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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영도 혼잡도로 해결 숙원 풀렸다” 섬 전체가 들썩

봉래산터널 예타 통과 반응

 

2.78km 길이의 터널 하나가 영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부산시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힌 ‘봉래산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업을 두고 영도 주민은 물론 부동산, 관광 업계 관계자도 “영도의 해묵은 숙원이 드디어 풀렸다”고 입을 모은다.

 

봉래산터널의 정식 명칭인 ‘봉래교차로~동삼혁신도시간 도로건설사업’은 영도구 봉래동 봉래교차로에서 봉래산을 터널(연장 2.78km)로 통과해 반대 측인 동삼동 해경교차로(동삼혁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도로 길이는 터널을 포함해 총 3.1km이며 왕복 4차로다. 봉래산터널이 개통하면 산성터널(4.87km), 가덕해저터널(3.7km)에 이은 부산에서 세 번째로 긴 터널이 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총 2079억 원이며 이 중 국비는 995억 원, 시비는 1084억 원이다.

 

부산시는 내년에 봉래산터널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에 공사를 시작,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9일 ‘2020년 지방재정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에 봉래산터널 실시설계 비용 79억 원에 대해 내년 예산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만성 체증 해소로 관광객 늘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

市 “내년 실시설계 비용 국비 요청”

2079억 투입 2022년 착공 예정

 

 

 

 

■영도 교통 막아 온 봉래산

 

영도의 교통난 해소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영도구는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데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 많이 몰린 탓에 도로 구조가 복잡하다. 특히 영도 주요 도로가 섬 가운데 위치한 봉래산을 빙 둘러 가는 구조라 교통이 효율적이지 못했다. 여기에 2012년 섬 안쪽에 ‘동삼혁신지구’가 들어서면서 출퇴근 시간 교통난이 더욱 심해졌다. 이 지구에는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대학교 등 국내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몰려 있다.

 

부산시가 2036년 영도 주요 도로의 교통량을 예측한 결과, 절영로에는 하루 2만 1000여 대, 해양로에는 3만 9000여 대의 차량이 지날 것으로 봤다. 도로 운행 상태를 알려주는 LOS(Level of Service) 기준에 따르면 이는 최하점(F) 수준이다. 부산대교, 해양로를 통해 동삼혁신지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 모(28) 씨는 “출퇴근 시간에 차량 통행이 너무 몰려 출근 중인지 주차 중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교통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봉래산터널 구간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사업’에 선정됐다. 이어 2018년 8월 봉래산터널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달 21일 최종 통과가 확정됐다.

 

 

 

■교통난 해소로 부동산·관광 ‘들썩’

 

봉래산터널이 본격 추진되면서 영도 내 부동산, 관광업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영도 내 만성적인 교통난이 해소되면 인구 유동량이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우선 영도구 동삼동에 거주하는 지역주민과 동삼혁신지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도에서도 안쪽에 있던 동삼동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리동 오션시티푸르지오(846세대)와 올해 분양이 예정된 동삼2구역주택재개발지역(1228세대)에 호재가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영도 내 부동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봉래교차로 인근 대단지 아파트 ‘봉래에일린의뜰’(1216세대)이 꼽힌다. 이곳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삼동뿐 아니라 영도 전체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가 있어 영도구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광업도 기대감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부산시의 ‘부산관광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태종대 방문객은 58만 7000여 명, 2019년 상반기는 55만 6000여 명, 하반기는 54만 7000여 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받은 상태. 하지만 봉래산터널로 접근성이 좋아지면 ‘바다’라는 천혜의 관광 요소를 가진 영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국립해양박물관, 흰여울문화마을 등 영도가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며 날이 갈수록 영도 교통난이 심해졌다. 주말이 되면 일대 교통이 아예 마비가 될 정도”라면서 “봉래산터널이 추진되면 교통량이 상당히 분산되면서 영도 도로 상황이 전체적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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