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주화운동의 대부' 김병상(사진) 몬시뇰이 지난 25일 선종(善終)했다. 향년 88세. 천주교 인천교구는 "정의평화 활동에 앞장섰던 김병상 몬시뇰께서 노환으로 25일 선종하셨다"고 26일 밝혔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9년 사제품을 받았다. 인천 답동 주교좌 성당의 보좌를 시작으로 교구 상서국장(사무처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포 성당과 주안1동·만수1동·부평1동 성당 주임으로 사목했다. 2003년 몬시뇰(원로 사목)로 임명됐다.
김 몬시뇰은 사목활동 중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초대 위원장,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가톨릭 정의평화운동의 지도자이며 시민사회운동의 버팀목이었다.
정부는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 몬시뇰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의 김 몬시뇰의 분향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또 한 분의 어른이 떠났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되어준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다"고 회고하면서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인천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인천교구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