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양한 생물 군락을 조사한 4년간의 연구성과가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 지역의 자연을 주제로 특별기획전 ‘제주의 자연, 세계의 유산이 되다’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중앙과학관, 제주세계유산본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경북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한국환경생태연구소, 한국야생동물생태연구소, 아리아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해양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동물생물연구소, 자연사연구회 등 민·관 12개 기관이 2019년도부터 올해까지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과 천연기념물인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숲, 천지연·천제연폭포, 안덕계곡, 그리고 명승인 산방산과 정방폭포 등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생물분류군을 조사한 협업 연구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흑두루미, 독수리 등 조류와 노루, 족제비 등 포유류, 제주풍뎅이와 한라산누에나방 등 곤충과 지네발난, 탐라산수국 등 식물에 이르기까지 300여 점의 다양한 표본과 함께 현장조사 사진과 영상 등이 선보인다
축구를 하고 물구나무를 서고 배를 깔고 엎드려 시냇물을 마시며 깔깔거리는 아이들, 그리고 에이즈라는 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13살 소녀의 모습 등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사람들의 슬프지만 따뜻한 서사가 카메라 앵글에 담겼다. 사진가 양종훈의 ‘블랙마더 김혜심’전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1에서 마련된다. 양종훈 사진가가 올해 발간한 사진집 ‘Black Mother 김혜심’은 아프리카의 어머니로 불리는 원불교 김혜심 교무의 삶에 초점을 맞춘 사진집이다. 김혜심 교무는 아프리카 스와질란드(Swaziland)에서 20여 년간 AIDS 환자를 돌보며 계몽과 치료, 그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헌신적 봉사활동을 펼친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 가운데 20여점이 전시된다.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우선 도립제주합창단 107회 정기연주회가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시작으로 후반부 연주는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국 창작가곡과 오페레타의 유명한 아리아가 선보일 예정이다. 계명대 강혜정 교수의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이 준비됐다. 이어 25일에는 도립제주교향악단의 제162회 정기연주회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라인 Rheinish’을 부제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8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 5중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럼펫니스트 정태진이 협연한다. 도립 서귀포관악단이 마련하는 제76회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동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테이스트 클래식 진행자인 바리톤 김종국과 첼리스트 장은령이 협연한다. 도립무용단 역시 제55회 정기공연 ‘순력(巡歷)’을 다음달 3일 오후 4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영화는 나의 부모님의 첫 번째 아이인 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허정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첫 번째 아이’가 16일부터 제주CGV에서 상영에 돌입한다. 허 감독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대학에서 영상영화학을 공부했다. 2016년 단편 ‘잠들지 못하던 어느 밤’, 2017년 ‘밝은 미래’로 가족부양과 돌봄의 문제, 청년세대의 경제적 문제로 인한 직업적 빈곤과 불평등을 드러내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쌓았다. ‘첫 번째 아이’는 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후 ‘정아’는 회사에 복직한다. 사회초년생 ‘지현’은 계약 연장을 위해 ‘정아’의 자리를 꿰차려 한다. 타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화자’는 ‘정아’의 첫 번째 아이를 돌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정아’의 아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세 여자는 ‘정아’의 첫 아이로 얽히고설킨다. 허 감독은 제주 개봉을 앞둔 15일 “일과 육아의 문제에서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며 “자료조사에서부터 사전 인터뷰를 통해 현실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제가 만든 영화를 상영할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2017년 이후 5년 만에 도민 곁으로 돌아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5일 미술관 로비에서 2022 제3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을 열고 89일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제3회 제주비엔날레는 16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 등 총 6개 전시장에서 열린다. 16개국 55명(팀)의 작품 165점이 출품됐다. 제주도립미술관에는 김수자의 ‘호흡’, 존 아캄프라(John Akomfrah, 가나)의 ‘트로피코스’, 아트 퍼니처 예술가 최병훈의 ‘태초의 잔상 2022’ 등 자연을 주제로 작업을 펼쳐온 국내외 작가 33인의 작품이 준비됐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콰욜라(Quayola, 이탈리아)의 ‘프롬나드(Promenade)’, 황수연의 ‘큰머리 파도’ 등을 선보인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의 오마주가 드러나는 윤석남과 박능생의 작업도 마련됐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이승수의 ‘불턱’, 노석미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 작업이
제26회 제주미술제가 ‘동심동덕(同心同德), One Heart, One Mind’를 주제로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미술제 개막식이 12일 오후5시 제주도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본전시 ‘동심동덕’전도 개막해 17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 2, 3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으며, 갤러리 ICC제주에서도 지난 9일부터 29일까지 이원화돼 마련되고 있다. 동심동덕전에는 한곬 현병찬, 예글 오금림, 연물 김순자, 늘빛 강경애, 한섬 양춘희, 결곶 김수애, 아름 최명자, 숲곶 김희열, 늘곶 이경미, 늘빛 강숙자, 문정 이은실, 유창훈, 양은희 작가의 합동작 ‘동심동덕’이 작품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앞서 행사장에서는 김수애, 박민자 작가의 ‘가훈써주기 행사’가 열렸으며, 고형지, 김은지 작가의 ‘캐리커처 그리기’ 등 다양한 도민 참여 행사로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개막식은 양은희 예술감독의 전시 투어에 이어, 현대무용가 민수경씨, 첼리스트 문지윤씨, 소프라노 오능희씨 초청공연으로 마련됐다. 이어 13일에는 제주도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최근 미술시장의 변화와 미래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플랫폼의
“‘즐거운 딸들’이 지치고 힘든 여성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인문숲이다(대표 강은미)가 경력단절 여성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마련한 시(詩)극 공연 ‘즐거운 딸들’이 13일 오후 5시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 다목적실에서 열린다. 2019년 초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여성과 무대, 그리고 관객과의 단절이라는 공백을 채운다. ‘즐거운 딸들’은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당장 일자리가 없어지는 프리랜서 강사들, 수능이 끝나고 학원생이 없는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학원장, 어디서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전업주부 등 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를 안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다. 강서정씨 연출로, 양은주, 기선임, 김연주, 박연순, 박혜란, 채경진, 천경자씨가 주인공이자 직접 출연해 연기와 시낭송으로 자신들의 일상과 생각을 풀어낸다. 최하림 시인의 ‘즐거운 딸들’을 비롯해,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영숙의 ‘나를 낳아주세요’, 김선우의 ‘몸살’, 나희덕의 ‘뿌리에게’, 허수경의 ‘여자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숭고한 기증 4부 ‘최열·서지현·이태성 기증자료전’이 8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 화가의 차남 이태성씨와 ‘이중섭 평전’을 집필한 미술평론가 최열씨, 이중섭 연구자 서지현씨로부터 이중섭 추서훈장 1점과 연구자료 228건을 기증받고, ‘최열·서지현·이태성 기증자료전’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이태성씨로부터 기증받은 이중섭 추서훈장은 197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30주년을 기념해 고(故) 이중섭 화가에게 추서된 은관문화훈장이다. 당시 부인 이남덕 여사가 직접 수여 받았다. 아울러 이중섭미술관은 미술사학자이자 ‘이중섭 평전’의 저자인 최열씨로부터 이중섭 연구집과 도서, 신문 등 175건을, 일본에서 이중섭에 대한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한 서지현씨로부터 그동안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이중섭 전시 도록과 신문, 엽서 등 53건도 기증받았다. 이번 기증품은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 자료들로, 앞으로 이중섭미술관이 전문 작가미술관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중섭미술관 관계자는 “기증품은 기증 예우에 따라 미술관 내에 명기판을 설치했으며, 기
그림 속 선을 따라가다 보면 불쑥 동물이 나오고 또 다른 형상들이 연결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마치 제주 올레길을 걷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숨은그림을 찾는 것 같기도 하다. 제주 작가 김품창 화백이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갤러리에서 ‘제주환상전’을 열고,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그린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김 화백은 “나의 그림은 모든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서로 어울리는 공간이며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라며 “제주의 자연이 투병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모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1966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창작 활동을 하다 2001년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해 살고 있다. 22년이라는 시간을 겪으며 제주인으로 자리 잡았다. 김 화백은 “초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인물로 ‘이중섭’을 꼽았다”며 “화가로서 불의와 물질에 타협하지 않고 소처럼 우직하게 예술의 길을 걸어온 이중섭처럼 서귀포에서 제주인으로서의 공존을 모색하겠다”고 말한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김녕항 일원에 있는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이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 회의에서 ‘김녕리 서문하르방당 향토유형유산 지정 신청’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원안 가결함에 따라,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 공고한다고 2일 밝혔다. ‘김녕리 서문하르방당’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돌미륵을 신체로 당 가운데 두고, 주변을 사각형 담과 원형 담으로 쌓은 형태로 보존가치가 우수하다. 당초 파평윤씨 집안에서 관리하던 당이었으나, 자식을 낳거나 병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다고 구전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위원회 분과회의에서도 돌미륵 신앙을 전승하는 도내 다른 신당들과 비교할 때 당의 형태와 보존상태가 매우 뛰어나 경관적 가치가 크고, 설립 내력과 의례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며, 개인 집안의 신앙이 도 전체의 당 신앙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제주도 향토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향토유형유산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 가운데 향토의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지정하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