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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의대 유치 합심하는데… 경남은‘제각각’

의·정 합의로 인력확충 논의 본격화
비수도권 의대 증원·신설 등 제기

도내 ‘국립-제2의대-사립’ 나뉘어
창원대 “정치·행정 하나로 뭉쳐야”
궐기대회서‘국립의대’ 설립 재확인

정부와 의사단체 간 의사 인력 확충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창원대학교가 국립대학으로서의 공적 가치 추구를 내세우며 ‘창원대 의대’ 설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타 지역 지자체-국립대가 합심하는 것과 달리 경남에서는 의대 설립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유치 추진에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일 의료현안협의체를 연 뒤 “필수의료·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적정한 의사인력 확충방안을 논의한다”는 데 합의했다. ‘의대 정원 증원’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의사 인력 확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양측은 △미래 의료수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필요인력 수급 추계 △의사인력 수급 모니터링 등 객관적 사후평가를 통한 정원 재조정 방안 △의사인력 수급추계 전문가 포럼 개최 등을 합의했다.

우리나라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고정돼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정원을 늘릴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는 한편 공공의대를 비롯한 의대 신설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향후 사회적 논의 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 의대 정원 증원은 지난 정부에서 의제화했다가 의사단체 반발로 논의가 멈췄다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대학교가 ‘공공 의대 신설’로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방안, 경상국립대학교가 창원대와 통합을 통해 제2의과대학을 창원에 짓는 방안, 그리고 창원한마음병원이 사립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방안 등 세 갈래로 논의되고 있고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 창원대는 지난 9일 오후 2시 글로벌평생학습관 1층 CWNU가온홀에서 ‘국립창원대학교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의과대학 설립 결의를 다졌다. 창원대는 31년 전인 지난 1992년부터 의대 유치 준비에 착수해 1996년과 1997년 산업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잇따라 마련하는 한편 2011년에는 창원병원, 일본 산업의과대학 등과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2015년에는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대회에서 이호영 창원대 총장은 지역의료 불균형, 필수의료인력 부족, 지역 우수 인재의 역외유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성을 살필 수 있는 ‘국립대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 취약 지역에 위치한 국립대학 권역 내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국립대학으로서의 공적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기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지역 내 의대 신설 움직임과 관련해 지자체와 정치권을 향해선 ‘작심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지역 의료 불균형이 극심한 타 지역은 공주대, 목포대, 순천대, 안동대 등 국립대를 중심으로 행정과 정치권이 합심해 한목소리로 의대 설립을 노력하고 있고, 민간병원은 한 곳도 없다. 한 군데(창원)만 국립대학이 없다”며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노력한 창원대의 의대 설립 추진의 역사는 한순간에 무시되고 사립병원과 똑같이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창원시와 경남도의 상황을 볼 때, 우리(창원대)나 우리 창원지역에는 예선전에서 힘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번에 국립 창원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이 안 된다면, 경남도와 창원시, 그리고 정치인과 상공인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도민들과 창원시민들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며 “그러나 경남도와 창원시와 정치인들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있을 수는 없다.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이 총장을 비롯해 구성원 단체 대표와 교직원, 김재흥 총동창회장 등 동문, 강기윤(창원 성산)·김영선(창원 의창) 국회의원과 시민 등 대학 추산 6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대는 이날 낸 결의문을 통해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그리고 국회의원 및 지도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 된 지도력을 발휘하여 이번에는 반드시 국립창원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이루어내라”고 강조했다.