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목포 신항만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 글로벌 해상풍력의 중심항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될 경우 관세·부가가치세 면제 혜택은 물론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임대료 감면 등의 조치도 이뤄져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목포가 ‘동네 항구’를 넘어 서남권 경제를 이끄는 거점 항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목포 신항만 터빈 공장 건립을 계기로 신항만을 자유무역지구 및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해수부·산업부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세계 1위 해상풍력 터빈기업인 베스타스는 글로벌 항만물류기업과 공동으로 목포신항만(20만㎡) 부지에 4000억원을 투자해 15㎿ 나셀(풍력발전장치) 조립공장 등을 설립키로 한 상태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기가와트) 이상의 풍력 터빈을 공급하는 업계 최대기업으로, 전남도는 8월 말 베스타스 이사회 승인 절차가 이뤄지면 9월 구속력이 있는 합의각서(MOA·Memorandum Of Agreement)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 공장 착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
정부가 쌀 수확기에 비축미 5만t을 시장에 방출키로 하면서 전남지역 쌀 생산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올해 급등한 농자재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쌀값도 적정가에 못 미치는데, 가격 오름세가 형성되는 햅쌀 출하 시기에 비축미를 풀면 쌀값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장, 올 추석 ‘상차림용’인 햅쌀(조생종) 출하가 다음달 초 예정된데다, 전체 햅쌀의 90%에 이르는 중만생종 햅쌀도 다음달 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등 쌀 수확이 임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비축미 풀기’는 ‘쌀 가격을 떨어트리겠다’는 신호를 줘 쌀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농민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불안감이다. 전남도도 농민 불안감을 감안, 정부 비축미 방출이 2023년산 쌀 수확기 쌀값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전남도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시장에서 원료곡이 부족하다는 농협·민간 RPC 등의 요구에 따라 2022년산 공공비축미 5만t을 방출키로 하고, 수요 파악을 거쳐 다음달 22일까지 인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 42개 RPC 등이 요구한 물량만 1만 3000t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해 2022년산 공공비축미(
광주·전남이 핵심 현안을 놓고 서로의 이익에 따라 지역 간 경쟁·갈등 구도를 부추기는 듯한 행태가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전남지역 내 시·군들도 지역 차원의 이익보다는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정부사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 상생=호남 전체 이익’이라는 인식이 옅어지면서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국립 의대, 국제공항 활성화 등 현안이 지역 발전을 위한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갈라치기 이슈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신민호(민주·순천 6) 의원은 지난 제 373회 임시회 기간 중 열린 기획조정실 업무보고 과정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광주(지역 대학) 출신(인재)에 편중돼 전남(지역 대학) 출신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며 “지역인재채용 시 전남 몫을 사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신 의원은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채용해야 하는 지역인재의 절반은 전남 몫임에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보면 광주(소재 대학 출신) 등은 88%, 전남지역 대학 출신은 단 12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지역인 전남 어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수십 년 간 생계의 터전으로 삼았던 바다를 등지겠다는 어민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방류 저지 및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위한 대규모 해상 시위도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어민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시설 투자비 회수를 어렵게 해 자칫 ‘줄도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소금·김 등 사재기 현상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는 이날 오후 목포에 위치한 연합회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업인 대책 회의를 가졌다. 박연환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장은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 어민들이 오는 23일 완도 앞 바다에 배를 타고 시위에 나설 예정이며, 대책 마련 요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방류가 임박하면서 수십 년간 생계 터전인 바다를 등지는 어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박남수 진도수산경영
남해안 관광사업의 핵심사업이자 여수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외국인 투자가 지난 10년 간 단 한 건도 없는데다 경도 레지던스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도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말 청산된 뒤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호텔·콘도·골프빌라·레지던스·워터파크·케이블카 등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사업들도 착공은커녕, 줄줄이 준공 시기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고물가)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한 투자 환경, 부동산 침체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지 전남도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개발을 주도할 SPC 참여 업체를 찾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 등에 따르면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지난 2020년 6월 착공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조5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9년까지 대규모 호텔·빌라·콘도, 타워형 레지던스, 워터파크·케이블카 등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현
‘무한한 우주에 꿈과 희망을 펼치기 위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세 번째 도전이 잠시 미뤄졌다. 이번 3차 발사가 실제 위성이 실리는 실전 임무라는 점에서 과학계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지만 발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다시 한 번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누리호의 도전은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오후로 예정됐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만약 원인 해결과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면 25일 오후 6시24분에 발사할 예정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사 준비 과정 중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를 제어하는 컴퓨터 간 발생한 통신 이상 문제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발사 하루 전인 23일 오전 발사대로 이송, 기립 후 발사체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을 체결했고 24일 낮 12시 24분에 발사운용 절차를 진행했는데, 오후 3시에 이상 현상 발생을 확인했다는 게 오 차관 설명이다. 오 차관은 “수동 작동은 되지만 운용 시스템 자체가 ‘자동 운용’ 모드에 포함돼 있어 여기에서 중단될 우려가 있어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가 ‘정치 요금’이 된 전기료 인상 문제에 휩싸이면서 개교 1년여 만에 존립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한전의 자구안 마련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한전공대에 대한 출연금 축소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통폐합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역균형발전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 있어 세계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전공대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나주 혁신도시를 비롯해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등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미래 성장동력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해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룰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전남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전공대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이어, 한전의 사상 최악의 적자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전공대에 대한 출연금을 축소하거나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식의 주장이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전
전남도가 군 공항 특별법 통과 이후, 광주 군(軍) 공항 이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남도는 그동안 ‘군 공항 이전에 협력하겠지만, 지자체 간 협의와 이전 예정지역 주민 의견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며 한 발 물러나 있는 듯한 모양새를 취해왔었다. 하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은데다 함평군 일각의 군공항 유치 움직임과 광주 편입 발언, 광주 국내선 이전에 관한 논의 중단 등으로 무안국제공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칫 광주·전남권역 내 3개의 공항이 운용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면서 도의 분명한 의견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도는 16일 광주 군 공항의 함평 이전 논의와 관련, “함평군민과 전남도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줄 수 있어 광주시 편입과 관련된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며 “함평군이 광주시에 편입되면 전남의 인구 감소는 물론 재정 여건 악화 등 전남의 지방소멸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평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광주 편입을 전제로 한 군 공항 이전 목소리가 나온 상태다. 전남도는 또 함평군 일부
전남지역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적(質的) 수준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전남은 내·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5개 필수과목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전문의 수 등으로 의료 취약지역에 이름을 올리는 ‘단골 자치단체’로 분류된 지 오래다. 공공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공보의)가 고질적으로 부족한 탓에,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상주 의사가 없는 경우도 많아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고령층 사이에서는 ‘공보의 오는 날짜에 맞춰 아파야겠다’는 말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공공 간호 인력 부족도 심각한 형편으로 장학금을 주고 공공 의료 2년 이상 의무 복무할 간호대 재학생을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만성적 간호인력난 해소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중앙직무교육을 시작으로 36개월의 복무에 들어가는 전남지역 공보의 250명(의과 110명, 치과 52명, 한의과 88명)이 새롭게 편입됐다.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본격적 업무에 들어간다. 전남의 경우 올해 3년차로 복무가 만료(174명)되거나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공보의(101명) 등 275명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남에 편입되는 인원은 252
부동산·금융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남도가 추진하는 기업도시 조성, 산업단지 개발 등 현안 사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주택단지 등 역점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 시기조차 불투명해졌고, 자금난으로 산단 개발에 나서겠다는 업체들이 없어 산업용지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도시 활성화 급한데…역점 사업은 기약없어=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의 핵심 현안인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개발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및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 자금 경색 심화 등으로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에너지·정원·스마트를 개념으로 호수, 바다, 정원을 품은 친환경 미래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사업은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속도가 더디다. 기업도시는 구성·삼호·삼포지구로 나뉘는데 3개 지구 부지조성률은 구성(40%), 삼호지구(30%)·삼포지구(26%) 등에 머물고 있다. 당장, 구성지구의 경우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대(2089만 9000㎡)에 지난 2006년 착수됐지만 현재 여건으로는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애초 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다. 구성지구를 ‘정원 속 도시’로 구현하기 위한 9개 정원 조성사업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