), GIST(광주과기원), UNIST(울산과기원) 등에 AI대학원을 조성했다. 과기부는 선정 과정에서 권역별 안배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