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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만에 고국으로…18일 대전현충원 안장

봉오동·청산리전투 승리 이끈 대표적 독립운동가
대전현충원서 16-17일 국민추모제 뒤 18일 안장

 

 

'하늘을 나는 호랑이'로 불린 독립영웅 홍범도 장군이 사후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안겼다.

 

일제강점기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제76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을 떠나 특별수송기를 통해 같은 날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별수송기를 엄호 비행한 전투기 6대는 한국 공군이 운용하는 6개 기종(F-15K, F-4E, F-35A, F-5F, KF-16D, FA-50)을 모두 하나씩 투입해 구성했다.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것이다.

 

이어 서울공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 장군 유해 봉환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장군의 귀한'이란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했다. 태극기로 둘러싸인 홍 장군의 유해는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내려졌다. 행사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애국가 가사를 붙인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을 불렀다. 홍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한 이 노래는 198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리웠다.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홍 장군 유해 앞에서 분향과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홍 장군의 유골 보존 상태는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0㎝ 큰 키에 기골이 장대했던 홍 장군의 생존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뒤 홍 장군 유해는 운구차량에 의해 같은 날 오후 11시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졌다. 국가보훈처는 대전현충원 현충관에 유해 임시 안치소를 설치하고 16-17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국민추모제를 진행한다.

 

온라인 헌화와 분향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www.mpva.go.kr)에서 할 수 있다. 현충탑 앞에는 추모 제단을 마련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추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선착순으로 직접 참배 또는 승차 참배(드라이브 스루)를 할 수 있다. 국민 추모제 뒤 오는 18일 대전현충원에 홍 장군의 유해가 안장될 예정이다.

 

홍 장군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서 700여 명의 독립군을 지휘해 대승을 이끌었고, 같은 해 10월 청산리 전투에 제1연대장을 참전해 활약하는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까지 가야 했고 독립을 불과 2년 앞둔 1943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생을 마감했다.

 

앞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과 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시 문 대통령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유해 봉환 협조를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지난해 3·1절 홍 장군 유해 봉환 결정이 발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의해 연기된 바 있다.

 

장진웅 기자 woong8531@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