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복수노조가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간 포스코에는 교섭권이 있는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포스코지회가 활동해 왔다. 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69.93%의 찬성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다. 이로써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아닌 상위단체 없는 기업노조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47명 가운데 57.89%인 143명이 투표에 참여해 69.93%인 1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30.07%인 43명은 반대했다.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참가하고 참가자 3분의 2가 찬성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포스코지회는 지난 3∼4일에도 금속노조 탈퇴 안건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투표일 7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고용노동부 보완 요청에 따라 이번에 재투표를 벌였다. 한대정 포스코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노조나 포스코와 같은 복수 노조에 대한 관심이 없다. 함께 할 이유가 없다"며 "노조결성 당시 노조활동 경험이 없어 도움받기 위해 2018년 금속노조에 가입했으나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지원은 거의 없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북 포항을 깜짝 방문했다. 포스코 등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심장, 포항을 찾아 실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부산신항에서 임시 사무실을 열고 화물연대 파업을 현장 지휘하고 있는 원 장관은 이날 포항제철소와 동방(운송사)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포항제철소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이백희 제철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2열연 공장 곳곳을 돌아왔다. 힌남도 태풍 피해 흔적이 가시지 않은 제철소 2열연공장 현장을 둘러본 원 장관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복잡하고 정교한 제철공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특히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충분히 박수받을 어려운 복구작업을 묵묵히 수행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원 장관은 "포스코는 개인기업인 아닌 국민기업"이라며 "정부 각 부처에 오늘 본 현장을 그대로 전달해 포스코 정상화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동방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파업이 길어지면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최대한 빨리 타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러차례 나왔다. 동방 관계자는 "예고된 파업이지만 100%차량이 멈춰서다보니 피해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부와 화물연대가 하루빨리
경북 포항에 단일 생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배터리 양극소재 생산공장이 들어섰다. 이차전지 양극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21일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CAM7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은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장식 포항시 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CAM7 공장은 양극소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EM이 건립한 연면적 6만1천20㎡, 건축면적 1만5천58㎡ 규모의 시설이다. 에코프로EM은 하이니켈계 양극소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BM과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업인 삼성SDI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이번에 준공한 에코프로EM CAM7 공장은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5만4천톤(t)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준공된 CAM6 공장 생산분(연간 3만6천t)을 합하면, 이번 CAM7 공장 준공을 통해 총 9만t의 배터리 양극소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에코프로EM은 CAM7 공장에 설비·품질 및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방지를
정부가 태풍 '힌남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에 대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포스코가 태풍 대비에 미흡하진 않았는지 면밀히 조사겠다고 밝힌 가운데 포스코는 강력한 사전 대비가 있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천재지변'임을 강조하고 있다. 17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항제철소를 찾아 복구작업에 동참하며 이를 수차례 언급했고 임원들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비가 왔고, 여기에다 냉천이 범람해 불가항력이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태풍 피해 예방 소홀론을 반박하며 정부(산업통상자원부) 조사 대비, 여기에 혹시라도 몰아칠 정부의 '경영진 책임' 태풍은 막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역에서 나온다. 포스코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따라 통상적인 대비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을 수립했다. 태풍이 오기 전 최초로 전(全) 공정 가동 중단 조치를 해 대형 화재·폭발·인명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아) 갑작스런 정전으로 고로 송풍 설비가 정지, 쇳물이 외부로 역류했다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고, 압연공정에서도 슬라브가 휘거나 가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49년 만에 가동 중단된 포항제철소의 고로 복구 작업이 8일 만인 13일 완료됐다. 고로 안에 든 쇳물이 열을 받지 못해 굳어버리는 '냉입사고' 등 최악의 상황을 막은 포항제철소는 후속공정 정상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일부 제강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철강반제품(슬라브) 생산을 시작했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9~12일 포항·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업체, 관계기관 직원 등 누적 인원 3만여 명이 투입돼 지난 6일 상륙한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복구 작업을 펼쳐 3고로는 지난 10일, 4고로는 12일, 2로는 13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파이넥스 2기도 이 시기에 함께 재가동했다. 이에 포항제철소는 이날부터 전로 7기 가운데 4기와 연주 8기 가운데 4기 등 일부 제강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철강반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다만,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해 용도에 맞게 제품을 만드는 작업인 압연 공정의 경우 침수피해가 심각해 정확한 피해규모와 복구 및 재가동 여부는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하 시설물 경우 현재 80%의 배수작업률을 보이고 있다. 철강 제품은 크게 철광석을
"포항의 밤이 이렇게 어두운 줄 몰랐습니다." 포항에 사는 김지영(39) 씨는 송도해수욕장에서 불 꺼진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며 불과 사흘 전 만해도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던 곳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4시간 돌아가는 포항제철소의 조업불빛과 경관조명이 6일 밤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꺼졌다. 그만큼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항 포항제철소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하면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2열연공장은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났다.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시작된 불은 3시간만에 전기실 1개동을 모두 집어삼켜버렸다. 화재 개요만 살펴보면 단순 공장 1개동이 전소된 것이지만 실상은 포항제철소의 전기시스템을 일제히 멈추게 하는 중대 사고다. 2열연 공장 전기실이 불타면서 제품이나 연료를 옮기는 롤을 가동할 수 없기에 열연제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5층 높이에 위치한 고로(3기)에는 피해가 없지만 전기 공급이 안 돼 일시적 가동중단 상태다. 고로의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면 고로 재가동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내부의 걱정이 크다. 제강(4층 건물
포스코는 회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그룹사와 협력사 직원을 선정해 '포스코대상'을 수여했다. 포스코대상의 영광은 포스코 직원 6명, 포스코홀딩스 1명, 그룹사 2명, 해외법인 1명, 협력사 1명 등 모두 11명에게 돌아갔다. 포항제철소 제선부 윤신찬 파트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조영석 리더, 법무실 조정구 리더, 강건재마케팅실 배진성 리더, 강재연구소 서성모 수석연구원, POSCO-Argentina 연제균 리더가 각각 설비 개선,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윤신찬 파트장은 4고로 집진설비 내화물 시공방법을 개선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환경 설비를 신설했으며, 조영석 리더는 조업 기술 개발을 통해 열연 제품 품질과 생산성,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성모 수석연구원은 내화물 소재 자립 기술을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전로 저취 내화물을 100% 국산화했다. 배진성 리더는 건설사 맞춤 영업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해 후판 제품 판매 확대를 이끌어냈다. 조정구·연제균 리더는 각각 지적재산권 보호와 리튬 사업 상업화 기반 구축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항제철소 협력사 그린산업 김종국 팀장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원료 야드 개포
경북 포항 남구 오천읍 일대에 1천144가구 대단위 아파트를 건설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나온 돌과 흙 등이 불법 유통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실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골재가 공사 현장에 쓰일 경우 붕괴 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강력 단속을 요청하고 있다. 매일신문 취재팀이 현대산업개발 현장에서 흙 등을 싣고 야적장을 오가는 차량을 확인한 결과 흙 등은 논이나 밭 복구에 쓰이거나 매립장에 사토 처리되지 않고 일부 업자에 의해 불법으로 모래와 자갈 등으로 선별 과정(모래·자갈)을 거친 뒤 레미콘 공장 등에 팔리고 있었다. 업자는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나온 많은 양의 흙 등을 실어 버리는 작업을 A업체에 맡겼고, 이 업체는 흙을 사토장이 아닌 야적장에 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또 A업체는 포항 남구 장기면 방면의 한 공터에 나중에 팔기위한 용도로 질 좋은 흙과 자갈을 따로 모으기도 했다. A업체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골재 운반비를, 야적장에게는 골재 판매비용을 받으며 배를 불렸고, 야적장에서는 선별·파쇄개발 행위 없이 골재를 팔아 돈을 챙겼다.
포스코가 1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선정됐다.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WSD)는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36차 글로벌 철강 전략회의'에서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라는 글로벌 철강사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2위는 미국의 뉴코어, 3위는 러시아의 세베르스탈, 4위는 러시아의 NLMK, 5위는 중국의 보무강철이 선정됐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가공비용, 기술혁신, 인적역량, 신성장사업,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등 7개 항목에서 2년 연속 만점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부채비율감소 등 재무건전성 항목에도 만점을 기록하며 8.54점(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WSD는 올해 포스코의 실적 회복과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신, 세계 철강업계 탄소중립 추진 리더십 등을 높게 평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철강 수요산업 침체로 유례없는 경영위기를 겪었으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 6천억원, 영업이익 3조 1천억원을 기록하며 1968년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 올해는 친환경 철강 제품 판매 강화,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사업 확대 등 친환경
정명식 전 포스코 회장이 19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5년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2월 포스코에 입사해 토건부장, 건설본부장(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쳐 1993년 포스코 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포스코 입사 전인 1968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사장을 지낼 당시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연락을 받고 찾아가 만난 것이 일생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건설에 바친 계기가 됐다. 고인은 1970년 포항제철소 열연공장 건설이 지연되자 전사 동원 체제를 통해 공기를 만회하기도 했다. 또 'POSCO' 영문명 사용과 제철소 조업에서 출하까지 관제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고인은 1993년 한국철강협회장, 1995년 포스텍 이사장을 역임했다. 장례는 포스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22일(금) 오전 9시다. 장지는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공원묘원이다. 박승혁 기자 psh@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