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일본 오가며 활발한 활동 인천서 '굴 땅' 등 작품 발표하며 주목 "근현대사 녹아든 장소, 영감 매우 커" 김순임은 일정 공간에서 리서치 과정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정서, 삶, 공간이 형성되어 온 배경 등을 주로 자연물을 이용해 예술 형태로 발전시킨다. 작품 '굴 땅'은 인천 해안가 사람들의 고된 삶의 역사가 그 지역 생계수단인 굴과 그 껍질로 덮여 개간된 땅 위에 살고 있음에 주목한 작업이다. 작가가 직접 그곳에서 수집한 굴 껍질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해 만든 설치작품은 그들의 삶과 노동, 소멸이 잉태한 새로운 생성을 상징한다. 또한 바다를 땅으로 일구고 척박한 삶과 역사를 버텨내며 살아온 이 지역 사람들의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오혜미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의 '땅이 된 바다, 김순임'(2016년 9월) 중에서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지역과 자연,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다루는 김순임(사진) 작가는 올해 바다에 버려진 폐기물을 소재로 'Sea Rainbow'와 'Sea-Scape'를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국내외 곳곳을 방문하면서 마주한 버려진 플라스틱에서 비롯됐다. 해변에 버려진 폐기물들이 자연물처럼
11년간 아티스트들 창작 전념토록 지원 430여명 이곳 거쳐 주요 예술가로 성장 '오버드라이브' 10周 사업 역동성 실험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시가 2009년 구도심 재생사업의 하나로 개항기 근대 건축물과 건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문화재 및 1930~194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잘 보존된 구역인 인천 중구 해안동 일대에 위치한 인천아트플랫폼(IAP)은 2개 단지, 13개 동, 지하 1층~지상 4층, 대지면적 8천450.3㎡, 건축 연면적 5천593.43㎡ 규모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들이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IAP는 새로운 예술 창작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해 왔다. 개관 이후 11년 동안 예술창작발전소이자 국제적 문화의 발신지로서 전통적인 장르나 시대 구분을 뛰어넘는 통합적인 시각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고, 시민과 소통한 것이다. 매해 국내외의 시각·공연 분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예술가와 연구자 약 30여 명이 IAP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유산센터(이하 센터)가 주최하는 인천역사문화사진전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천 사람들이 겪은 6·25 전쟁'이 최근 인천 제물포구락부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5일까지 개최될 이번 전시회는 센터가 발간 예정인 역사의 길 총서 제5집 '인천과 한국전쟁이야기-한국전쟁 70년 평화를 묻다'에 수록된 6·25전쟁 관련 인천 사진을 재구성해 기획됐다. 이와 함께 책의 저자이자 6·25전쟁 관련 자료 수집자인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갑생 연구원이 발굴한 미공개 영상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2부에선 인천상륙작전 당시 모습과 폐허가 된 인천 시가지, 수복된 인천으로 다시 돌아온 인천 사람들의 삶을 사진으로 돌아보며, 3부에서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죽거나 포획된 포로들의 모습을 조명해 보고 전쟁의 참상을 살펴본다. 4부에서는 1·4후퇴 당시 인천의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조명하며, 마지막 5부는 전선이 고착된 이후 인천의 재건 모습과 전후 부평포로수용소의 중국인민지원군 송환을 다룬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천은 상륙작전의 주무대로만 조명됐고, 이면에 있던 인천 사람들의 삶의
김수연·김경아등 중견명창 출연 '주요 대목' 공연 일월 앙상블, 시나위 연주… 전통음악 진수 선보여 내달 3일 인천 엘림아트센터, 사전 예약·전석 초대 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 등 판소리 주요 대목을 우리나라 대표 명창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추석을 맞아 인천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우리소리가 주최하고, 인천시, 인천문화재단, 경인일보 등이 후원하는 '제5회 청어람 한가위, 판소리 다섯 바탕'이 오는 10월3일 오후 4시 인천 엘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16년에 시작돼 5회째를 맞는 올해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준보유자인 김수연 대명창과 인천의 김경아 명창을 비롯해 윤종호, 김수영, 노해현 등 중견 명창들이 출연한다. 명창들은 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대목'(김수연), 춘향가 중 '이몽룡과 재회하는 대목'(김경아), 흥보가 중 '매 맞는 대목'(노해현), 심청가 중 '눈 뜨는 대목'(김수영),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윤종호)을 구성지게 들려줄 예정이다. 고정훈·박정철 명고가 고수로 출연해 흥을 돋우며, 국립국악단 정악단 부수석 노부영의 정악대금과 거문고, 가야금 등이 어우러지고 일월 앙상블의 시나위 연주도 어
인천문화재단은 예술공간 트라이보울이 2020년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선정하는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국제회의 장소를 의미한다. 트라이보울은 공공 공연장으로서는 인천 최초로 선정됐다. 선정된 공간은 국내외 마이스(MICE) 전문매체 대상 홍보, 해외전시박람회 및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연계 로드쇼 참가 지원, 마이스 업계 대상 팸투어 및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의 지원을 받는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트라이보울이 전시, 공연, 교육 등 양질의 복합 문화 서비스를 접목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고려시대 수도였던 북한 개성과 인천 강화의 고려 왕릉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재)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강화와 개성, 고려의 왕릉' 전시회가 이달 시작돼 온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4개월 동안 개최될 이번 전시는 시립박물관 한나루 갤러리에 설치된 오프라인 전시를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재구성됐다. 전시는 크게 강화군에 있는 고려왕릉을 보여주는 부분과 개성의 왕릉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나뉜다. 강화 부분에선 인천 강화군에 있는 고려 고종의 홍릉, 희종의 석릉 등 모두 여섯 기의 왕릉급 고분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어서 개성에 있는 태조 왕건의 현릉을 비롯해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현·정릉, 황해북도 개풍군 해선리의 칠릉떼 고분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성의 고려왕릉 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개성을 방문한 국내·외 연구자의 촬영 사진들을 인천문화재단이 수집한 것들이다. 또 인천문화재단은 강화 소재 고려왕릉을 가상현실(VR)로도 제작해 온라인 전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일회성이 아니고 인천 문화자원의 활용 방식
조선중기 작품 추정 '민화·기록화' 석천 선생 손자가 유품서 찾아 공개 명금당지에 식물성 안료·금박 활용 전문가 "국내서 본적 없어 의미 커" 조선 중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옥황상제와 열 명의 제자가 함께 화폭에 담긴 민화이자 기록화가 인천에서 발견됐다.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윤길상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할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조선시대 그림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그림은 가로 65㎝, 세로 140㎝ 정도의 크기로,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옥황상제와 열 제자가 함께 화폭에 담긴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 사진 윤씨는 "할아버지인 석천(石泉) 윤문의 선생은 구한말 시기의 이름난 한학자셨다"며 "인천부 신현동에 거주하며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지역 문맹 퇴치운동에 참여했으며, 서당을 개설해 후학을 양성하셨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의 신현동은 오류동과 함께 인천의 파평 윤씨 집성촌이었다. 석천 선생 또한 대대로 거주해온 신현동에서 경기와 호남 문인들과 교류했다. 해방 후엔 현재의 신현동 노인회관 부지를 기증하는 등 사회사업에도 공헌했다고 한다. 그림을 본 고미술사가는 "그림의 하얀색 부분은 조개껍질을 빻아서 만든 호
제8회 인천독립영화제 '거리주의보'가 다음 달 13~16일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표방하는 추억극장 미림(美林)에서 개최된다. 인천독립영화협회와 추억극장 미림이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 등이 후원하는 올해 영화제에선 29편(일반 부문 24편, 청소년 부문 5편)이 상영된다. 지난 4월 상영작 공모에서 120여편이 응모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상영작을 확정했다. 영화제 상영작들은 인천에 연고를 둔 독립영화인들의 작품이거나, 인천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이다. 주제나 형식, 러닝타임 등의 제한은 두지 않았다. 자세한 상영작 목록은 인천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http://in-film.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영화제 응모작들과 상영 확정작들을 보면서 독립영화가 더 이상 감독의 등용문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독립영화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관 및 시설 소독, 열화상 카메라 설치, 손 소독제 비치 등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인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사진) 몬시뇰이 지난 25일 선종(善終)했다. 향년 88세. 천주교 인천교구는 "정의평화 활동에 앞장섰던 김병상 몬시뇰께서 노환으로 25일 선종하셨다"고 26일 밝혔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인천 답동 주교좌 성당의 보좌를 시작으로 교구 상서국장(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포 성당과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 성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2003년 몬시뇰(원로 사목)로 임명됐다. 김 몬시뇰은 사목활동 중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가톨릭 정의평화운동의 지도자이며 시민사회운동의 버팀목이었다. 정부는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 몬시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의 김 몬시뇰의 분향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또 한 분의 어른이 떠났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인천역 출발 '차이나타운' 짜장면 박물관·조계경계석·대불호텔 보고 은행거리 지나 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잇는 '역사공부 코스' 매력적 근대건축물 개조한 '아트플랫폼' '한국근대문학관' 볼만한 문화공간 옛 병원 리모델링 등 아날로그 정취 살린 '싸리재' 다양한 카페 눈길 19일은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깬다는 경칩 사이의 우수(雨水)였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선 19세기 후반 개항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인천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인천의 시간 여행지는 중구청을 중심으로 멀지 않은 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걷기 여행의 최적지이다. 대한민국과 인천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시설들과 옛 식당,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변모한 문화 공간과 특색있는 카페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여행객들은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서 보고, 먹고, 쉬면 된다. 도심의 특성상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그중에서도 전철을 이용해 인천 중구까지 접근하면 좋다. 경인선의 동인천역과 인천역, 수인선을 이용한다면 신포역과 인천역을 기점으로 취향에 맞춰 동선을 짤 수 있다. 1~2시간 코스부터 여유 있게 걷고 즐길 수 있는 하루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