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광주’는 명사화되다시피 이제 보편적인 말이 됐다. 어떤 이는 문화중심도시 광주라고도 하며, 또 어떤 이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라고도 말한다. 광주가 문화를 매개로 한 문화도시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화도시 광주의 현주소와 오늘의 과제, 이슈 등을 톱아보는 다양한 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하 재단)이 문화담론지 ‘창’의 겨울호(통권63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 특집기획은 ‘2023 핫이슈, 문화도시 광주’. 모두 5명의 전문가가 ‘예술인 권리보장 조례 및 정착을 위한 과제’(이현미 광주민예총 사무처장),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논란에 대한 소회’(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장), ‘상무관 검은비 논란과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홍성칠 옛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지속되고 있는 예술현장의 갑질과 성폭력’(김화순 화가), ‘지역의 문화협치 가능한가?’(최성혁 광주청년센터 청년응원위원)를 제언했다. 이번 호는 김양균 재단 운영위원장의 ‘축복받은 삶’으로 창을 열며, 윤만식 한국민족극협회 고문을 만나 40여년 문화운동 이야기를 들었다. 김상윤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고문의 ‘고전신
사진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가는 대상에 자신의 심상과 사유를 투영해 자신만의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남대 박물관(관장 정금희)에서 찰나의 자연을 담은 흑백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박물관 대학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서영상 초대전이 그것. ‘검은 풍경’(Black Landscape)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자연을 흑백으로 나타내면서도 역설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초점화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화려한 색의 사물과 자연들이 즐비한데, 작가는 오히려 흑백사진으로 풍경을 보여주면서 자연 그 자체가 지니는 아름다움과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출품된 작품들은 산책을 하며 만났던 자연의 순간을 포착한 것들이다. 시간의 영속성을 느끼게 하는 씨앗은 생명이 지닌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고인돌은 우리 삶의 영속성 내지는 옛것들과의 대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무한히 펼쳐진 바다는 우주의 블랙홀 같은 느낌을 주며 보는 이에게 장엄한 자연의 신비를 생각하게 한다. 한편 정금희 관장은 “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단순히 대상만을 촬영하는 것이
‘극한호우’를 그대로 화폭에 옮겨온 듯하다. 요즘의 장마가 겹쳐져 ‘불편’하다. 화폭에 드리워진 질풍노도의 물결은 현실의 물난리를 환기한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의 종착지는 결국 바다일 것인데 ‘눈앞의 바다’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역사는 물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물은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물 앞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일까. 그림을 바라보며 한동안 생각하게 된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없어 보인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별할 수 없다. 그 구별할 수 없음이 바다를 장엄하고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김25 작가의 ‘조우하다 방주(方舟)’전. 동구 은암미술관 기획초대전(27일까지)에서 만난 작가는 “물은 소통의 매개체이자 근원적 어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를 좋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바다’시리즈에 천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한편 트레이드 마크인 ‘바다’를 전면적으로 소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작만 25점에 이른다. 그림들은 시적인 감흥과 문학적인 서사, 추상적인 이미지가 직조돼 있다. 특히 ‘노아의 방주’라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성경에는 노아의 홍수가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진도군 임회면 죽림리)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여귀산 미술관과 진도수석박물관도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야외에는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인 양두환의 유작과 박달목, 배현, 박주부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드넓은 다도해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 ‘해변시인 창작학교’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열리는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는 휴가 기간과 맞물려 휴식과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주최하고 경기대와 광주여대, 진도교육지원청, 죽림초 동문회, 동구엔지니어링이 후원한다.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 학교장은 나태주 시인이, 집행위원장은 정일근시인과 오판주 시인이 맡았다. 먼저 28일(오후 2시 30분) 입소식을 한 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진도수석박물관, 여귀산 미술관을 둘러보고 ‘풀꽃’ 시인 나태주의 특강을 듣는다. 이어지는 시간은 국악 한마당에서는 진도아리랑과 판소리 따라 부르기를 한다. 이후 반 편성, 방 배정이 끝나면 하린 시인의 특강과 시낭송이 진행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 이를 창작한 작가가 재판매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가 도입된다. 일명 ‘추급권’(Resale right)이라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될 때 해당 작가가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추급권’은 미술품이 복제가 쉬운 음반이나 도서, 영상물과 달리 작가가 최초 판매 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 추급권 도입은 공포 후 4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추급권’은 고흐, 세잔 등의 작품이 고가로 거래되지만 창작자나 가족이 빈곤하게 삶을 마감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1920년 프랑스에서 처음 도입됐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며 재판매보상금 요율은 작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한 이번 ‘미술진흥법’에는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및 자문업, 대여·판매업, 감정업, 전시업 등 미술의 유통 및 감정과 관련한 업종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지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장도가 국보가 된다. 약 2m 길이의 ‘이순신 장도’<사진>는 크기와 형태가 같은 한 쌍으로 충무공의 애국정신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이순신 유물 일괄’ 가운데 칼 한 쌍을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먼저 196.8cm의 칼에는 이순신이 지은 시구인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다른 197.2㎝ 길이의 또 다른 칼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칼자루는 나무에 물고기 가죽을 감싸고 칠을 했다. 칼자루를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금속판을 댄 후 검은 칠의 가죽끈을 교차 감았다. 칼자루 속 슴베에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글귀도 있다.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뜻의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이라는 글귀가 그것. 문화재청은 갑오년은 1594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도
21일은 UN이 정한 ‘세계 요가의 날’이다. 인도의 전통 수행법이자 운동인 요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UN이 공식 제정·선포한 날이다. 이 날은 요가의 본고장인 인도와 UN을 중심으로 전세계 약 20억 명 이상이 참여하는 요가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부터 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UN 세계 요가의 날’ 공식 행사가 빛고을에서 처음으로 열려 눈길을 끈다. 요가와 명상을 토대로 도심 속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인 ‘ACC 요가 축제’가 그것. 오는 24일 ‘UN 세계 요가의 날’을 기념해 ACC 아시아문화광장 일대서 펼쳐지는 ‘ACC 요가 축제’는 요가와 명상을 토대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주한인도문화원과 대한요가회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축하 공연(아크로 요가, 인도 전통춤)을 비롯해 요가 프로그램(인도 전통 요가, 빈야사 요가, 인사이드 플로우 요가, 엠비언트 음악명상)이 예정돼 있다. 부대행사로는 취다선 차명상 클래스, 문호리 리버마켓도 펼쳐질 계획이다. 먼저 축하공연은 밀양국제요가대회에서 네 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요가팀 아클로우의 공연을 비롯해 주한인도
뮤지컬 ‘광주’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 세계화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다. 지난 2020년 서울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이후 광주를 비롯해 고양, 부산, 전주 등 공연에 1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국민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대상, 앙상블상 등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오는 5월 16~21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 주간에 공연 예정인 뮤지컬 ‘광주’에 지역 연기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광주문화재단은 지역 예술인 참여자 공모에 모두 8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문화재단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제작사인 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과 광주·전남권 대상 배우를 대상으로 오디션 공모를 진행했다. 야학 학생인 장삼년 역과 남·여 광주시민 앙상블 등에 출연할 배우 공모에 모두 총 89명이 지원한 것. 제작사 측은 1차 서류전형을 거친 45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대연습실에서 최종오디션을 진행한다. 선발된 배우들은 3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광주’는 지금까지 세 번째
인도는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강을 거느린 국가다. 불교가 발생했으며 18세기부터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세습적 계급 제도인 카스트가 존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은 인도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일 뿐이다. 오늘날 인도는 전통과 종교의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 질서 속에 경제와 정치적인 힘을 지닌 거대한 존재로 부상했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문화적 영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도를 모티브로 한 박물관대학이 개설돼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인문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제33기 광주박물관대학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강좌는 오는 3월 22일부터 6월 14일까지(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총 12회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사)국립광주박물관회(회장 이병희)와 함께 개설했으며 지역 최초 진행되는 인도학 강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2일 첫 강좌는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인도어과 학과장이 ‘인도 고대 문명사의 흐름’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29일에는 김용준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강사가 ‘인더스의 고대 도시와 고고학’을, 4월 5일에는 강희정 서강대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가 ‘신들의 세계: 굽타시대와 그 이후의 인도미술’을 강연
‘새해를 시작하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윤한의 살롱 드 첼로’, ‘남상일과 놀다歌 Show’, ‘조은아의 도란도란 콘서트’, ‘오페라가 들리는 48시간 여행’…. 지난 2016년부터 8년째 이어져 온 ‘ACC 브런치 콘서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대표 공연이다. 클래식을 비롯해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 ACC 브런치 콘서트 연간 일정이 공개됐다. 콘서트는 오는 2월 22일부터 12월까지(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 ACC 예술극장 2에서 진행된다. 첫 공연(2월 22일)은 지휘자 이택주가 이끄는 KT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해설로 꾸며진 ‘새해를 시작하는 클래식’으로 막을 올린다.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등이 출연한다. 3월에는 발레리노 윤전일, 4월 피아니스트 윤한, 5월 국악인 남상일, 6월 피아니스트 조은아, 7월 방송인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 등이 무대를 선보인다. 하반기는 8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를 비롯해 9월에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들을 선사하며 10월에는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작품들을 만나는 음악여행이 펼쳐진다. 11월은 가수 김광진이 아름다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