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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대구 확진자 다녀간 직후에도… 서면 클럽·주점 ‘북적’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부산 서면의 클럽·주점을 들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부산시는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부산 곳곳 접촉자만 123명

소규모 집단 감염 우려 확산

사회적 거리 두기 뒷걸음질

시 “개인위생 철저히 지켜 달라”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A(19) 씨는 지난 17일과 18일 부산 대표 번화가인 서면의 클럽·주점 등을 들렀다. A 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 동대구역에서 SRT 열차를 타고 오후 9시 20분께 부산역에 도착했다. 도시철도를 타고 서면역으로 이동한 A 씨는 이날 오후 11시 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서면 ‘1970새마을포차’에 방문했다.

 

 

이후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2시 10분부터 오전 3시 40분까지 서면 ‘클럽바이브’에 들렀다. 같은 날 오전 5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숙소에 머문 A 씨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서구 송도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한 후 오후 8시 30분께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갔다. A 씨는 지난 20일 기침,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3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A 씨가 이용한 숙박 시설이나 다른 식당은 밀접 접촉자 분류를 마쳐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구 확진자가 부산 번화가 곳곳을 들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역 내 소규모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해당 클럽에 481명이 출입했으며, 이곳에서 A 씨가 접촉한 인원만 107명에 달한다. 부산시는 이들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중 유증상자 2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클럽 외 A 씨 접촉자는 ‘청춘횟집’에서 7명, ‘1970새마을포차’에서 6명, 기타 장소에서 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A 씨가 방문한 ‘1970새마을포차’와 ‘클럽바이브’는 다음 달 2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경찰과 합동으로 2개 반 18명의 단속반을 편성해 서면 일대 클럽 형태의 감성주점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부산시가 긴급재난문자로 A 씨의 부산 방문 사실을 알린 지난 25일에도 서면에 있는 클럽과 주점은 늦은 시간까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서면을 찾은 김 모(26·연제구 연산동) 씨는 “지인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왔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척제를 쓰는 등 위생 수칙을 지키면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26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초에 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정보량이 최근 급감했다. 연구소가 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사회적 거리 두기’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일 9164건에 달했던 정보량은 지난 25일 2538건으로 71% 넘게 감소했다.

부산시는 클럽·주점 등의 업종 특성상 접촉자 확인이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밀집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