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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러-우 전쟁'에 포항 영일신항만 물동량 반토막…북극항로로 활로 뚫어야

러 수출길 막혀 결손금 누적…동해 유일 거점항 역할 부상
해수부 감사서도 "활용 검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포항 영일 신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5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제 정세가 회복되는 대로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은 25일 해양수산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영일 신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 11만6천145TEU ▷2019년 11만9천892TEU ▷2020년 10만8천672TEU ▷2021년 9만7천488TEU ▷2022년 5만8천697TEU를 기록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에 2018년 대비 5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반면 전국 항만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 2천897만TEU에서 지난해 2천882만2천TEU로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정 의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일 신항만의 러시아 수출길이 막혔고, 결국 물동량이 급감해 누적 결손금만 쌓여가고 있다"며 "경영을 잘못한 것도 아니고 전쟁이라는 대외적인 요인 때문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영일 신항만이) 주로 러시아 물량을 많이 처리했다. 지금 상황에서 어려워지니까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활성화 대책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영일 신항만을 '꿈의 해양 실크로드'로 불리는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서 많은 국가가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발에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고려해 만든 영일 신항만의 역할론(매일신문 10월 19일 보도)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국제 정세상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극항로의 활용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북극항로 개설 시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터미널인 영일만 신항이 거점 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검토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차분히 준비해 나가고 있고 과거 시범운항도 했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북극포럼을 만들어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대비해서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더구나 우리 항만의 경우 (북극항로의) 라스트 포트 또는 퍼스트 포트가 될 수 있다"며 "극지를 운항할 수 있는 폴라 코드(극지 운항 안전규정)가 있다. 거기 맞출 수 있는 역할을 우리 항만에서 해줘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