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특구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대전시도 기회발전특구 등 각종 특구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등을 골자로 한 전례 없는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지역경제 발전의 마중물이 될 특구 잡기에 한창인 상황이다. 6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최근 수립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에 따르면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은 기회발전·교육발전·도심융합·문화 등 4대 특구를 발판으로 추진된다. 전국 각 지자체가 유치전에 나선 상황으로, 여기에 기존 규제자유특구를 고도화한 '글로벌 혁신특구'까지 총 5개 특구를 향한 지자체의 각축전이 예고된 상태다. 기회발전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세제 혜택 등 각종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의 지방 이전과 투자를 촉진하는 게 목표다. 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특구로 이전하면 양도소득세를 이연하며, 창업·신설사업장에 대한 소득·법인세는 5년간 100%, 이후 2년 동안 50% 감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공모사업과 달리 지자체가 150만 평(광역시)까지 특구로 지정해 정부에 수시 신청하는 방식이다. 시는 지난 6월 대전세종연구원이 수
대전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전특별자치시' 지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내년 총선 후 시장이 주도해서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장우 시장은 이날 오후 시정브리핑에서 '대전시와 정치권이 대전특별자치시에 대해 어떤 협의를 하고 있고, 어떤 구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와 논의한 적 없다"며 "내년 총선이 있기에 논의를 해도 총선 끝나고 할 일"이라고 답했다. 현재 서울과 제주, 세종, 강원, 전북 등에 이어 대전을 광역시에서 '특별자치시'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지역 정치권에서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승래(재선·대전 유성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달 정기국회 전에 '대전특별자치시 설치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은 '과학도시' 대전의 특수성과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실증 특례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별자치시로 지정하기 위해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과 공조가 필수지만 이 시장은 현재 "(민주당과) 논의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지역 7개 의석 모두 민주당이 석권 중인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이 시장과의 공조 없이는 원활한 지정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국민의힘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지방권력의 전면 개편으로 인한 충청 지자체의 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 광역 4개 시·도 전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뒤바뀐 만큼 전임 단체장 지우기나 정책의 보수화 경향도 도드라진 모습이다. 민선 8기 대전시는 지역화폐, 축제 개최 등에서 직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보편적 지원에서 '선별적 지원'에 초점을 둔 새 지역화폐 '대전사랑카드'를 발행했고, 혜택도 기존의 온통대전보다 축소했다. 다만, 소비 취약계층인 복지대상자가 더 많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역축제에서도 대전시의 정책 기조는 차이점이 있다. 이 시장은 임기 직후 "경제적 이익이 없는 축제는 구조조정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에 관람객이 저조했던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존폐 기로에 섰다가, '30만 명 유치'라는 숙제를 안고 9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결단력 있는 행정'도 민선 8기 대전시의 특징이다. 시는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추진돼온 트램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변경해 사업의 활로를 열었다. 20년간 끌어왔던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도 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등이 결합된 민자유치 방식으로
정부의 '공공기관 2차 로드맵' 발표가 연기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혁신도시 2기 완성'을 숙고해 온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7월쯤 나올 것이란 관측이 파다했지만, 지자체간 유치 경쟁과 내년 총선 이슈가 맞물린 탓에 연내 가능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총선과 엮일수록 갈등과 혼선이 증폭될 우려가 있는 만큼, 우회로 대신 속도감 있는 정부의 추진력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특히 비혁신도시인 일부 지자체에서 여야합치로 유치전을 펼치고 있어 혁신도시를 꽃 피우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도 절실히 요구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 역세권지구(동구)와 연축지구(대덕구), 충남 홍성·예산군은 2020년 뒤늦게 혁신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지정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후속 절차도 밟지 못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올해 하반기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활로가 열리는 듯했지만, 지역 유치 경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얼마나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진 미지수다. 혁신도시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단서조항이 붙는다. '지역 특성과 공공기관의 특수성이 있으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시·도지사 의
대전시가 시청사 남문광장(시민잔디광장)과 보라매공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단절된 둔산권 녹지축을 하나로 연결해 생태형 공중광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물리적으로 단절된 보라매공원을 도로 대신 녹지로 연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청사 남문광장과 보라매공원 사이에 놓인 도로 150m 구간을 녹지로 덮어 생태형 공중광장으로 조성하고, 도심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타 시도에서는 단절된 녹지축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이 한창이다. 서울시는 용산공원과 용산역으로 이어지는 공원부지 일대를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용산 게이트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원부지와 연계한 보행·녹지축을 구축해 도시공간의 효용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양시도 일산호수공원과 일산문화광장을 잇는 녹지축 연결사업을 지난해 9월 완료했다. 단절된 공원을 연결하기 위한 사업은 이미 대전에서도 활발히 논의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둔산센트럴파크' 사업이 꼽힌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던 이 사업은 당시 2028년까지 보라매공원과 둔산대공원, 샘머리공원, 갈마근린공원 등 도로로 단절된 공원들을 연결해 거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경부·호남선 철도 지하화의 단초가 될 국토교통부발(發) 특별법이 상반기내 발의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물꼬가 텄지만, 막대한 사업비에 소요 기간도 길어 안정적 추진을 위해선 특별법과 법정종합계획 수립 등이 선결돼야 한다. 이르면 오는 6월쯤 법안 발의가 점쳐지는 가운데 도심 단절 부작용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26일 '대전도심 구간 경부·호남선 지하화 등 개발방안 연구 용역' 제2차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 용역은 당초 지난 3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국토교통부 '(가칭)철도시설 지하화 및 상부개발에 관한 특별법' 발의 전망 시기에 맞춰 6월 말로 연장됐다. 시는 특별법 발의 여부와 상관없이 6월 말까지 용역을 완료해 오는 7월 국토부에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부·호남선 철도는 대전지역 도심에 위치해 있다. 대전이 교통의 요충지로 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지만, 도시가 완숙기에 접어든 후부터 생활권 단절, 소음, 인근 지역 낙후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며 발전 저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사업의 물꼬가 텄지만, 예상
예비타당성조사(예타)의 면제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국가재정법 일부 개정안이 불발되면서 '지방시대' 구호가 흔들리고 있다. 일각의 '포퓰리즘' 우려가 확산하자 개정안 처리를 미룬 것인데, 낮은 인구 밀도로 예타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균형발전은 뒷전'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기재위는 최근 예타 면제 기준 금액을 현행 사업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법안이었지만,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하겠다며 돌연 번복한 것이다. 24년 만에 예타 면제 기준 완화를 기대했던 충청권 지자체에선 허탈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역 숙원이던 서산공항 사업의 긍정적 활로가 예상됐지만, 결국 희망고문만 더한 셈이 됐다. 장기간 공항 설립을 염원했던 충남 서산지역에선 "정치권의 놀음으로 지역사회 이슈가 뒷전에 밀렸다"며 "정부가 외치던 지방시대는 헛구호"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충청권 등 지방자치단체에선 예타 기준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예타는 비용을 들인 만큼 얼마나 수익이 나느냐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예타를 통
충청권의 굵직한 현안들이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급한 처리를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염원이 커지고 있다. 제21대 국회에 주어진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년간 계류됐던 법안들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진 미지수다. 16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현재 계류 중인 법안은 1만 4800여 건에 달한다. 민생과 직결된 국정과제 법안들이 상당수다. 충청권 현안과 얽힌 법령들도 다수 계류돼 있다. 대전에선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두고 관심이 크다. 원자력안전교부세 법안은 원자력 발전소 소재지뿐만 아니라 원전 인근 지자체도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수세법 개정안이다. 2020년 발의된 후 아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묶여있다. 대전지역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3만1154드럼(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두 번째 규모다. 2015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이 확대되면서 지자체의 책임이 가중됐지만, 대전은 임시보관에다가 연구용 원자로라는 이유로 정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시는 최근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에 나서는 등 개정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전에선 도심융합
'일류 교통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가 상습 교통정체 구간의 대대적 손질을 예고했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정체 구간을 대상으로 교차로 입체화, 도로 확장, 신규 도로 신설 등을 추진, 사업비 1조 9356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평면교차로로 더 혼잡해진 갑천네거리를 지하화하는 방안도 포함된 가운데 행정 초기 잘못 꿴 첫 단추로 인해 초래된 예산 낭비, 시민 불편 등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도로상에 설치된 통행량·속도 수집 장치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상습 정체구간 33개소를 선정했다. 이중 계룡로, 태평로, 중앙로, 대흥로, 북유성대로 등 16개 구간의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불법주정차 단속과 신호체계 개선, 좌회전 포켓 길이 조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대덕대로, 현충원로, 갑천네거리, 원신흥로, 우암로 등 17개 구간에 대해서는 교차로 입체화, 도로신설·확장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22개 맞춤형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교차로 입체화 1682억 원, 도로 확장 764억 원, 도로 신설 1조 6910억 원 등 총 1조 935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키로 했다. 교차로 입체화 사업 대상지는 장대삼거리
봄 이사철이 본격화한 이달에도 대전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감소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지역 전월세 물량은 대선 직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5387건으로, 지난달 첫째 주(5일 기준) 5943건에 비해 9.35% 줄었다. 대전지역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2020년 8월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 전·월세 신고제)이 시행된 이후 줄어들다가 같은 해 10월에는 1945건까지 급감했다. 이어 물량이 소폭 증가해오다 지난해 10월 말부터는 5000건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대차3법 시행 2년이 되면서 임대차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도 시행 후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던 세입자들은 오는 8월부터 신규 계약을 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집주인들이 그동안 묶여 있던 전셋값 4년 치를 한 번에 올릴 경우, 전·월세 가격 상승 등으로 임대차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월세 거래 물량이 계속 줄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