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 폐지를 향한 지역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김해공항 인근 주민에게 정부가 배상하라는 판결이 처음으로 나왔다. 소음 피해를 이유로 김해공항 인근 주민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은 처음으로, 다른 주민들의 줄소송이 예상된다. 특히 현재 정부의 방침대로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소음 피해는 최대 6배까지 커지고 이에 따른 주민 소송이 줄 이을 것으로 보여 김해공항 확장안 폐지가 마땅하다는 지적이 인다. 부산지법 민사4부(부장판사 오영두)는 올 9월 23일 부산 딴치마을 주민 147명이 제기한 김해공항 소음피해 손해배상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정부는 원고 중 85웨클(WECPNL) 이상 소음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하는 66명에게 2014년 12월 23일부터 2017년 12월 22일까지 3년간 월 3만 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재판부는 “85웨클이 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참을 한도를 넘는 정신적인 고통을 입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각종 소음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야간운행 제한 등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
지난 1일 오후 7시께 부산 금정구 스타벅스 금정구청 드라이브스루(DT) 매장 앞 중앙대로. 퇴근 시간에 금정세무서 방면에서 윤산터널로 우회전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가 꽉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신호가 바뀌어 차가 천천히 터널 쪽으로 진행하는가 싶었는데, 차량 일부가 드라이브스루를 하기 위해 스타벅스 매장 쪽으로 방향을 튼다. 일부 차량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차로에서 대기하면서 또다시 정체가 빚어진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자 인내심이 바닥난 차량 운전자 수십 명이 거칠게 경적을 울려 댄다. 매일 윤산터널을 통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 모(54) 씨는 “가뜩이나 터널로 들어가는 차로가 하나뿐인데, 이마저도 스타벅스 매장 진입로로 사용된다. 이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출퇴근 시간대 윤산터널 교통 정체의 주범이다. 그런데도 매장이나 경찰 측에서 나와 교통을 정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출퇴근 시간 금정 윤산터널 앞 ‘DT점’ 차량 몰려 주차장 방불 스타벅스 등 부산 시내 50여 곳 연면적 1000㎡ 건물만 부과 대상 비대면 방식 선호 고객 계속 늘어 ‘코로나 시대’ 세금 체계 개선 필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주문 방식에 대한 선호가
속보=부산도시철도 사직역과 부전역을 잇는 ‘초읍선’ 신설 계획(부산일보 2019년 12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이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가 사업 기간을 연장하며 용역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어서 ‘초읍선’ 신설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초읍선 관련 재정비용역을 오는 8월까지 시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완료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부산시 측은 “당초 이 용역은 3월까지 마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과업 수행에 차질이 빚어져 사업 기간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5개월 가깝게 연기된 재정비용역 부산시, 오는 8월까지 완료 밝혀 이후 정부 승인·예타 등 진행 주민들 “조속한 사업 추진 기대” 시는 올해 초부터 ‘도시철도법’에 따라 장래 교통 수요와 경제성 분석,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초읍선 재정비용역’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진구는 사직운동장부터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서면으로 이어지는 부산도시철도 신규 노선안, 일명 ‘초읍선’(가칭) 신설을 추진하겠다며 시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부산진구에 따르면, 초읍선은 사직운동장, 어린이대공
‘민식이법’ 시행과 함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있는 노상 공영주차장이 사라지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지역 내 대상지 200여 면을 모두 폐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대안 없는 졸속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학생 안전’과 ‘주민 편의’라는 버릴 수 없는 가치들이 대립하고 있어, 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부산시 올해 231면 폐지 계획 범천동 신암로 70면 폐지 착수 “민식이법 시행 취지는 좋지만 주차장 없으면 가게 영업 못 해” 인근 주민, 대체부지 등 대책 촉구 부산 부산진구는 지난 23일부터 범천동 신암로에 있는 노상 공영주차장 172면 중 70면을 폐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곳의 주차면이 40% 넘게 줄어든 이유는 대상지가 어린이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개정된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수 없다. 이미 설치된 경우에도 이를 폐지하거나 자리를 옮겨야 한다. 범천동 신암로 노상 공영주차장에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선암유치원 인근 300m 도로가 포함돼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원칙상 20
부산시가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 잘못된 정보를 안내해 지원금 중복 신청이 수만 건 쏟아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관련 문의가 몰리자 부산시가 이를 급히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시에서 운영하는 정부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 실린 문구 중 시민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는 부분을 수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청 사이트에 잘못된 정보 게재 안내 믿고 신청한 시민 ‘대혼란’ 부산시 뒤늦게 문구 수정·사과 구·군 추가 업무, 시민 “황당” 앞서 부산시는 지난 18일부터 재난지원금을 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동백전)으로 신청하는 사이트를 운영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 사이트에 적힌 일부 문구다. 부산시에서 별도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이 없음에도 ‘지원금 신청(동백전/선불카드)’ 항목을 누르면 ‘부산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전 사전 확인’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제공됐다. 이에 더해 이 사이트의 ‘자주 묻는 질문’에도 잘못된 정보가 올라왔다. 부산시는 ‘타 지원사업과 중복 수급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의 답으로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사업, 부산시 자체 지원사업, 구·군별 자체 재난지원금과 중복 수급 가능합니다’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재난
한 집에 주인이 여러 명인 황당한 오피스텔이 등장했다. 입주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피분양자들은 다중 계약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중 분양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어려워 피분양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A오피스텔 다중계약 피해자 모임은 피분양자를 속이고 한 집을 여러 사람과 동시에 계약한 혐의(사기)로 시행사 대표 B 씨를 부산 연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28세대 규모의 건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 또는 수사 여부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일반적으로 ‘사기’를 주장하는 고소장을 접수하면, 경찰은 이에 대해 양측의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혐의 성립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연제구 28세대 신축 피분양자들 “다중 계약” 주장 시행사 “인수인계 과정 실수” 다중 계약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분양자들은 “입주 직전이 돼서야 한 집에 여러 명이 동시에 계약한 사실을 알았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 예정자 C(64) 씨는 최근 이 오피스텔 앞을 지나던 중 자신이 계약한 집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불이 환하게 켜진 것은
2.78km 길이의 터널 하나가 영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시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봉래산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업을 두고 영도 주민은 물론 부동산, 관광 업계 관계자도 “영도의 해묵은 숙원이 드디어 풀렸다”고 입을 모은다. 봉래산터널의 정식 명칭인 ‘봉래교차로~동삼혁신도시간 도로건설사업’은 영도구 봉래동 봉래교차로에서 봉래산을 터널(연장 2.78km)로 통과해 반대 측인 동삼동 해경교차로(동삼혁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도로 길이는 터널을 포함해 총 3.1km이며 왕복 4차로다. 봉래산터널이 개통하면 산성터널(4.87km), 가덕해저터널(3.7km)에 이은 부산에서 세 번째로 긴 터널이 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총 2079억 원이며 이 중 국비는 995억 원, 시비는 1084억 원이다. 부산시는 내년에 봉래산터널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에 공사를 시작,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9일 ‘2020년 지방재정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에 봉래산터널 실시설계 비용 79억 원에 대해 내년 예산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만성 체증 해소로 관광객 늘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 市 “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부산 서면의 클럽·주점을 들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부산시는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부산 곳곳 접촉자만 123명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 확산 사회적 거리 두기 뒷걸음질 시 “개인위생 철저히 지켜 달라”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A(19) 씨는 지난 17일과 18일 부산 대표 번화가인 서면의 클럽·주점 등을 들렀다.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 동대구역에서 SRT 열차를 타고 오후 9시 20분께 부산역에 도착했다. 도시철도를 타고 서면역으로 이동한 A 씨는 이날 오후 11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서면 ‘1970새마을포차’에 방문했다. 이후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 10분부터 오전 3시 40분까지 서면 ‘클럽바이브’에 들렀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숙소에 머문 A 씨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구 송도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8시 30분께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
부산 동·서 지역을 잇는 외부순환도로 중 핵심인 산성터널이 22일 완전히 개통한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7시부터 산성터널 금정 방면과 회동IC를 연결하는 산성터널 접속도로를 개통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통한 구간은 산성터널 금정 방면 입구와 회동 IC를 잇는 3.24㎞ 길이의 왕복 4~6차로다. 국비 1330억 원과 시비 1978억 원 등 사업비로 총 3308억 원이 들어갔다. 금정구 장전초등학교부터 윤산 입구까지 1.22㎞ 구간은 지하차도다. 구간 내 제한속도는 80㎞로 동일하다. 부산시는 이번 접속도로 개통으로 대동화명대교(1.96㎞)∼산성터널 접속도로 화명 측(1.68㎞)~산성터널(5.62㎞)~산성터널 접속도로 금정 측(3.24㎞)~회동IC를 잇는 총연장 12.5㎞의 부산 외부순환도로 핵심 구간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루 2만 4000대에 그쳤던 산성터널 통행량이 3만 9000대까지 늘어나 금정구·북구·사상구 등 지역의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화명동에서 회동IC까지 소요 시간도 산성터널 개통 전(31분)에 비해 2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초정~화명(1.54㎞) 도
“6·25 시절 피난민에게 베풀어 준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25일 〈부산일보〉에 사비를 털어 ‘조금 특별한’ 광고를 냈다. ‘부산 시민들께 드리는 감사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6·25 시절 부산으로 피난 온 A 씨 선친에게 온정을 베풀어 준 부산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말이 적혀 있었다. ‘그때 부산 사람 아니었으면 다 얼어 죽고 굶어 죽었을 것’ 본보 25일자 광고 잔잔한 감동 “대한민국 어디 사람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단다…” 생전에 고마움 표하던 선친 더 늦기 전에 대신 감사 전해 ‘어느 6·25 부산 피난민의 자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할 뿐,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어떤 사연으로 광고까지 내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게 된 것일까. A 씨는 “제 선친은 ‘6·25 때 부산 사람들 아니었으면 피난민들은 다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을 거다. 모두가 어려운 형편에 대한민국 어느 곳의 사람도 그렇게 온정을 베풀 수 없었을 것이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함경도 출신이었던 A 씨의 선친과 서울 출신의 모친은 6·25 때 다른 피난민이 그렇듯 전쟁통에 떠밀려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에는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