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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색깔 바뀐' 충청권 광역단체…1년간 변화된 정책은

지방권력 교체…민선7기 역점사업 백지화되거나 대폭 축소

 

국민의힘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지방권력의 전면 개편으로 인한 충청 지자체의 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광역 4개 시·도 전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뒤바뀐 만큼 전임 단체장 지우기나 정책의 보수화 경향도 도드라진 모습이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지역화폐, 축제 개최 등에서 직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보편적 지원에서 '선별적 지원'에 초점을 둔 새 지역화폐 '대전사랑카드'를 발행했고, 혜택도 기존의 온통대전보다 축소했다. 다만, 소비 취약계층인 복지대상자가 더 많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축제에서도 대전시의 정책 기조는 차이점이 있다. 이 시장은 임기 직후 "경제적 이익이 없는 축제는 구조조정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관람객이 저조했던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존폐 기로에 섰다가, '30만 명 유치'라는 숙제를 안고 9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결단력 있는 행정'도 민선 8기 대전시의 특징이다. 시는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추진돼온 트램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의 활로를 열었다. 20년간 끌어왔던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도 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등이 결합된 민자유치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속도를 냈다.

세종은 앞서 추진되던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KTX세종역, 충청권 광역철도 등 민선 3기 정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그러나 법원·검찰청 설립, 광역철도의 노선 변경 여부 등 이전 시장 때 추진돼 온 정책에서 다소 멀어지는 모습이다.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내세우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행정수도를 명문화한 개헌을 제안했다. 미래전략수도로 만들겠다는 사전 포석인 셈이다. 이와 맞물려 서울과 세종으로 이원화한 국회의 상·하 양원제도 제시했다. 최근 2025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에도 올인하는 모습이다. 2025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 시장이 들고 나왔던 한글문화단지 조성, 금강 비단길 프로젝트 등은 현재 우선 순위에서 밀려 있다.

충남도 정책적인 기조가 변화했다. 전임 양승조 지사 때는 사회복지 쪽에 많은 비중을 뒀지만, 김태흠 지사의 경우 조직 개편 등으로 사회복지보다는 경제 중심으로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일어난 곳은 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전임 양승조 지사 때 25개 였던 산하 공공기관이 민선 8기 들어 18개로 대폭 줄었다는 게 특징이다. 조직과 인력에 낀 거품을 제거하고 예산을 줄여 도민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충북에서 손질된 대표 사업은 '세계무예마스터십'으로 꼽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시종 전 지사가 만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지원을 중단했다. 이 사업은 '전통무예 전도사'로 불렸던 이시종 전 지사의 인생역작으로도 꼽힌다. 이 전 지사는 재임 시절인 2016년 WMC를 설립하고 두 차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최했다. 김영환 지사는 당선인 시절부터 이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WMC 사무국은 청주시에서 서울 관악구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