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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어둠속에 갇힌 '포항의 밤'…49년 만에, 포스코 쇳물 멈췄다

2열연공장 누전 화재 1개동 전소, 가동 중단
전기실 화재로 정전되면서 조업중단…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 큰 타격 불가피

 

 

 

"포항의 밤이 이렇게 어두운 줄 몰랐습니다."

포항에 사는 김지영(39) 씨는 송도해수욕장에서 불 꺼진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며 불과 사흘 전 만해도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던 곳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4시간 돌아가는 포항제철소의 조업불빛과 경관조명이 6일 밤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꺼졌다. 그만큼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항 포항제철소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하면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2열연공장은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났다.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시작된 불은 3시간만에 전기실 1개동을 모두 집어삼켜버렸다.

화재 개요만 살펴보면 단순 공장 1개동이 전소된 것이지만 실상은 포항제철소의 전기시스템을 일제히 멈추게 하는 중대 사고다. 2열연 공장 전기실이 불타면서 제품이나 연료를 옮기는 롤을 가동할 수 없기에 열연제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5층 높이에 위치한 고로(3기)에는 피해가 없지만 전기 공급이 안 돼 일시적 가동중단 상태다.

 

고로의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면 고로 재가동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내부의 걱정이 크다.

제강(4층 건물 높이에 위치) 외에 열연, 냉연, 압연, 선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은 모두 1층에 위치해 있어 침수피해가 상당하다.

실제로 열연 생산 뿐만아니라 후판도 침수가 발생해 전기실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2후판 공장 압연기 하부 등과 3공장 모터가 물에 잠겨 점검이 시급하다.

선재 역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선재공장은 지하 수처리 펌프와 2공장은 전기실 여러 기자재, 3공장은 가열로, 4공장은 가열로 하부 등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1냉연공장은 지하설비 전체가 침수됐고, 2공장은 지하설비 전체와 변압기실 일부가 물에 잠겼다. STS(스테인리스스틸)공장은 지하설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해 조업 중단과 배수로 정비, 안전시설물 점검 등을 했으나 기록적인 폭우와 만조시점이 겹치면서 냉천 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에 나서 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6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피해 현황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없도록 조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해복구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겠다"고 했다. 7일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태풍재해복구TF'를 꾸려 신속한 조업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고로별 휴·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저출산비 조업을 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침수된 수변 변전소의 경우 늦어도 2일 이내에 복구시켜 제품 생산 작업에 물꼬를 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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