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인 6일에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한민국 법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경찰에 일임하기로 했다가 경찰의 반발로 하루 만에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체제하에서 진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큰 혼선을 빚었다. 검·경의 엇박자 행보와 ‘윤 대통령의 버티기’ 탓에 영장 집행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체포해야 할 윤 대통령 대신 경호처 등 일부 관련자만 소환하고 있는 사법부에 대한 실망도 커지면서 국회가 추진하는 ‘내란 특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은 6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공조본 체제하에서 양 기관이 협의해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조본에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공수처의 역할은 영장을 제시하고, 피의자실 요지나 체포 이유, 권리를 고지한 뒤 신병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 역할은 경찰에 영장 집행 일임을 통해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어젠더 부족과 흥행 실패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나친 후보간 ‘팀 킬’ 수준의 내분으로 자중지란에 빠졌고, 더불어민주당도 ‘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어대명) 분위기 속에서 흥행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당 지지율도 높여야 하는 여야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22대 국회 상반기 원동력을 만들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차기 대권을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이 40.47%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진행한 모바일 투표 마감 결과,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4만6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모바일 투표율(47.51%)보다 7.04%p(포인트) 낮은 수치다. 모바일 투표 첫날인 전날 투표율은 29.98%였다. 투표권을 가진 선거인단은 모바일 투표를 하지 못했다면 21∼22일 ARS로 투표할 수 있지만 초반 투표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대선 주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야 전당대회가 ‘미리보는 대선’으로 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번 주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당내 정치력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권주자 1위 자리를 지키며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의 여야 전당대회 성적표에 따라 대권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당의 전당대회는 다자간 무한경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나경원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앞서 윤상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며 보수 진영에서 상당한 ‘팬덤’을 가진 한동훈 전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대 총선 패배로 당을 떠났던 그가 두 달여만에 다시 당권에 도전하면서 쟁쟁한 후보들과의 다자 대결에서 승리 여부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한 전 비상대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첫 국정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동해안 물리 탐사 결과를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는 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 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 탐사 시추, 상업 개발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며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단계로 넘어갈 차례”라고 밝혔다. 이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27년이나 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에 배석해 “물리 탐사는 객관적 수준에서 다 진행해 검증까지 받은 상황이고, 실제 탐사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 ‘시스템 공천’이 각종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민주당이 지난해 5월 시스템 공천을 위해 기존 당헌·당규보다 우선이 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 당규를 만들었지만, 이마저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에게만 추가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현역 재지지 여부 조사’를 최근 첫 시행한데 이어, 특별 당규로 만들어 놓은 탈당자 일부에 대한 경선 감산도 없애주면서 ‘친명(친 이재명)계 몰아주기’ 의혹도 나오고 있다. 또한 경선 과정에 일부 선거구의 경우 결선투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현역 하위 20%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 지역 의원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당 안팎의 분석도 나오면서 ‘호남 정치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애초 후보자 선출 규정에도 없었던 경선 과정의 결선 투표는 민주당 경선에 처음 도입되는 것으로, 3인 경선 지역에서 1위와 2위의 점수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제도다. 아직 최고위에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결선 투표 룰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애초 공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 결집 효과’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일부 의원의 탈당 예고 등으로 그동안 당권 도전을 받았던 이 대표는 이번 피습 사건으로 ‘정치역정 동정론’을 넘어 ‘민주당 결집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는 형국이다. 특히 호남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 단결 분위기를 이끌면서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 경선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데다, 이에 따른 이재명 결집 효과가 굳어지면 신당 창당에 따른 민주당 내부의 연쇄 탈당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에 반대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총선을 앞둔 단일대오의 모습이 갖춰져 가고 있다. 8일 민주당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으로 한동안 중단된 인재 영입 행사를 12일 만에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중인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위원장인 인재영입위원회나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이 중단된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던 DJ의 정치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갈등’과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는 ‘정치 증오’를 해결할 수 있는 DJ의 ‘관용’과 ‘국민통합’ 정신이 여야 정치권에서도 회자되고 있어서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권 대통합’에 앞장섰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신당 창당’의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야권 대통합’을 강조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단합과 통합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 관계 위기 등 3대 위기를 통탄하면서 ‘젊은 당신들이 나서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부는 우리 후배들에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이 주거래은행으로 지역 은행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 지역인재 의무 채용은 법적으로 규정했지만 주거래은행에 대한 별다른 의무 조항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따라 전국 혁신도시에 추가로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2’를 앞두고 주거래은행 선정 과정에 지역은행이 일정 비율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에 따라 최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융 업무에 지역은행이 동참할 수 있어야 혁신도시 조성의 근본적인 취지인 ‘탈중앙화’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윤영덕(동남갑) 국회의원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중은행으로부터제출받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별 주거래은행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 전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여전히 중앙 5대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해 거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지난 7월말 현재, 이들 공공기관과 주거래은행 협약을 체결한 은행이 기준이다. 빛가람현신도시 16개 이전 공공기관 중 이날까지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한 11개 공공기관의
2024년도 예산안은 657조원대의 ‘긴축 예산’으로 짜여지고, 이는 20년만의 최대 긴축 예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하게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예산안’ 심의·의결을 위한 제36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국가채무가 400조원 증가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이어 “(건전재정 기조) 그 결과 치솟기만 하던 국가채무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했다”며 “대외 신인도를 지키고 물가 안정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건전재정 기조를 착실히 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예산을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지만 국채 발행을 통한 지출 확대는 미래 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떠넘기고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기업 활동과 민생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가중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 대신 우리 정부는 경제 체질을 시장 중심, 민간 주도로 바꾸겠다”며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킬러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일본 정부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 홍콩 등 주변국까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 4월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에 방류를 개시한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로 보면 약 12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분위기가 만들어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을 고려해 소문(풍평)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수산물의 국내 소비 확대와 수출처 개척 등 다양한 어업 진흥책을 추진하고 어민들과 의사소통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 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