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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탄소배출 '제로' 그린수소 버스...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달린다'

제주도, 금주 중 풍력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버스 시범 운행
한 시간에 수소 25㎏ 충전 360㎞ 주행 가능...경유버스 대체 '현실로'
탄소 중립실현 청정수소 인증...배기가스 대신 작은 물방울 배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만든 그린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 버스가 금주 중에 첫 시범 운행에 나선다.

3일 제주특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 99.99%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함에 따라 금주 중에 수소버스 9대를 시범 운행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의 약 96%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다.

이 과정에서 1㎏의 수소를 만드는 데 이산화탄소 10㎏을 배출한다. 반면, 그린수소는 물의 전기분해로 얻어지며 전기는 풍력·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돼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지난 1일 222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구좌읍 행원리 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이곳에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기계 장치와 생산된 그린수소를 지상 대기압의 200배에서 900배까지 압축할 수 있는 첨단시설이 조성됐다.

실증단지에서는 1시간에 수소버스 4대에 각각 25㎏의 그린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수소 25kg으로 360km를 주행할 수 있어서 제주시지역 일부 노선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보조금을 포함한 수소 1㎏당 목표가격은 8800원으로, 경유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 중이다.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그린수소로 버스를 운행, 상용화하는 것은 국내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이번 주에 조천읍 함덕리 수소충전소에서 한라수목원까지 수소버스 9대가 투입되며, 배기가스와 미세먼지 대신 작은 물방울이 배출된다.

고윤성 제주도 미래성장과장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인증하는 99.99% 고순도의 그린수소를 생산, 버스를 운행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제로화했고 ‘청정수소 인증’을 받게 돼 수소연료 보조금도 높게 책정될 예정”이라며 “제주에서 그린수소 버스 시운전과 실증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부 정책과 보조금 지급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버스 상용화를 위해 구좌읍 행원리의 풍력에너지로 3.3㎿(메가와트) 전기를 생산,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시설과 조천읍에 함덕리에 그린수소 충전소를 각각 설치했다.

이어 그린수소의 확대 보급을 위해 2030년까지 국비와 민자 2500억원을 투입, 30㎿급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수소는 생산 방식이 얼마나 친환경적이냐에 따라 색깔로 구분된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 그리고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진정한 친환경 수소라 불리는 그린수소로 크게 분류된다.

브라운 또는 그레이 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이 발생해 선진국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